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전부터 자녀교육에 관한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막상 쓰려고 하니 글쓰기가 그렇게 쉽게 되지 않습니다. 특히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두 아들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항상 기도하며 가르치고 다스리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서 실수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과연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을까 하는 고민까지 하다 보니 집필 작업이 그다지 진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평소 생각하고 고민하던 바를 함께 나누며 기도하자는 의미에서 짧게나마 글을 정리해 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녀들을 어떻게 주님의 말씀 안에서 잘 양육할 것인가에 대한 부담감은 모든 크리스천 부모들의 삶 속에서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잠언 1:7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지식의 시작이거늘 어리석은 자들은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오늘날 각 가정마다 교회마다 “어떻게 다음 세대에 우리의 신앙을 전수해 주어야 하는가?”, “자녀들을 어떻게 주님 안에서 잘 양육할 수 있을까?”, “교회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주님의 말씀으로 잘 가르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 내에는 점점 청소년들과 어린아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고, 많은 교회들이 성경 말씀을 지루한 옛날이야기나 고리타분한 도덕 교과서로 여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간식과 선물을 제공하고 영화나 오락 등을 제공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인본주의 중심의 진화론적 사고를 가진 현 시대의 교육시스템과 사회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으나, 우리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우리의 자녀들과 교회학교 아이들을 지켜나갈 지에 대해 항상 기도하며 지혜를 구해야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지식의 시작이 주를 두려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머리를 들게 되고, 몸을 가누며 기어 다니고, 아장아장 걷게 되며, 점차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라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는 그들에게 열심히 주님의 말씀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나 사회에서 잘못된 정보를 흡수하기 전에, 주님의 말씀 위에 바로 설 수 있고, 또 나쁜 정보들을 스스로 걸러내는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몫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지식은 학교에서, 신앙은 교회에서"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지식도 믿음도 그 기초는 먼저 가정에서 형성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식의 시작이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므로 지식과 신앙은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주님의 말씀 속에 거하는 자녀들은 가끔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혼란을 겪을 수는 있으나 결코 흔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헛되고 거짓되며 속이지만, 오직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며 변치 않기 때문입니다.(이사야 40: 7)
부모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자녀교육의 출발점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아이는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수정해 나가려 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냥 내버려두면 결코 스스로 바르게 자랄 수 없습니다. 정원을 관리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꽃들은 다 시들어 말라죽고 잡초만 무성하게 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그냥 내버려두면 쉽게 잡초 밭으로 변해 버립니다. 인간은 날 때부터 죄의 속성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시편 51:5), 가만히 내버려 둘 경우 선한 것보다 악한 것을,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것보다는 자기 눈에 보기 좋은 것을 선택하게 되어있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아이들의 마음에는 어리석은 것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잠언 22: 15). 내 눈에 좋은 것, 내 귀에 좋은 것, 내 몸에 좋은 것을 따르게 되어 있는 것이 바로 죄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인간의 속성인 것입니다.
아이를 낳아서 키워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아기가 뭔가 불편한 것이 있으면 그것이 해결 될 때까지 울어댑니다. 주위 환경이나 상황,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혹은 잠깐의 인내도 찾아보기 힘들죠. 사람들은 아기들을 보며 천사와 같다고 표현하고 때로는 로크(John Rocke)의 백지설에 빗대며 아기들이야 말로 때가 묻지 않은 선함 그 자체이며 순수하다고 합니다. 물론 자는 아이는 천사와 같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아마도 그것은 아이가 자고 있을 때뿐일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고 있는 자신의 아이는 천사와도 같으며 엄마도 숨 좀 돌리게 그 잠이 조금이라도 길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제 두 아들들도 태어나서 5~6개월은 거의 밤마다 두어 시간에 한 번씩 깨서 울어댔던 기억이 있네요).
어떤 부모는 “아직 어린 아이들은 아이다워야 한다.”라고 하며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놔두길 원합니다. 하지만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이것이야말로 정말 위험하고 잘못된 생각입니다. 아이들은 그냥 내버려 두면 악한 것을 쫒아가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20세기를 주름잡았던 교육의 기본 프레임은 결국 듀이(Dewey)의 이론에 근거한 인본주의, 인간중심주의, 실용주의, 경험 중심주의 교육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열린교육이나 창의력 개발, 혹은 아이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이론이 현재까지도 한국 교육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련의 흐름은 교회 학교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현란한 매스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이 교회학교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활용한 성경이야기는 예수님을 마치 만화에 등장하는 영웅들 중의 하나인 정도로 생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인간 중심주의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과 성경 말씀이 중심이 되는 교육입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쓰고, 암송하게 하는 것이 가정에서 해야 할 신앙교육의 핵심이며, 교회학교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확실한 교육방법이라 생각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러분에게 하루에 단 5분 혹은 10분만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읽으실 것을 제안합니다. 만약 글을 못 읽는 아이라면 부모님이 읽어주거나 함께 한자 한자 짚어가면서 읽으면 됩니다. 만약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라면 함께 큰 소리로 읽게 하고, 쓰게 하고, 중요한 성경 구절들을 암송하게 하십시오.
어떤 부모님은 성경 말씀을 설명해줘야 하는데 성경을 잘 몰라서 못한다고 합니다. 성경을 읽고 부모님이 굳이 성경 강론을 안 하셔도 됩니다. 그저 아이와 함께 성경을 읽기만 해도 그 말씀은 우리 가운데 능력이 됩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녀들이 다들 바빠서 매일 함께 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주말을 활용해서라도 시작하십시오. 어떤 부모님은 이런 것은 아빠가 해야 한다고 책임을 미룹니다. 하지만 아빠가 아이들을 보살필 여건이 안 되면 먼저 엄마가 자녀와 함께 성경읽기를 시작하십시오. 반대로 엄마가 시간이 나지 않으면, 아빠가 먼저 아이들과 함께 시작하십시오. 절대 “너희들끼리 성경 읽고 있어라.” 라고 아이들에게 맡겨 두지 마십시오. 우리 아이들은 내버려두면 게으름을 피우고, 한 눈 팔며 딴 짓을 하고, 옳은 길보다는 편한 길을 택하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오직 주님의 말씀뿐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십시오. 내 아이를 정말 바른 신앙 안에서 잘 키우고 싶습니까? 학교 숙제나 성적보다도, 당장 눈앞의 시험보다도 정말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아이가 지금은 고 3이라 입시가 끝나고 나서요. 학교 성적을 좀 더 올리고 나서요. 학교에 다니고, 또 학원에 가느라 너무 바빠요.
이런 부모님들은 절대로 자기 자녀가 믿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가 아닙니다. 그 무엇보다 값진 양육은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아이를 주님의 자녀로 잘 성장 시키는 것이며, 이것이 엄마가 감당해야 할 가장 크고 중요한 사역입니다.
지식의 기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지혜는 곧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것입니다. 부모로서 과연 자녀교육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기억하며, 하나님 말씀 위에 확고한 기초를 두고 자녀를 양육하여 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자녀들을 올바른 주님의 일꾼으로 길러내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맡기신 가장 중요한 책임인 것을 항상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역시 글쓰기는 힘든 작업입니다. 다 쓰고 나니 너무 원론적인 내용이라는 느낌이 듭니다만, 원론적인 이 부분(가정에서 성경 읽고 쓰고 암송하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