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서 기다릴 때마다 준비되어 있는 작은 책자들을 꺼내어 읽습니다. 아내가 다발성경화증으로 온 몸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어 병간호를 하느라 병실 밑 보호자용 침대가 5년째 생활공간인 가장의 글을 읽고 눈물이 주루룩..... 병간호하기 위한 체력을 유지하려고 산책하러 나가서도 같이 산책하는 부부를 보며 ‘같이 산책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때론 티격태격하며 저만치도 가고 때론 팔짱도 끼고 웃기도하고 삐지기도 하면서‘ ‘지금 그럴 수 있는 건강이 있는데도 안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된다. 쓰지도 않을 거면 우리에게 팔든지 우리랑 형편을 바꾸면 좋겠다. 그 아까운 행복한 날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저녁상 물리고 부부가 같이 동네 한 바퀴라도 돌면 좋겠다. 사랑할 수 있는 형편 되는 동반자 가족만 있으면 충분하지. 이렇게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새삼 남편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지요. 사람은 자기 생각 안에 갇혀있어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미련한 존재지요. 시간이 갈수록 남편이 불쌍한 생각이 들어 안쓰럽게 여겨지고 감사하는데도 작은 것에 잔소리를 해대는 참으로 미련한 아내임을 인정합니다. 요즘은 더욱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강을 무엇으로 해줄까를 물으면 잔소리나 하지 말라고 하지요. 모든 아내가 잔소리쟁이가 되는 것은 여자의 특성도 있지만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에 일어나는 일 인 것을 남편은 잔소리로 만 듣지요. 이런 글을 접할 때마다 남편에 대해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오래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남의 얘기를 통해서나마 나를 돌아보고 감사하게 돼요. 내려앉으면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이는데도 서서만 보려고 하지요. 배우자의 사별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주님 오실 때까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더 따뜻한 말과 사랑으로 주님께서 주신 행복을 누려보고 싶습니다. 엄마가 주님나라에 계시니 지금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지요. 이 땅에 있는 동안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은 은혜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