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에 시작한 신학원 공부를 마치고 드디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신학원 공부는 매 과목 시험(4회)을 보고, 2~3권의 필독서를 읽고 요약서(7페이지 분량)를 제출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결코 쉽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진도가 나가면서 몰랐던 부분을 점점 알게 되고 정리가 되면서 체계가 잡히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성막과 이스라엘의 7대 명절을 공부할 때는 성막과 명절이 온통 예수님 덩어리라는 것을 알고는 온 몸에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신학원 졸업을 앞두고 여운이 남아 있을 때, 그간 과정을 나름 정리해 본다.
과목#1 : 창세기 창세기는 50장까지 있지만, 1장에서 11장까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하나님의 6일 창조, 하나님, 사람, 천사, 죄, 가정, 민족, 유대인 등의 기원을 다룬다. 이 부분을 확실히 이해하면 성경 전체를 바르게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창세기는 그리스도인 믿음의 기초로서, 창세기를 믿지 못하면 성경을 믿을 수 없고, 예수 그리스도(4복음서에 나오는 기적, 이적, 성령님으로 인한 처녀 탄생 등)를 믿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과목#2 : 요한계시록 성경의 처음과 나중을 알아야 진리의 원을 완성시킬 수 있다. 요한계시록은 성경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미워하고 오해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이해를 하게 되면 오히려 복이 되는 책이라고 계시록은 말씀한다. 계시록은 성경 중에서 가장 많이 상징들이 사용된 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며, 계시록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다니엘서(70이레, 7년 대환난 등)를 함께 공부한다. 다니엘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계시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과목#3 : 마태복음 마태복음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점은 성경의 책들을 읽을 때는 어느 시대의 책인지, 수신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마태복음, 사도행전, 야고보서, 히브리서 등의 책에서 넘어진다고 한다. 마태복음은 구약에서 신약으로 변천하는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과 수신자가 유대인들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포인트다.
과목#4,5 : 조직신학 1,2 조직신학은 교리를 공부한다. 교리는 성경의 진리에 대한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모으고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성경론, 하나님(신론), 그리스도론, 성령론, 천사론, 인간론, 죄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을 다룬다. 조직신학을 제대로 공부해야만 말씀 선포의 모순이 없다. 또한 이단 교리를 분별할 수 있다. 그래서 조직신학은 신학원 공부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과목#6 : 로마서 로마서는 죄, 칭의, 성화, 공동 상속자, 구원의 영원한 안전보장 등 교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책이다. 기독교의 진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책으로 대헌장이라고 한다. 지나고 보니,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었던 같다. 로마서 1장 16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서 깊이 묵상했던 기억이 난다. 11장까지는 교리를, 12장부터는 성도들의 생활을 다루고 있다는 것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과목#7 : 성막과 이스라엘 7대 명절 이제야 고백이지만, 성막은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를 드리는 곳 정도로 알고 있었다. 성막을 제대로 공부해 보니, 온통 예수님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고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7대 명절도 예수님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히브리서도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히브리서 후반부가 풀리는 경험을 했다. 특히, 필독서인 <성막>(M. R. 디한, 생명의 말씀사)을 읽으면서 성막에 감추어진 놀라운 복음의 메시지에 너무나 큰 감명을 받았다. 뭔가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과목#8 : 설교와 설교자 이 과목은 설교가 무엇이며, 설교자는 어떤 사람인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성경을 바르게 선포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과목이다. 목사님께서 주석 보는 방법, 설교자료 찾는 법과 설교 준비에 필요한 Tool들을 소개해 주셨다. 이 과목을 들으면서 주석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설교문을 작성해 보면서 설교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지금도 생생한 구절은 “설교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필독서인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설교자>는 양이 좀 많긴 하지만, 목회자라면 항상 곁에 두고 참고해야 할 불후의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과목#9 : 예레미야 많은 사람들이 ‘눈물의 대언자’라고 부르는 예레미야서를 읽으면서 당시 백성들의 영적 상태를 알 수 있었고, 그런 백성들을 대상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선포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감정이입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한편, 예레미야 과목은 교육생들의 설교 준비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과목이 끝날 때 1편의 설교문을 제출한다. 설교문 작성은 이미 설교와 설교자 과목에서 배웠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과목#10 : 필수 40선 필수 40선은 꼭 들어야 할 설교 40개를 들어야 하는 과목이다. 아울러 필독서 3권을 읽고 요약서를 준비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필수 40선은 교회 회원이 되고자 하는 성도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설교이기도 하다. 40선은 신학원 공부를 하는 가운데 상당 부분은 들어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면 힘들었던 것보다는 늘 기쁨이었다. 성경을 밑줄 그어가면서 읽는 버릇도 부수적으로 생겼다. 비로소 중심을 잡은 것 같다. 이제 넘어지지 않고 걸어 갈 준비가 된 것 같다. 지금 교회에서 신학원 신입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많은 성도들이 신학원에 도전하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