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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상] 말의 품격조회수 : 726
    • 작성자 : 이정자
    • 작성일 : 2019년 9월 22일 8시 34분 38초
  • 말의 품격 

    제목 : 말의 품격 

    지은이 : 이기주 

    펴낸 곳 : 황소북스 

    가격 : 14,500 

     

    이기주 :

    글을 쓰고 만든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쓴다. 고민이 깃든 말과 글에 탐닉한다. 가끔은 어머니 화장대에 은밀하게 책을 올려놓는다. 지은 책으로는 <언어의 온도> 등이 있다.  

     

    [독후감상]

     

    책을 둘러보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 한 장을 열어보니 지은이의 일러두기가 보인다. 

     

    <인품>을 비롯한 두 권의 책과 각종 매체에 기고한 글을 날줄 삼고 그간 삶을 겪으며 깨달은 것을 씨줄 삼아 이 책을 촘촘히 엮었습니다.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인지도 모릅니다. <말의 품격>이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천천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이기주 

     

    <말의 품격>이라는 숲....

    성경에는 사람이 말에서 실족하지 아니하면 바로 그 사람은 완전한 사람이요 능히 온 몸도 제어하는 사람이라(약3:2)고 하였는데 <말의 품격>을 보니 말과 품격의 관계를 어떻게 썼는지 이 책이 나는 더욱 궁금해졌다.  

    지은이는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의 한자 풀이를 두(二)번 생각한 다음에 천천히 입(口)을 열어야 비로서 말이 되고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 말에도 품격이 있는데 이것을 언품이라고 하며,  품(品)의 한자를 풀이하면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고 하였다. 한자풀이를 보니 작가의 생각의 밭에 문을 연 느낌이다. 

     

    이 책은 사자성어인  이청득심(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과언무환(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언위심성(말은 마음의 소리다),대언담담(큰 말은 힘이 있다)을 큰 제목으로 네 장에 걸쳐 구성되어 있고, 존중(말 잘하기 위해선 잘 들어야 한다.), 경청(상대는 당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 공감(당신의 아픔은 곧 내 아픔) 등 각 장에는  6개의 소제목을 주제로 쓰여있다.  

     

    소제목 경청에서 말의 총량과 듣는 총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부분이 참 재미있다. 

     일부 뇌공학 전문가들은 경청이 어려운 이유를 인간의 고등한 뇌 메커니즘에서 찾기도 한다. 언어권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사람은 1분 동안 대략 200단어까지 말할 수 있다. 반면 우리 뇌는 그보다 4배나 많은 800단어 정도를 받아들인다. 뇌 능력을 4분의 1만 사용해도 상대를 말을 해석할 수 있으므로 굳이 타인의 말을 경청할 필요 자체를 못 느낀다는 얘기다. 

     

    그런가하면 우리 마음 속에 공감과 동정의 차이에 대해서도 공감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감정이 마음속에 흐르는 것이고, 남의 딱한 처지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연민이 마음 한구석에 고이면 동정이라고 구별하여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상실한 메마른 가슴에 악이 깃들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을 체포해 수용소로 이송하는 일을 총괄한 책임자 아이히만을 예로 들어 <의무를 준수했고 명령에 따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했는데 나는 이 부분에서 읽는 것을 멈추고 공산주의자의 공감 능력과 악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며 현 시대는 어떤지 되짚어 보았다.

     

    협상의 부분에서는 <갈등과 다툼질 앞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 사실을 업신여기지 않을 때 오해의 가능성은 줄어든다. 그리고 그 순간 어쩌면 마음 한 구석에서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의 싹이 돋아날지도 모른다>를 보면서는 <업신여기지 않을 때 오해의 가능성이 줄어든다>에 시선을 고정하고, 내 갈등의 때를 적용해 보았다.  혼자 생각하고 결정내린 부분에서 상대를 업신여긴 부분이 나의 내면에 진정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해의 가능성을 더 증폭시켰는지를 더듬으며 오해했던 경험을 생각하고 이건 참 기억해야되는 부분이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침묵편에서 <말이 많으면 화를 면치 못한다 근심이 많아진다>와 <중국 당나라 시대의 재상 풍도의 설시(舌詩)에서 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을 보니 야고보서 3장 6절 혀는 불이요 불법의 세계니라 하신 말씀을 생각하며 혀를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향(사람의 향기)편에서는 커피를 주문할 때 말을 품격에 따라 음료의 가격을 차등 적용하는 작가의 상상 메뉴판이 나온다. 

    커피 ---> 7유로 

    커피 주세요 --->4.25유로 

    안녕하세요 커피 한 잔 주세요 ---> 1.40유로 

    작가의 상상력에 미소가 지어진다. 

     

    언행편을 보려니 믿음도 행위가 없으면 그것만으로는 죽은 것이니라(약2:17) 말씀이 생각났다. 이 부분도 같은 내용이 아닐까 나름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니 <말과 신뢰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말과 행동의 일치에 대해 행동은 말을 증명하는 수단이며 언행이 일치할 때 말과 행동은 강인한 영향력을 얻는다. 상대방 마음에 더 넓게, 더 깊숙이 번진다>고 하니 언행일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소음(뾰족하고 시끄러운 소리) 편의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경솔하고 천박한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하면 재빨리 마음을 짓눌러야 한다.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거친 말을 내뱉고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해로움이 따르게 될텐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읽고나니 말의 다양한 부분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들여다본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부지불식간에 내뱉는 말들과 행동들을 되돌아보고 이 책에서 느꼈던 것들을 기억하며 말의 품격을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언 21:23 

    누구든지 자기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혼을 지켜 고난들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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