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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의 집조회수 : 9019
    • 작성자 : 김경민
    • 작성일 : 2013년 12월 12일 0시 53분 33초
  •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방영되었던 미드(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을 혹시 기억 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아마도 제가 초등학교 아니면 중학교 시절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서도 그당시 최장수 드라마였고 우리나라 전원일기 정도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프로여서 인지 한창 감수성이 풍부할 시기에 이 드라마가 미친 영향이 매우 컸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드라마가 주었던 여운이 꾀 오래 간 것 같습니다. 머리를 양갈래로 딴 주근깨 말괄량이 소녀 주인공 로라는 사실 제 캐릭터 이기도 하답니다. 거기에 나오는 엄마는 어찌나 자상하고 다정다감한지, 아빠는 얼마나 믿음직 스럽고 든든한 가장인지, 그리고 그밖의 인물들은 어찌나 정감어린지...... 사실 배경이 푸른 초원이어서 그렇지 말 그대로 허름한 판자집 이었음에도 얼마나 그런 집에 살기를 꿈꾸어 왔었는지......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손을 모으고 감사기도 드리던 장면도, 마차를 타고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는 모습도, 모두 제가 꿈꾸는 이상향 이었답니다. 지금도 다시 구입해서 볼 수만 있다면 온가족이 둘러 앉아 보고 싶네요. 
     
     저의 유년시절은 지금처럼 스마트 폰도, 영화관도, 쇼핑센터도 하나 번듯한게 없던 시골에서 자라서 인지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다행히 문화생활을 즐기시는 부모님 덕에 미드를 무척 사랑하며 자랐습니다. 그중 주말의 명화도 단골 사랑방 역할을 했었지요.
    그래도 그 시절 참 감사했던 것은 이렇게 온가족이 모여 함께 볼 수 있는 건전한 드라마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요즘 평일이든 주말이든 저녁이나 한 밤에 하는 드라마나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이지 아이와 도저히 맘놓고 편하게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가 없다는 사실은 다들 공감하실 거 같습니다.
     
    제가 요즘 유일하게 즐겨보는 프로가 있다면 아침드라마 TV소설 '은희' 정도입니다. 그나마 건전하고 나름 문학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니까요. 잠깐 드라마 작가 공부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를 지도해 주시던 작가 선생님께서 아침드라마와 단편 드라마 단골 작가셨는데, 제가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고 하자 꾀 흥미를 가지시더군요. 요즘은 작가 지망생들이 이런 드라마는 잘 안쓴다네요. 왜냐면 방송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제작을 안하기 때문이랍니다.
    요즘은 좋은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한다는 것이 무언가 사람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다는 개념보다는, 시청률이 곧 돈이고 결과이므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돈벌이가 되는 작품을 제작하는 게 당연시 되는 풍토이기 때문에 저는 시작도 하기 전에 그 세계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왠지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어공주마냥 내게 소중한 무언가를, 즉 제 영혼을 팔아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원의 집'같은 드라마가 다시 부활해 사람들에게 인기몰이를 할 수 있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류열풍을 만들었던 드라마 '대장금'을 다들 기억 하시겠지요? 이 드라마의 주제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어린 장금이가 수락간에서 상궁에게 하였던 말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 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 이온데... "  의 대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금이는 수락간에 들어오기 전 자신의 사소한 말 실수로인해 부모님을 다 잃게 된 아픈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진실함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모든 세상의 편견과 불의에 맞서 결국 사랑과 성공을 다 거머쥐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이러한 캐릭터의 원동력이 밑바탕이 되어 완성된(물론 배우들의 캐스팅이나 특히 여주인공의 미모도 큰 역할을 한것은 사실 이지만) 드라마 한 편으로 인해 얻어진 부가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자산을 얻게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겨울방학과 설연휴를 겨냥한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 상영을 앞두고 초읽기에 들어갈 것입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많은데 과연 그 중에서 나와 내 아이들이 볼만한 훌륭한 작품들은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이런 현실을 이미 예견하시고 아예 영화관람이나 TV시청을 안하시거나 자녀들에게 금지한 부모님들도 계실테지요. 문득 추억의 영화와 미드가 그리운 겨울입니다. 우리의 영적 성숙 만큼이나 우리의 감성 또한 잘 다스려야 할텐데 세상이 협조를 안하니 그렇다고 무조건 포기만 하지 마시고 한 번 같이 찾아보고 연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가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아이들을 무조건 세상으로부터 차단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1인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니 다른 좋은 대안이 있으시다면 같이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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