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으신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이 이제부터 자기들을 위하여 살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들을 위하여 죽었다가 다시 일어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5:15)"
이 말씀대로 성도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사는 삶은 '내가'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인 되시는 삶입니다. 우리는 이미 십자가에서 주님의 죽음에 연합해 죽었다가 주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후5:14에서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었으면 모든 사람이 죽었느니라."고 한 것은, 주님의 죽으심으로 모든 '자아'가 죽었으므로, 이제 '자아'는 더 이상 우리의 중심이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 나의 중심은 내 '자아'가 아니고, 그리스도입니다. '자아'는 자만하건 겸손하건 간에 더 이상 내 삶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죄'나 '세상'보다 더 깊이 다루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곧 '자아'입니다. 우리의 자아는 아담의 타락한 본성을 물려받아서, 아무리 가르치고 훈련해도 조금 나아질 뿐, 그 부패한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자아'는 잘 달래서 교화시킬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이 '자아'라는 중심이 십자가에서 처리되어 주님께서 우리의 중심이 되시면, 우리는 세상을 보는 눈이 완전히 변화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시각마저도 육신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을 내세워 '나'의 욕심을 채우거나, 주님의 이름으로 '내가' 고집을 부리게 되는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중심은 내 '자아'에서 주님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가 죽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십자가밖에 없습니다. 거기서부터 우리의 신앙생활은 시작됩니다. 믿음의 길이란,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께 계속 순종함으로써, 주님께서 나를 완전히 다스리시게 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최대의 적은, 죄나 세상이 아니라 '자아'입니다.
십자가의 도(제시 펜 루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