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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차단막조회수 : 7800
    • 작성자 : 조양교
    • 작성일 : 2015년 7월 14일 9시 46분 26초
  •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바이러스가 잦아드는 듯하다. 예전에는 호한 마마가 큰 병인줄 알았는데 듣도 보도 못한 병명들로 인해 때 아닌 몸살을 앓고 화들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리의 의료 대응 시스템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자평의 소리가 나온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 싶은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지나치게 호들갑 떠는 것도 문제지만 안일한 자세 또한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 어쨌든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많은 것을 잃었고 또한 많은 것을 얻었다. 아주 작은 것 하나가 순식간에 번져 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 주변에 번져 나가는 특성을 가진 것들은 특별히 경계해야 할 것들이다. 번져 나가는 것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불이다. 불은 쉽게 번져 나기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다. 초동진압이 가장 중요하고 다중 이용시설에는 방화문, 차단벽, 소화기 등 긴급을 요하는 시설들이 즐비하다. 불 이외에도 누룩과 같은 것은 좋은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누룩이 퍼져 나가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순식간에 덩어리 전체를 장악해 버리고 만다. 이미 메르스를 통해 경험했다. 메르스에 전염된 한 사람과 접촉한 모든 사람들은 일정시간 격리해서 치료과정을 가졌다. 불과 누룩 이상으로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 것은 바로 말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처럼 사람들이 하는 말은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방송매체, SNS는 그야말로 국경이 없고, 밤낮이 없다. 불과 누룩과 같은 것들은 공간적 제약이 있지만 말로 파급되는 것은 공간적 제약이 전혀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이집트인들의 금, 은, 보석, 의복, 소와 양등 많은 가축 떼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 안에 섞인 무리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출12:38절) 아이들 외 걷는 남자만 육십만 명이 되었고, 전체 인구는 족히 300만은 되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섞인 무리들의 불평, 원망의 말이 전 백성들을 강타했다. 하나님의 호의로 또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부정적인 말들이 잦아드는 듯 했지만 또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목전에 두고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생떼를 쓰기에 이르렀다. 작은 말 하나가 이스라엘 전체를 광야에 묶어 두었고, 하나님의 일을 대적하는 결과를 낳았다. 약3:8절에서는 “혀는 불이요 불법의 세계니라. 혀는 우리의 지체들 가운데서 그와 같아서 온 몸을 더럽히고 본성의 행로에 불을 붙이며 지옥 불 위에 놓여 있느니라.“ 라고 할 정도로 혀는 불법 그 자체이고, 온 몸을 더럽히며, 본성의 행로에 불을 붙인다고 강력한 경고의 글이 적혀있다.

     지난 주 목사님께서 판단에 대한 설교를 해 주셨다. 옳고 그름의 판단, 교리의 판단, 죄의 판단은 해야 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판단, 인간관계를 파괴시키는 부정적인 판단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죄를 미워하셨지만 사람은 사랑하시고, 긍휼의 마음을 가지셨다. 그 죄 또한 자신이 친히 담당을 하셨다. 자식의 잘못에 대해 부모가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치는 모습을 그려본다. 예수님께서 간음하다가 잡힌 여인에게 나도 너에게 정죄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여인의 죄를 갈보리 십자가에서 친히 담당하셨음을 믿는다.

     우리는 예수님과 같이 모든 죄를 용서해 줄 수는 없다. 또한 그 죄를 담당할 자격 또한 없는 사람인데 어떻하면 좋은가? 형제와 자매된 사람들과 대화중에 부정적인 말, 관계를 파괴시키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화의 당사자는 면역세포가 될 필요가 있다. 내가 마지막 보루가 되는 것이다. 때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70~80%는 해결된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이 고조될 경우가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일 수도 있고, 감정이 심각하게 상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위의 권위자나 믿음과 연륜이 있는 사람에게 가져가야 한다. 주변에 말하는 것은 불을 확산시키는 것과 같다. 그러기에 불과 메르스를 퇴치하는 것처럼 말은 일정시간 스스로 격리되거나 소방관을 필요로 한다. 힘든 일이긴 하지만 진정시키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후회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말은 불과 전염병의 파급력을 능가한다. 불씨를 조심히 다룰 필요가 있고, 내가 최후의 차단막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불의 순기능은 음식을 조리할 수 있고, 우리 몸을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불의 순기능이 활활 타오르고, 부정적인 불은 나 자신이 마지막 차단 막이 돼서 스스로 소멸하게금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갑자기 사명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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