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아기 양들 입니다.^^
저희 집 땅이 10에이커인데,
풀을 관리하려고 전문가를 부르면 천불정도는 줘야되거든요.
그래서 뒷집 Bruce의 양들에게 grazing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미양들이 새끼양을 낳아서,
여기저기서 어미양은 자기새끼를 찾는냐고 '엉~엉~'거리고,
새끼들은 새끼들대로 어미를 찾느냐고'애~ㅇ 애~ㅇ'거린답니다.
밤에는 시끄럽기도하구요.
첨부한 동영상은 6년전쯤에 막내 예진이가 소형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을
둘째 예영이가 음악을 넣어서 재미있게 편집했습니다.
오래전 카메라여서 그런지 지금보니 화질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새끼들은 꼬리가 있는데, 어미들은 꼬리가 뭉뚝합니다.
태어나면 꼬리 위쪽에 고무줄을 묶어놓으면 나중에는 꼬리가 뚝 떨어져나갑니다.
꼬리를 그냥 놔두면 배설물이 묻어서 병이 생긴다고 하네요.
우리가 보기에는 어미양은 다 같은 어미양으로 보이고,
새끼양들은 모두 다 비슷비슷해보이는데,
어떻게 자기 어미인지 알고, 어떻게 자기 새끼인지 알아보는지 참 신기했습니다.
꼭 새끼양 두마리가 어미를 졸졸 쫓아다니지요?
3년전에 결혼20주년 기념으로 가족 다섯명 모두 함께 남섬 여행을 했었는데,
가이드가 설명해주시더군요.
젓냄새로 구별한다구요.
몇년전에 한국 TV에서 봤는데,
사람들도 산모마다 모유성분이 다르고 그것을 아기들이 구별을 하더군요.
참 신기하죠?
혹시 새끼양를 낳고 어미가 죽으면,
다른 어미를 묶어놓고 새끼양에게 젖을 한번 먹게하면
새끼양 몸 안에 그 어미의 젖이 흐르게되어
그 어미는 그 새끼양을 자기 새끼로 인식하고
그 다음부터는 젖을 먹게 해준답니다.
우리집에 풀을 먹고 자라는 양들은
우리 식구를 보면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는답니다.
하지만 주인 아저씨가 등장하면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대장 양이 큰 소리로 '어~ㅇ 어~ㅇ'하고 소리를 지르면
다른 양들은 대장 양 뒤로 와서 줄을 섭니다.
이제 이쪽 풀을 다 먹었으니,
주인 아저씨를 따라가면 맛있는 풀이 가득한
말 그대로 푸른초장으로 인도하시니 어찌 반갑지 않겠어요.ㅎㅎㅎ
목자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듯...
농촌에 살면서 자연을 통하여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느끼고 있답니다.
Bruce 아저씨네 칠면조는 늘 우리집 마당에 와서 살다시피하거든요.
여기저기 거시기를 싸놓는 통에 제가 쫓아버리지만....
어느때는 칠면조를 보려고 다가가면,
일어서는 칠면조 날개 속에서 병아리같은 소리를 내며
새끼들이 열두마리가 우루루 쏟아져 나온답니다.
날개 속에 있을 때는 끽 소리도 안내다가
삐약거리며 도망가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날개아래 우리를 안전하게 품어주시는 하나님을 묵상하게 되지요.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뉴질랜드에서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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