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작성 글... 백 화자
어제 침례 받으신 분들.
축하 드립니다.
어제밤 기도 중에 제가 받은 침례에 대한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그래서 성도들과 같이 나누고자 글을 쓰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기독교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2 학년 말. 학교에서 침례를 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풀무원을 창립하신 원 경선 이사장님이 오셔서 침례를 행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침례를 받기로 결심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침례 전 이사장님께서 설교를 하셨습니다.
설교를 듣던 중인데,
두려움이 저를 엄습했습니다.
너무너무 떨리고, 무섭고, 침례를 받으면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끌려갈 것 같은
그런 ... 공황상태를 빚어낼 만큼 강력한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벌떡 일어나더니 교실을 나가버리는 것 이었습니다.
왜 나갔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친구의 표정을 보건대 저와 같은 상황이었을거라는 추측이 되었답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나갔으니까요..
도망가는 방법도 있구나..
참 좋은 생각이네. 난 생각도 못 했는데...
그러나, 전 그 자리를 고수했습니다.
침례를 받겠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다는 저의 결단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인생 언젠가는 받을 침례.
고교 선배, 후배, 동기들과 같이 받으면 좋잖아.. 이런 생각과 함께요.
침례 받은 이후로
신앙의 부침은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전 그 때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단지 침례 받지 못 하게 사단이 역사하지 않았을까...하는 짐작을 할 뿐입니다.
안 그러면 해석이 안 되니까요.
그 강력했던 두려움이 말입니다.
교실에 선배, 후배, 동기들, 선생님들이 가득 했는데
왜 그렇게 무서웠을까... 이건 영적인 해석 말고는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침례 받을 수 있게 저를 붙잡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거의 삼십 여년 전 일입니다.
그러나, 귀한 기억이어서 같이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