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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의 말뚝 뽑기 조회수 : 8685
    • 작성자 : 유용수
    • 작성일 : 2013년 5월 26일 23시 12분 19초
  • # 고향의 말뚝 뽑기

     

    지난여름 고향에 다녀온 고 씨가 밝은 얼굴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이 되면 한 달 정도 휴업을 할 수밖에 없는 나의 업종이기에 휴가를 다녀 온 것입니다.

    어딜 갔었느냐 하니 고향엘 다녀왔다며 환히 웃습니다.

    고 씨의 고향은 중국 장춘이라는 곳입니다.

     

    고 씨는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얼마 동안은 고향에 편지 연락도 안하고 열심히 돈만 벌더니

    지금은 형편이 조금 나아졌는지 앞으로는 자주 왕래해야겠답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싶어

    오랜만에 조국을 방문하고 온 느낌이 어떠냐고 하였더니,

    "조국이라니요? 내가 언제 조국에 다녀왔나요?“ 라며 정색을 합니다.

    그냥 내 고향 땅을 잠간 다녀왔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자기도 조선족이기에 자기의 조국은 대한민국이라는 것입니다.

     

    허~어 우리나라의 위상이 참의로 많이 높아졌나봅니다.

    그러나 엄연한 현실은 사뭇 다릅니다.

    중국에 있는 조선족은 중국 국민이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민족의 형성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지나간 5월은 참으로 바쁜 한 달을 보냈습니다.

    근로자의 날이라 하여 첫날을 보내더니 5일은 어린이의 날이라고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그러더니 8일은 어버이의 날이라 카네이션바구니를 들고 아이들이 찾아왔습니다.

    며칠 지난 11일에는 입양자의 날이었고 15일에는 스승의 날이었으며

    20일은 성년의 날이었고 그 다음날, 21일이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이렇듯 5월 한 달은 참으로 바쁜 가정의 달 5월이었습니다.

     

    5월을 가정의 달로 삼고 있지 않는 나라 사람들일지라도

    노란 개나리꽃이 연한 녹색의 새 봄이 몸단장을 끝마친 5월에는

    가정을 생각하고 고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한 달 동안,

    가정과 고향을 생각하며 그리움의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구촌 1일 생활권 시대에도

    잃어버린 고향과 갈 수없는 고향집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남북한 실향민 말고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5월의 화려한 햇살 아래서 되레 마음이 무거워 지고 있었습니다.

     

    흔히들 미국을 가리켜 이민자의 나라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의 뜻이 실은 거대한 실향민집단의 나라라는 뜻일 것입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없는

    즉, 고향의 말뚝이 가슴에 박힌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사람들은 왜 고향의 가슴에 말뚝을 박을까?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지구촌 어디에도 공산주의나 민주주의의 말뚝을 꽂은 일이 없습니다.

    땅만 열심히 수고하고 땀 흘리며 살면 되는 완전한 자유의 기초를 놓아 주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이야기 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 지도만 펴 놓고 보아도

    사정은 매우 답답할 뿐입니다.

     

    머리는 백두산에 치받혀 더 올라 누울 데가 없습니다.

    다리는 부산 앞바다에 빠트릴 뻔~하다가 간신히 한라산 봉우리에 복숭아 뼈를 걸치고서야

    겨우 옆으로 누울 수 있는 좁은 땅에서 그나마 허리가 동강나

    남쪽 사람들은 남쪽 반 조각 땅에서 북쪽 사람들은 북쪽 반 조각 땅에서

    마치 자궁 속에 웅크린 태아와도 같은 형국으로 살아오기를 반세기하고도

    강산이 한 번은 변했을 기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도 모자라다는 듯 우리는 아직도 선거 때 마다

    호남 땅 영남 땅 편 갈라 말뚝을 박아 놓고 싸움질들을 해 대고 있으니

    세상에 둘도 없는 미련한 민족이요 이것이 우리들 현재의 자화상이 아닙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고향땅에만 말뚝을 박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세기 1백 년 동안 인류가 미친 듯이 달려들어 말뚝을 박은 짓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온 인류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가정”의 심장에 말뚝을 박아 온 일입니다.

     

    가정은 우리가 흔히 고향이라고 말하는 것의 실체요 본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태어난 집이 있고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이 계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형제친척들이 있는 곳!

    바로 그러한 가정이 있을 때 그 가정을 중심으로 이웃이 있고 동네사람들이 있고

    어렸을 적 친구들이 있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고향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이 없는 고향이란 상상 조차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인류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이 인류의 고향의 본체인 가정의 가슴팍에 말뚝을 박아왔습니다.

    물론 사탄의 계략에 의해서이지만 말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아내란 곧 가정이라 말을 합니다.

    아내가 있으면 가정이 있고 아내가 없으면 가정이란 없습니다.

    이브가 아직 창조되기 전 아담이 독신으로 있을 때는 아직 가정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브 곧 아내가 창조된 후에야 비로소 가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아내란 곧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0여 년 동안 온 지구촌이 갑자기 여성들을 가정에서 끌어내 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온 인류가 더 이상 고향(가정)의 가슴에 말뚝을 박지 말고

    반대로 그 동안 무수히 박아 왔던 각종 말뚝들을 뽑아 버리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남녀는 이제라도 정신들을 똑바로 차려야겠습니다.

    아무리 고상한 사상과 대의명분이라도 반목과 질시로 서로의 가슴에

    말뚝을 박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남녀는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며 손을 잡는 인격적인 결합을 통해서만

    견고히 박힌 각종 말뚝들을 뽑아 버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가정의 심장에 박힌 말뚝은

    이제라도 남편과 아내가 화해하고 각기 제 자리로 돌아가야만 뽑아 버릴 수 있습니다.

    아내들은 아내의 자리로 돌아가고 남편들은 남편들의 자리로 돌아가는

    가칭 “가정회복운동”이라는 것이 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것이 허망한 꿈도 소설도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온 지구촌의 깨어졌던 가정들은 남편과 아내들이 돌아와

    다시 얼싸안고 잃었던 사랑을 회복하게 된다면 사탄은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게 되겠지요?

     

    인류의 고향에 박힌 말뚝 뽑기!

     

    또 다른 하나의 소망은 내일 아침에라도 남북한 7천만이 38선에 모여

    흉물스럽게 박혀 있는 분단의 쇠말뚝부터 썩은 무 뽑아 버리듯 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2013년 5월 26일(일)

    유 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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