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ITY CONCERT를 보고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음악회, 정말 감동적이었다. 눈이 호강하고 귀가 호강했다. 어디 가서 이런 훌륭한 음악회를 관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진행되는 내내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이 마음을 흔들었다. 노래가 나올 때마다 예수님 탄생과 십자가의 죽음이 교차하면서 묘한 감정에 콧날이 시큰거리기도 하고, 마냥 기쁘기도, 어떤 대목에서는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기도 했다. 그 순서를 따라 가보자. 첫 번째 순서는 여섯 분의 형제자매들이 들려주는 ‘Green sleeves’였다. 이 곡을 그저 ‘푸른 소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16세기경에 작곡된 잉글랜드의 전통 민요라고 한다. 플루트, 기타,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의 합주가 잔잔하면서도 애절하게 들렸다. 두 번째 순서는 미래의 새싹 유치부 친구들이었다. 출연자는 16명으로 기억한다. “차렷!, 인사!”로 시작하여 고린도전서 13장을 전부 외우는 기염을 토했다. 외우기 시작할 때 조마조마 하면서 지켜봤는데 끝까지 성공하자 청중들은 환호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세 번째 순서는 유년부 친구들과 엄마들이었다. 예수님 사랑하심은, 하나님의 부르심 두 곡을 들려주었다. 예수님 날 사랑하심이 성경에 써있다고 알려주는 유년부 친구들과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돌이키심이 없고, 내가 이 자리에 선 것도 주의 부르심이라고 알려주는 엄마들이 가족 음악회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다. 네 번째 순서는 피아노 독주였다. 곡은 쇼팽이 1842년에 완성했다고 하는 ‘영웅’이었다. 연주자(권세율 군)는 놀랍게도 중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이 곡은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연주자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는 것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났다. 중학교 3년을 건너뛰고 고등학교(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꼭 그렇게 되길 우리 모두 응원하면 좋겠다. 다섯 번째 순서는 김홍석 형제의 독창이었다. 곡명은 아침을 뜻하는 마티나타(Mattinata)였다. 사회자가 밤에 부르는 사랑에 노래(세레나데)가 무엇인지, 아침에 부르는 노래가 무엇인지 질문을 하면서 이 곡을 소개했다. 이 노래를 들어보니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았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이 노래를 배워볼까 하는 이도 있을 것 같다. 여섯 번째 순서는 듀엣(우종미, 고은희 자매)이었다. 사회자는 이 곡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3막에 등장하는 아리아 ‘편지의 2중창’이라고 소개한다. 백작 부인과 수잔나가 반복적으로 주고받는 내용이 반복된다. 사회자가 쇼생크 탈출에도 이 곡이 나온다고 하는 설명을 들으면서 나중에 쇼생크 탈출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이 곡이 어떻게 들려지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곱 번째 순서는 권혁준 형제의 독창이었다. 사회자는 레미제라블의 뮤지컬에 나오는 곡으로서 장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감(스탈스)의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느끼는 곡이라고 소개한다. 이 곡을 장발장 입장에서, 경감의 입장에서 각각 들어보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덟 번째 순서는 한륜기 형제의 Saxophone 연주였다. 곡명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재즈버전으로 편곡했다고 한다. 하얀 눈이 내린 설경을 배경으로 연주되는 Saxophone 연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Saxophone은 처음 배울 때 아무리 소리를 내려고 해도 잘 안된다고 하는데, 어찌 그리 잘 부는지 Saxophone에 문외한인 나는 그저 감사하고 감탄할 따름이었다. 아홉 번째는 7명의 혼성 중창이었다. 곡명은 ‘기쁘다 구주 오셨네!’였다.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라 함께 따라 불렀다. 열 번째는 외국에서 우리 사랑침례교회를 사랑하는 해외 형제자매들의 순서였다.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이 성탄 메시지와 케롤을 들려주었다. 참여해 주신 분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 열한 번째 순서는 남성 듀엣(김 혁, 김한상, 기타 손재현)이었다. 곡명은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였다. 기타의 선율과 함께 듣는 묘미가 있었다. 이들은 언제부터 연습했을까? 어디서 연습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들었다. 열두 번째 순서는 박하늘 자매의 독창이었다. 곡명은 ‘주님은 나의 구원이시라.’(The Lord is my Salvation)였다. 영어로 부르는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에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 아들 하나님께 영광, 성령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나온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가 어우러진 멋진 무대였다. 열세 번째 순서는 청년부 합창이었다. 곡은 ‘높은 곳에 있는 내 집’이었다. 이 곡이 1945년에 작곡하게 된 배경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들으니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39명의 청년들이 율동과 함께 전해주는 가사에서 새예루살렘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나그네 생활 모두 마치고 그곳에 가면 다시 헤매지 않고 나는 황금길 다니겠네. 열네 번째는 특별 순서였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우리 사랑침례교회가 중점을 두고 했던 일들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교회의 비전을 소개하며 성도들이 책 배송을 위해서 수고하는 활동들이 배경 화면으로 깔리면서 ‘예수님 나의 구주 삼고’라는 찬송가가 흘러나왔다. 이어서 월별 주요활동들과 성지순례 내용이 소개되었다. 열다섯 번째는 남성 중창(김 혁, 이광호, 정연수, 정진철 형제)이었다. 곡은 ‘주님 뜻대로’였다. ‘주님 뜻대로’ 라는 가사가 많이 나온다. 나 비록 연약하여 흔들릴 때가 있겠으나 주가 잡아주시니 주님 뜻대로 살아가리라 라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순서는 채리티 콰이어의 무대였다. 곡명은 ‘Messiah is born’이었다. 메시아 탄생 상황을 웅장하게 표현한 곡이라고 하는데, 28명의 성도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화음은 언제 들어도 감동 그 자체이다. 이어서 ‘천사 찬송하여라.’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전 회중이 기립하여 찬송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콘서트 시작 때부터 끝날 때까지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 이들은 언제부터 준비했을까? 어디에서 모여서 연습을 했을까? 시간이 넉넉지 않았을 텐데. 얼추 세어보니 약 100여명이 출연한 것 같다. 멋진 연주, 멋진 노래를 들려준 모든 출연자들께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 또 콘서트를 기획하고 준비하신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우리 성도들이 한 없이 자랑스럽고 사랑침례교회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마음은 이미 내년 콘서트에 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