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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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사랑조회수 : 8847
    • 작성자 : 조양교
    • 작성일 : 2012년 8월 22일 17시 26분 40초
  • 한주 한주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지 않나요?

    여러 달 전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으로 고통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난생처음 앰블런스를 타보고 응급실이란 곳을 찾았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대체 몸이 왜 이러지 하면서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퇴근한 무렵 저녁식사 바로 직전의 상황인데 응급실로 이동하여 순번을 기다리고, 수액을 맞으면서 사진촬영을 하고 시키는 대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모든 과정에 아내가 안타까운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 주었습니다. 진통제를 맞아서인지 통증은 완화되었지만 도대체 어떤 병인지 불안한 생각이 밀려 왔습니다. 최종 요로결석이란 진단을 받게 되었고 크기가 0.5미리정도의 경미한 크기여서 쇄석술을 하지 않고서도 자연배출이 이루어 졌습니다. 아픈게 나아지니까 옆에서 밤늦게 까지 자리를 지켜준 아내의 고마움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참 뒤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웬만하면 문 앞까지 아내가 나오는데 나는 다녀올께~” 하면서 부리나케 문을 뒤로 하고 출근을 하면서 내 모습이 왜 이리 야박하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녀올게~” 보다는 어깨라도 한번 두드려 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실행하기가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하려니 민망스럽기도 하였습니다. 하루는 출근하면서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니 상당히 기분 좋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남편이 달라졌어요를 실천으로 옮겨보니 출근길도 가벼워 졌고 긍정적 효과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가까이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고, 그 중 아내가 가장 마음 깊이 함께 해줄 사람임에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너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이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마음 한 켠을 열어 놓으면 그 열어 놓은 마음 구석으로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직장 동료들에게 하니까 신기하다는 듯이 반응을 보입니다. 공감은 하지만 아직까지는 표현까지 하기에는 인색하거나 익숙치 않은 모습이어서 일까요? 요즘에는 내가 가만히 있어도 주변 환경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저런 대화 중에 아이 학업에 대한 것도 나오고, 지금까지 살아온 감회를 말하면서 한 친구는 어디에서 말을 들었는지 젊었을 때는 욕정을 잘 다스려야 하고, 중년이 되어서는 경쟁하는 것을 잘 다스려야 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탐욕을 잘 다스려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삶의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탐욕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순간순간에는 내려놓기가 참 힘든 것들입니다. 성과와 소득을 취하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언젠가는 부모도 떠나가고, 자식도 떠나지만 마지막 까지 지켜줄 아내 사랑만큼은 끝까지 쥐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입니다. 싫은 소리를 하고 감정을 상하게 할지라도 그 속뜻은 나를 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죠, 마음이 바쁘고 분주할수록 그 때 그 때 때에 맞는 말을 해주는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지도록 하여야겠습니다.

     금주에는 비소식이 계속되어 축축한 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비가 그치고 가을날씨와 같이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잃어서는 안될 것들을 되찾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적절히 말한 말은 은 그림들에 있는 금 사과들 같으니라.”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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