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3월들어 4주째 교회에 못모이고 있다. 국가적 요청에 동의해서 각 가정에서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는 중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온 나라가 스톱한 듯한 분위기... 병원에를 가도 사람이 없다. 안기다려서 좋은 면도 있지만, 반드시 마스크를 쓴 채 답답하게 진료를 받는다.
평생을 주님을 믿고 나서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은 너무 허전하고 교회가 궁금하고 성도들이 보고싶고... 3주차 마스크를 하고 교회를 갔다. 아침 일찍 나와서 자원해서 교회를 섬기던 모습들, 계단청소, 홀청소를 찬송하며 열심히 섬기던 모습, 각 교실에서 청소하며 주일학교를 준비며 교제하던 소리도, 주방섬김으로 떠들썩하며 가끔씩 퍼지던 웃음소리와 도마소리, 카피하며 교제하며 분주하던 모습들, 채리티 홀에서 모닝커피를 나누면서 여기 저기서 교제하던 모습들, 주차도움으로 이곳 저곳에서 바쁘게 뛰어 다니는 모습, 찬양 준비하며 맞추어 보는 소리들, 신학원 시험 보려고 조용히 교재를 보던 모습, 청년들의 즐거운 웃음들과 부산한 움직임, 탁구교실의 교제로 핑퐁소리, 서점앞에 식탁에 모여 앉아 담소 나누던 모습, 서로 웃음띤 얼굴로 교제 나누던 모습, 도서실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기도 하고 옹기종기 머리 조아리고 함께 보는 모습, 끼리끼리 손잡고 어울려 다니며 인사하는 모습, 교회 앞마당을 빗자루로 써는 모습 등 활기찬 모습들이 모두 없다. 예상은 했지만.....
방송반 가족들. 집사들과 지역리더들 가족들--- 최소한의 인원들만이 모여서 그 넓은 예배당에 띄엄띄엄 가족끼리만 모여 앉아서 헐렁한 채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니 이전에 함깨 모여서 교제하고 찬송하고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일이 었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평범한 일상이 감사해야 하는 것이었음을 .. 사람은 정말 미련하다. 일상을 누리고 있을 때는 당연시여기니 평상을 감사하지 않는다. 내 손 안에 있는 것은 당연해서 감사할 줄을 몰랐다. 아니 해야 하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잃어버리고 나니 평상시를 감사해야 하는 것이었구나! 싶으니 너무 미련하다. "모든 일에서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너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 전 5장 18절 말씀이 더욱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주일에는 서로가 바쁘게 일정대로 움직이기에 오붓하게 깊은 교제를 나눌 시간이 없다. 그래도 성도들의 활기찬 모습들을 눈으로 보며 평안을 확인하곤 했는데... 무엇보다 자매모임을 할 수가 없다보니 책을 중심으로 한 교제도, 생활교제도 나누지 못하고, 함께 서로 마주 보며 식사교제로 친밀하게 지냈던 일이 행복한 일이었음을 이제야 안다.
주님 지금의 역병을 통해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역병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교회들-목사님들과 성도들 모든 믿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죄들을 회개하여 바른 생각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올바르게 세워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역병을 이겨낼 은혜를 주님께서 주셔서 수고하는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낫도록, 더 이상 환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일상의 행복과 감사를 올려드리기를 간구합니다. 회중예배를 다함께 기쁨으로 드리고, 주일학교도, 각 그룹 교제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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