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서 OO병원 응급실에 왔다가 열의 원인을 못찾아서 입원해 있어요."
올케의 이 한마디는 나의 모든 것을 정지시켰다. 6년 전 간이식을 받은 셋째 오빠가 약을 빼먹는 실수를 해서 열이 나게 되었고, 신약의 효과를 볼 시간적 여유가 없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서 현재는 간 재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래서 오빠의 작은 딸이 간기증을 하고 수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학생인 오빠의 작은 딸 그리고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신학원생 늦깍이 오빠를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거라고 그리고 기도하겠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오빠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하나님께 나의 복을 나눠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오빠는 혼수 상태에 빠져 미동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나님, 오빠와 오빠의 가정을 어떻게 하실건가요?
그런데 그 작은 딸의 간이 작아서 한 사람의 간이 더 필요한데 올케가 오빠와 혈액형이 같은 내 간을 줬으면 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머리가 갑자기 멍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께 복을 나눠달라고 기도한 것을 생각하고 간 기증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가슴속에 담고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에 누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 검사가 끝나면 바로 수술에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적합한지 여부를 봐야한다고 하여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하나님, 저는 결정했으니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주세요.
그런데 전화가 왔다. 내 간도 작아서 오빠의 작은 딸과 내 간을 합쳐도 안된다며 캔슬이 되었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 아이들은 갑자기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며 서로 번갈아가며 기도를 하고, 찬양을 했다.
하나님, 오빠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가요?
나는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약5:15)> 말씀을 기억하고 기도의 용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극동방송 <소망의 기도> 중보팀을 떠올리고 사연을 보냈다. 성도님들의 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절박하게 구합니다. 그리고 그 사연은 그 다음날 방송에 소개되었다. 방송에 사연을 올린 뒤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에 간 기증자가 나타났다며 그 밤에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수술동의서를 받아갔다는 올게의 전화를 받았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해 주셨군요.
오빠는 그 밤에 12시간의 간 재이식 수술을 받았다. 나는 긴박하게 돌아간 오빠의 간 재이식 수술을 보며 성도들의 기도의 끈이 얼마나 강력한지 새삼 느꼈다.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 곧 그분의 목적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수술 받은지 4일째... 이제 의식이 아주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오빠가 완전하게 깨고 회복되어서 오빠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오빠를 통해 그리고 오빠를 위해 곳곳에 마주잡고 있는 성도들의 기도의 끈은 권능의 하나님을 향해 계속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신명기 32:39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을 알라. 나와 견줄 신이 없도다. 내가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고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건져 낼 자가 없도다.
기도의 끈/ 이정자
마주 댄 두 손은 너를 잡는 끈이 되고
깍지 낀 두 손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우리의 소리를 받아 주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만드신 분이시니 고쳐도 주소서 하나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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