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노라. 그러나 내가 아니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느니라. 나는 지금 내가 육체 안에서 사는 삶을,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자신을 주신 하나님의 아들의 믿음으로 사노라.(갈2:20)"
우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은 십자가의 대속(代贖)입니다. 우리의 죄의 근원은 아담에게서 물려 받은 죄성(sinful nature)이며, 이 죄성의 중심에는 자아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대속의 특징은 이 자아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아 끝장을 내고 나서 새롭게 창조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새롭게 창조된 새로운 자아 안으로 들어오셔서 그 안에 거하심으로 우리의 새로운 자아가 되십니다. 다시 말해 주님께서는 옛 사람이 아닌 새로운 인격을 창조하시고 그 인격안에 들어오심으로, 우리의 인격의 새로운 중심이 되시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께서는 그냥 우리 안에 들어오시는 것이 아니라, 새로이 창조된 인격 안에 들어오셔서 내 안에 거하십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영인 성령님께서 곧 나의 영이요, 나의 자아가 되시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새로운 인격의 중심이 되실 때, 우리의 인격은 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상의 상태로 창조됩니다. 성령님께서 중심이 되시면, 성령님에 의해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롬5:5), 즉 사람이 학습해서 얻을 수 없는, 하나님의 성품으로서의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인격을 이끌어 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대속을 믿는 즉시 우리의 옛 자아는 죽고, 성령님으로 새롭게 창조됩니다. 이렇게 새롭게 창조된 인격의 특징은, 그 속에서 사람에게는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샘솟아난다는 점입니다.
십자가의 도(제시 펜 루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