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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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양조회수 : 7801
    • 작성자 : 박순호
    • 작성일 : 2013년 12월 2일 11시 13분 10초
  • 초등학교 5학년때 였습니다.

    음악 실기 시험을 보는데 손을 배에다 얹고 있는 힘껏 노래를 부르는데 얼굴이 빨개지더니 땀이 줄줄...

    놀란 선생님께서 ‘너, 아픈가 보다? 얼른 조퇴하고 집에가서 쉬어라...’

    그렇게 저와 노래와의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중학교에 와서 제가 음치란걸 알았고.

    그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노래 했던 것은 음을 못 잡으니 너무 힘들어서였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부족하고 못 가진 거에 대한 갈망이 있듯이 저도 그랬습니다.

    학예회때나 소풍때 앞에 나와 노래하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습니다.

    커서 친구들과 노래방 갔을 때는 괜찮았습니다.

    친구들은 나를 아니까... 그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안 창피했습니다.

    아! 저는 이말이 참 좋습니다. ‘친구는 나를 아니 안 창피하다...’

    지금 이 순간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예수님이시고 더구나 그 분은 가장 든든한 아빠를 가지셨으니 저도 덩달아 든든합니다...ㅎ

    그런데 직장 생활할 때는 회식 끝나고 노래방 가면 아주 괴롭습니다.

    살짝 도망 가려하면 노래 한 곡 하고 가라 합니다.

    마음 약한 저는 겨우 만화영화 주제가 한 곡 하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합니다.

    하여튼 노래 부르는 자리만 있으면 저는 괴롭습니다.

    한 편으로는 저도 노래를 아주 잘해서 아니, 보통처럼만이라도 해서 같이 어울려보고도 싶었습니다.

    그런데... 깨달았습니다.

    ‘나는 아주 잘난 체를 잘 하는 성격이라 내가 노래를 잘했다면 아마도 사람들 앞에서 뽐내느라고 정신 못차릴까봐 하나님께서 이 은사는 안 주셨나보다...’라는 점을요...

    그래도 여전히 노래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찬양 하는 사람들은 저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제 남편 1 순위가 노래 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남편... 당연히 노래도 수준급이고 악기도 잘 다룹니다. 당연히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우선 순위가 바뀐겁니다. 제 남편 세상 노래는 잘 부르지만 찬양은 거의 안합니다.

    우선 순위 바뀐거 회개합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남편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해 주세요...’

    14년 전에 개척 교회에 갔습니다.

    사람이 20명 정도 였을 때, 거의 전 성도를 목사님께서 성가대로 만드셨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떤 교회는 성가대도 시험 본다는 데 ‘이게 웬 떡이냐?’ 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운 입는데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주 열심히 하니까 성가대 총무도 하고 성가대 가운도 전부 걷어서 혼자서 세탁도하고...

    아주 행복했습니다. 성가대에 서서 노래 부르고 성가대에 앉아서 말씀도 듣고...

    어느 날, 교회 대항 성가 경연 대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여 성도들이 교회에 자주 모여서 연습을 할 때인데... 제 뒤에 서신 분이 아주 노래를 잘하시는 분이신데 제 어깨를 툭툭 치시는 겁니다.

    ‘자매님, 소리는 내시지 말고 입만 움직여 주세요...’

    아! 너무 창피했습니다. 쥐 구멍이 그 때 보였다면 들어갔을 겁니다.

    물론 상처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고등학생이 있었는데, 자기가 꿈을 꿨는데 예수님께서 성가복을 입은 제 머리에 안수하시며 축복하시더라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얘기지만 그 당시에 저에게는 그 이야기가 정말 하나님 말씀 처럼들렸습니다.

    그 때 이후로 찬양에 대한 저의 생각은 많이 담대해졌습니다.

    노래 잘 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께 찬양을 하고 성가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찬양을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이후로 14년을 성가대에 섰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 그 교회를 나오고 3년 3개월만인 어제, 사랑 침례교회에서 찬양을 했습니다.

    예배 시작전에 무대(?)에 서서 연습하는데 감격의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습니다.

    교회에서 찬양을 하는데 아, 하나님... 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나오고...

    저는 어제 소리를 냈는지 안냈는지...박자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모릅니다.

    그냥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친구니까... 하나도 안 창피했습니다.

    함께한 자매님들께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제 자신은 노래 못 한다는 거는 아니까 혼자서는 감히 못 부를 찬양을 여러 자매님들 틈에 끼어 부르니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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