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이정자
뽀얀 살 위로 얹혀진 고랑 마주한 두 손 끝은 간절한 기도 내 끝 쫓아 해마다 줄어든 당신
깨질까 품은 그릇 둘러친 굵은 마디 한 숨 사이 늘어난 하얀 봄꿈 품고도 자식이 무엇인지 달리는 당신
눈물은 얼음해로 스러지고 희망은 불꽃해로 떠오르고 어미라는 이름으로 지켜주던 당신
황해 끝자락 들리는 당신 소리
봄빛 무르익은 꽃 속 따라 환한 미소 품은 채 나를 돌아보시는 그리운 어머니 나의 어머니
추신 : 이 시는 오래 전 모 백일장 당선작이에요 해마다 키가 줄어들고 손마디가 굵을 대로 굵어지시고 주름도 깊게 패이신 나의 어머니 나 때문인가 싶어 이 시 쓰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교회가 논현동에 있을 때 천주교에 다니시는 어머니가 두 번 오시고 교회 옮기고 나서 한 번 오셨었는데 오실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열리시는지 세번 째 오셨을 때 웃으면서 그러시더라구요. 목사님 얼굴이 처음보다 나아보이신다고... 부모가 되어보니 이제 부모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골로새서 3장 20 자녀들아, 모든 일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은 [주]를 매우 기쁘게 하느니라. 21 아버지들아, 너희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 그들이 낙담할까 염려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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