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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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돌조회수 : 8735
    • 작성자 : 이수영
    • 작성일 : 2015년 6월 19일 18시 38분 43초
  • 꼬마 아이가 조그만 조약돌들을 갖고 노는 것을 보고

    -래 전에 거제도 몽돌해변에 성도들과 함께 놀러 갔을 때 일이 생각났어요.

    파도가 칠 때마다 몽돌들이 물결에 휩쓸리며 내는

    촤르르르르륵 촤-

    표현하기 어려운 소리가 일반해변에서는 들을 수 없는

    신기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에요.

    몽돌해안은 모래대신 몽돌=동글동글한 자갈돌이

    파도에 따라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특이한 음향을 만들어내요.

    돌들이 모두 하나같이 동글동글해요.

    까만색들이 대부분인데 회색도 흰색도 붉은 색도 섞이기도 하고

    크고 작은 다양한 조약돌들이 서로 어울려서 파도에 함께 춤추는 듯

    아름다운 음악을 연출해 내요.

    돌들이 너무 예뻐서 공깃돌 한다고 골랐더니 반출이 안 된다고 해서

    손안에 한참을 가지고 있다가 아쉽지만 놓고 왔어요.

    마치 파도와 몽들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하듯

    촤르르르륵 촤-악 촤르르르륵 촤악-”

    이러하니 돌들이 서로 부딪혀서 깨지고 동그래지는 거래요.

    삐죽하거나 모나거나 울퉁불퉁한 돌들이 서로 서로 부딪혀가며 깍이고

    다듬어져서 얼마나 매끈하고 동그란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도 생각이 났어요.

    이리도 맨들맨들 동그래지려면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파도에 반응 안하려면 태산같이 커야 할거야....

    그 광경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성도들을 보며 드는 생각이

    교회로 부르심을 입은 각자가 성령님의 역사에 따라

    서로 부딪히고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들을 겪으며

    하나하나 예쁜 조약돌로 다듬어져 가는 게 교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교회로 부르심을 입은 우리는 죄성을 가진 불완전한 사람들이니

    울퉁불퉁하고 삐죽 뾰죽하고 길죽하고 네모나고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모이기에 소리가 나는 것이 당연하고요.

    아무도 완벽할 수 없으니 동그란 예쁜 모습으로 다듬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고요.

    내가 다른 성도를, 다른 성도가 나를 부딪히게도 하고, 넘어지게도 하고,

    깨어지게도 하고, 함께 동행하며, 위로도 하고, 찬양도 하고 여러 가지 양상으로

    부딪혀가며 서로가 서로를 다듬어가는 것 아닐까?

    나 혼자 외톨이 인 것 같아도 한 믿음 안에 있다면

    파도라는 거대한 물결아래 함께 하는 몽돌같이 서로 합력하여

    - 그것이 고통일 수도 있고, 기쁨일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다이야몬드는 강도가 강해서 다이야몬드로만 연마할 수 있다지요.

    우리가 조약돌보다 더 귀한 다이야몬드라면 다이야몬드만이 다듬을 수 있고요.

    훗날 아름다운 모습으로 완전한 교회로 나타나기를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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