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잘 하시는 말씀.
지옥을 가든 말든 가만히 놔 두어라.
지 인생 지꺼다.
제가 복음을 전한 후 듣는 고정 멘트.
그러게, 가만 놔두면 될건데..
전 왜 복음을 전해서 화나게 만들고, 울게 만들고... 그럴까요?
"엄마, 울더라도 천국가는게 좋지, 웃으면서 지옥 가는게 좋아요?"
저도 이렇게 한 마디를 하지요. 아마 전 계속 이러고 살 것 같네요.
우린 이해관계만 걸리지 않으면 웃으면서 인간관계를 맺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인격이라면 말입니다.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하는 사람과 큰소리 낼 이유가 있나요?
서로 웃으며, 예의 지키다가 헤어지면 저에 대한 소문도 잘 날터인데...
그러나, 지옥에 가고 있는 삶을 바라보는게 더 힘이 드는군요.
그리고, 울든 말든, 화를 내든말든 복음을 전하고 말았다는 생각에
부담은 정말 없답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면, 전 아마 저에 대한 자책으로 시달릴것입니다.
오늘도 제가 울린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우리 엄마가
그 사람을 만나지도 말라네요. 이제..
ㅎㅎ.
안 만난다고 해 놓고, 집에 와서 가만 생각하니
리네타가 오면 그 집 딸 보내라고 그 사람에게 문자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살짝 드네요.
보내든 말든 말입니다.
ㅎㅎ.
저번엔 친구집 방문을 앞서서 이렇게 기도했답니다.
"주님. 오늘은 책만 살짝 놓고 복음 전하지 않고, 그냥 조용하게만 있다가 오게 해 주세요.
복음 대신 책을 가지고 가니까, 그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 오늘은 조~용하게 있다가 오게 해 주세요."
그 날은 정말 기도 그대로 조~용하게 친구 이야기만 듣고 왔답니다.ㅎㅎ.
그런데, 복음 전하는 것이 예수님처럼 안되는 이유가 뭘까?
사도 바울처럼 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전 뭔가 문제가 있나 봅니다.
기도를 하고 가는데도 왜 안될까?
화 내고, 울게 만들고..
아이그...참으로 기도하면서 알아내야 할 숙제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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