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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픕니까? 조회수 : 9063
    • 작성자 : 유용수
    • 작성일 : 2012년 9월 15일 16시 52분 49초
  •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픕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랑침례교회를 찾아 온지 벌써 일 년이 넘어가는군요.

    컴퓨터나 인터넷에 익숙하지를 못해 참여하고 싶어도 잘하지를 못하였었는데

    큰 용기를 갖고 조심스럽게 자판을 두들겨 봅니다.

     

    우리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아마 우리형제자매님들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의 본뜻은 나쁜 의미로 쓰여 졌던 것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가진 것 없어 배고프던 시절!

    어찌어찌 하여 사촌이 땅 몇 마지기 사게 됐는데

    축하하고 박수 쳐줄 것이 없어 거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며

    내 배가 아파 설사라도 해서 그 땅에 비료의 역할을 해주려했던

    우리조상들의 순전한 마음씨에서 기인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말을

    어느 누군가가 훼방 놓고 분열시켜 갈라서게 할 목적으로

    말의 원 뜻을 변형시켜 변질되게 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불순한 의도에서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이 민족이 서로 반목하고 남을 탓하며 시기하고 질투하는

    못된 고질병들이 남아있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것은 바르게 고쳐 놓아야할 것입니다.

     

    미국에 사시는 어느 목사님께 가슴 아프게 들었던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어느 날 당신교회 교인과 함께 낚시를 하러 갔었답니다.

    낚시터 입구에는 낚시 미끼를 파는 사람이 지렁이를 팔고 있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오른쪽에 놓인 지렁이는 한 깡통에 2불이라고 표시되어 있었고

    왼쪽에 놓인 지렁이는 한 깡통에 1불이라고 쓰여 있었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잘 살펴보아도 왼쪽에 놓인 지렁이나 오른쪽에 놓인 지렁이나

    겉으로 보기에는 다를 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답니다.

    깡통의 크기까지도 말입니다.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되어

    어째서 똑 같은 지렁이를 한쪽은 1불을 받고 다른 쪽은 2불씩이나 받느냐 하였더니

    지렁이 파는 사람이 답하기를

    왼쪽에 놓인 지렁이는 멕시코 산 지렁이고

    오른쪽에 놓인 지렁이는 미국 산 지렁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더욱 이상하게 여겨

    지렁이도 멕시코 산 지렁이와 미국 산 지렁이가 다르단 말이냐고 물었답니다.

    아마 어느 누구도 다 그렇게 묻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겠지요.

     

    그러자 그 지렁이 파는 사람이 씩 웃으며 말하길

    하늘과 땅 차이만큼 아주 다르다고 힘주어 말을 하드랍니다.

    그러면서 부연해 설명을 달기를

    멕시코 지렁이는 한 놈이 깡통 밖으로 나가려고 기어오르면

    먼저 올라간 놈은 위에서 발길질을 해서 못 올라오게 떨쳐 내고

    아래 있는 놈들은 밑에서 온 힘을 다해 끌어내리려 애를 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에 있는 놈들은 웬만해서는 깡통 입구에 매달려 보지도 못하다가

    다행히 낚시꾼한테 팔려 나가게라도 되면 물고기들한테 물려 죽기 전에

    잠시나마 세상 바람을 쐬어 볼 수 있다고 부연설명까지 해 줬다는 겁니다.

    그러나 낚시 밥으로도 팔려나가지 못하면

    좁은 깡통 속에서 제풀에 힘을 잃고 죽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산 지렁이는

    먼저 올라간 놈이 깡통 밖으로 나가기 전에 밑에서 올라오는 놈 손부터 잡아 주고

    그런 다음 깡통 밖으로 나가며 또 밑에 있는 놈들은

    먼저 기어 올라간 놈의 발밑을 받쳐 주어서 쉽게 깡통 입구에 다다르도록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 안지나 다들 시원한 바깥세상으로 나와 자유의 몸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런 미국 지렁이와 멕시코 지렁이가 기력이나 신선도 면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물고기들도 멕시코 지렁이와 미국 지렁이를 어떻게 알아보는지

    미국 지렁이를 매단 낚시만 기가 막히게 잘 물기 때문에

    미국 지렁이의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때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듯하여 멍~해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창피하고 내 나라의 앞날에 먹구름이 낀듯 한 느낌까지 들어

    내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한참 애를 먹었습니다.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몰랐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너무나 잘 나타내주는

    적나라한 그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대한민국이 아직도 일류국가로 도약하지 못하고

    무언가 2%부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위에서는 찍어 누르고 아래서는 끌어내리는 이 행위들 말입니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는 위대한 인물들이 등장 할 수가 없었던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아직도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탄식해 보기도 합니다.

     

    자기나라의 지나간 역사의 인물들을 찍어내고 끌어내리는 민족은

    자기 나라를 발전시킬 자격이 없는 민족일 것입니다.

     

    깡통 속의 지렁이는 반드시 모두다 밖으로 나와야만 됩니다.

    그래야 모두가 삽니다.

    깡통 속의 지렁이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의 뜻이

    “사촌이 땅을 사면 배라도 아파야 할 텐데”라는 말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앞 선 놈은 뒤 따라 오는 놈의 손을 잡아 줄 수 있고

    밑에서는 발뒤꿈치를 받혀 줄 수 있게 되겠기에 그렇습니다.

     

    미국 산 지렁이처럼 서로 손을 잡아 끌어올리고 발뒤꿈치를 밀어 올려

    다 함께 자유의 몸으로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어 마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순전했던 조상들의 소박했던 마음씨처럼

    “내 배라도 아파야 할 텐데~~” 이러한 기도들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다 함께 같이 잘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지 않겠습니까?

     

    2012년 9월 15일(토)

    유 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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