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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령 충만을 말한 날, 나는 처절하게 무너졌다조회수 : 23
    • 작성자 : 이규환
    • 작성일 : 2026년 2월 25일 15시 6분 44초
  • 최근 작심하고 성령충만, 성화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강해를 들으며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성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오늘은 어처구니 없는 고백을 하려고 한다.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성령 충만은 감정의 고조가 아니라 삶의 변화라고.
    성화는 단번에 완성되는 사건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과정이라고.

    나는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그래, 나도 변해야 한다.”
    “이제는 조금 더 온유하게 말하자.”
    진심으로 그렇게 다짐했다.

     

    그런데 그날, 불과 세 시간 뒤에 나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목소리는 높아졌고
    표정은 굳어졌고
    말은 날카로워졌다.

    설교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그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입으로 상처 주는 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게 나였다.

     

    그 날은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왜 나는 이렇게 쉽게 화를 내는가.
    왜 나는 이렇게 자주 무너지는가.

    처음에는 상황을 탓하고 싶었다.
    상대의 말투가 문제였다고,
    내가 충분히 화낼 만했다고 합리화하고 싶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니
    문제는 결국 내 안에 있었다.

    나는 인정받고 싶었다.
    무시당했다고 느꼈다.
    내가 틀렸다는 뉘앙스를 견디지 못했다.

    분노의 뿌리는 자존심이었다.

    성령 충만을 들은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내 중심에는 여전히 내가 서 있었다.

     

    나는 성화를
    조금 더 부드러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성화는
    내가 얼마나 연약한지 드러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인정에 굶주린 사람이었다.

    나는 인내한다고 믿었지만
    실상은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사람이었다.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은

    성화는 나를 포장해주지 않고, 오히려 나를 벗겨낸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은 불편하고 아프다.

     

    예전 같았으면
    “저 사람이 잘못했다”라고 말하며 끝냈을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내 태도가 부끄럽다.

    여전히 화를 낸다.
    여전히 감정에 흔들린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안다.
    이것이 내 죄라는 것을,
    이것이 내 교만이라는 것을.

     

    어쩌면 성화는
    넘어지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는 선택이라는 것을.

     

    성령 충만은
    항상 평온한 얼굴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하나님을 찾는 방향이라는 것을.

     

    오늘 나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도망치지는 않고 다짐한다.

    화가 올라올 때 잠시 멈추는 연습을 하자.
    즉각 반응하기 전에 한 번 더 숨을 고르자.
    하루를 마치며 내 말을 돌아보자.

     

    크게 변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씩은 달라지기를 바란다.


    성화는 느리다.
    그러나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늘 화를 냈지만
    그래도 다시 하나님께 돌아간다.

     

    이것이 지금 나의 솔직한 간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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