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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아 제발 조용히 좀 살자!조회수 : 8839
    • 작성자 : 유용수
    • 작성일 : 2015년 3월 9일 21시 57분 45초
  • # 대한민국아 제발 조용히 좀 살자!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

    얼굴이 부끄럽고 손가락이 부끄러워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한 달 간의 긴 여름휴가 기간 중에 모처럼 느껴보는 저녁시간!

    오래간 만에 시내버스를 타고 광화문 쪽으로 즐거운 시내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나의 마음은 첫 수학여행을 떠나는 어린 아이와도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역을 지나 남대문을 돌아서는 순간!

    거리의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세상에!

    아직도 데모를 하고 있다니~~

    이내 내 입에서는 다음과 같은 탄식이 흘러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아!

    제발 좀, 조용조용히 살면 안 되겠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지금도 이런 소리들이 들립니다.

    하루 종일 자동차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이런 물건, 저런 물건사라고 외쳐대는 소리들,,,,,,,

    고장 난 시계나 TV에 라디오, 오디오까지 산다는 소리들,,,,,,,

    여름에는 모기장 달으라는 소리에, 고장 난 컴퓨터나 냉장고 팔라는 소리들,,,,,,,

    오징어에 영광굴비나 양파에 감자, 고구마까지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청이 떨어져나갈 정도입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한 뼘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골목 안 이웃집에서는

    어느 부부의 싸움하는 소리에 덩달아 터지는 어린아이의 울부짖는 소리!

    곧이어 들려오는 강아지의 억, 억, 질러대는 소리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잘살아 보세,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열심히 달음박질쳐 왔습니다.

    어느덧 문뜩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가는 곳마다 아파트는 하늘을 찌르며 솟아올라 마천루를 이루는 듯 하고,

    길들은 널찍널찍 뚫려 있어 과연 대한민국이 몰라보게 발전한 것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슈퍼나 백화점에 가면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고 이름도 모르는

    각종 먹을 것들과 입을 것들이 없는 게 없이 쌓여있어

    대한민국이 진짜로 잘 살게 되었구나!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 꼭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시끄러워서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하루라도 좀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습니다.

    끊임없는 인재와 자연 재해에, 엽기적인 각양 각종의 공해까지

    하루도 조용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끄러운 속에서도 스트레스에 쪄들어 죽기는커녕,

    거리에 나가 보면 여기저기서 처녀 아이들이 대로상에서 배꼽들을 다 들어내 놓고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보기는 봐야겠는데,

    영~낯설어서 정면으로 쳐다보지는 못하고 곁눈질로 힐끔힐끔 쳐다보았더니

    무슨 영업장 선전을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촛불 들고 광화문 네거리를 마비시키는 것과

    처녀들의 배꼽춤을 같은 날 동시에 구경 할 수 있는 좋은 나라!

    너무나 좋고 너무나 대단한 나라가 아닙니까?

     

    에휴~~ 대한민국아 제발 좀 조용히 들 살자!

     

    그리고 죄송하지만 한 가지만 더 해야겠습니다.

    동네 한복판에다 트럭 갖다 대 놓고 확성기로 냅다 소리 지르며 장사하시는 상인여러분!

    벌어먹고 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앞집에 새로 이사 온 새댁이 배가 제법 부르던데 그 집 그 아낙

    아기 떨어질까 걱정돼서 그러니 제발 조용조용히 좀, 장사해 주실 수 없으시겠는지요?

    요즘, 사람 새끼 생산량이 절대 부족해서

    나라에서 돈까지 주어 가며 새 국민 늘리기 정책까지 세워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우리나라 좋은 나라 금수강산을 다시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돌려놓을 수 없겠는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애들도 다시 쑥 쑥 잘 낳게 되지 않을까요?

     

    뭐라고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란 아이라면 면역이 되어서 괜찮을 거라고요?

     

    대단하다!

    정말로 대단해!!

     

    여기까지 글을 써 놓고 숨을 돌려 지난세월들을 뒤돌아보았습니다.

    우리들은 대한민국이 동방예의지국에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칭찬을 받으며

    그 가슴 뿌듯함으로 웃음꽃 활짝 피우며 살아왔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새 나라의 어린이“라는 동요까지 부르며 자라왔습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 나라의 어린이는 서로서로 돕습니다. 욕심쟁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일제의 압박과 설음에서 해방 된 민족이

    국민계몽의 일환으로 제일 먼저 부른 노래가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나고

    서로서로 돕는다고 노래했으니, 이러한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이 나라 이 민족이 얼마나 정신이 똑 바로 박힌 지혜로운 민족인가를 말해 줍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혜로운 민족이 어떻게 된 일이기에 해방 된지 70년이 된 지금,

    새 나라의 어린이노래를 부르고 자란 내가 환갑이 넘었는데도

    이 민족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는커녕 아침잠에서 깨어나기를 거부하고 있으니

    이것이 어찌된 일일까요?

     

    한국기독교는 새벽기도로 세계에 유명합니다.

    한국교회만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천국 문을 두드리며 주님의 잠을 흔들어 깨워 놓고

    울며불며 졸라대는 민족은 세상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기를 100년이 넘었다고 한국교회의 우두머리들은 온 세상에 대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00여 년 동안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주님의 단잠을 흔들어 깨워놓고

    울며불며 조른 것이 무엇이었기에 이 민족의 아침잠은

    아직도 깨우지 못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예수님께서는 나무는 그 열매를 보아 안다고 하셨습니다.

    한국교회 100년에 이 나라의 교회가 얻은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맘모스 교회당건물들과 가마니로 쓸어 담는다는 막대한 액수의 헌금과

    기복신앙으로 머릿속이 꽉 들어찬 1천만의 자칭 기독교인들뿐이지 않습니까?

    머릿속에 기복신앙으로 꽉 들어찬 신도들이 갖다 바치는 헌금과

    무당집 복채와는 하나도 다를 게 없어 보이지 않습니까?

     

    이것은 올바른 성경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들의 손에 바른 성경인 킹제임스 흠정역성경을 들고 있습니다.

    이 바른 말씀으로 바르게 양 무리들의 늦잠을 깨워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나 자신도 잘못된 성경과 잘못된 교회와 잘못된 목사의 설교에

    흠뻑 취한 신앙생활을 하며 고요한 아침에 절어서 하나님아버지를 불러왔다는 사실에

    대단한 부끄러움으로 머리를 들 수가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솔직히 “우리는 늦잠꾸러기들의 나라"라고 회개하며 고백을 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사의 대낮에서 왕따 당하여 잊혀 지기 전에 말입니다.

    아니 지금 무섭게 아침잠에서 깨어 일어나고 있다는 중국에 다시 등덜미를 잡혀

    옛 조선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말입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아직도 이를 허옇게 드러내고 으르렁대고 있는

    일본의 앞 발톱에 다시 얼굴을 할퀴기 전에 말입니다.

     

    2015년 3월 9일(월)

    유 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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