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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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조회수 : 8512
    • 작성자 : 김경민
    • 작성일 : 2014년 3월 21일 1시 40분 5초
  • 제가 일상에 지쳐있을 때 마음 속에 늘 동경하는 삶이 있습니다.

    바로 단순하게 사는 삶입니다.

    이른 아침 아직 태양이 막 떠오르기 전 눈을 떠 제일 먼저 감사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고...

    진한 커피 한 잔으로 빈 속을 달래고...

    창문을 활짝 밀어 제끼면 상쾌한 풀내음과 아침 이슬이 새소리와 함께 방 안 가득 밀려오는 생동감을 만끽하며...

    조용히 주방에 나와 남편과 아이를 위해 간단한 과일, 채소, 빵과 신선한 우유...달걀로 요리를 하고...

    다같이 식탁에 둘러 앉아 클래식을 들으며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며 도란도란 식사를 하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집 앞 텃밭으로 향하다가 집 주변으로 제멋대로 자란 정원의 잡풀도 콧노래 부르며 한 움큼 휙 뽑고...

    봄철에 싹이 오른 나무들도 기쁨으로 바라보며 이따금 전지가위를 들고 과감하게 가지도 쳐주고...

    함께 사는 개와 고양이 닭에게 먹이도 풍성히 나눠 주고...

    텃밭에 서서 이제 막 갈아 엎은 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지열을 바라보며 올 한 해 농사를 구상하고...

    부지런히 씨앗을 뿌리고  물도 골고루 뿌려 주고...

    뒷마당에 가서 퇴비 더미를 꼼꼼히 뒤짚어 주고...
    허리를 펴... 파란 하늘을 한 번 바라다도 보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눅눅한 이불과 잘 빨아진 세탁물을 속시원히 털어 볕 잘드는 마당 한복판에 자신있게 펼쳐 걸어두고...
    다시 정원에 나가 잘 익은 토마토와 제멋대로 자란 딸기를 한 줌 따와 씻어 논 뒤, 남편과 아이들을 앉혀 놓고 점심 식탁을 마련하고...
    잠시 숨을 돌려 집안을 치우고...
    아이들과 서재에 모여 한 낮의 태양을 피해 독서 삼매경에 빠지다가...
    실증이 나면 마당에 핀 꽃 한 다발을 화병에 제멋대로 꽂아 놓고 화구를 펼쳐 들어 그림을 그리고...
    나른하게 졸음이 몰려 오면 고양이 개와 함께 소파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기도 하다가...
    남편이 피아노 앞에 앉아 찬송가를 부르면 아이들과 함께 흥얼흥얼 따라 부르고...

    입이 심심하면 오후의 나른함을 달래 줄 밀크티와 갓 구운 모양도 없는 투박한 쿠키, 파이 같은 간식거리를 먹으며 수다를 떨다가...

    해가 꺾이면 다시 밭에 나가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저녁이면 장작을 모아 난로에 불을 지피고...

    구수한 보리밥에 된장찌개 우리집 닭이 낳은 달걀로 계란찜도 보글보글 끓여 놓고 맛있게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나서...

    아이들을 침대에 눕히고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하루를 감사하며 함께 기도하고...

    밀린 책을 읽거나 미싱을 돌려 헤진 옷을 수선하거나 여자의 사치품인 옷과 가방, 이불과 식탁보도 틈틈히 마련하고...
    하루 일과와 멀리 친척 이웃들에게 보낼 엽서와 일기도 끄적이다가...

    스르르 잠이들면 좋겠습니다...

    너무 과한 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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