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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아내를 진정 사랑하고 있을까?조회수 : 8096
    • 작성자 : 유용수
    • 작성일 : 2015년 7월 27일 10시 1분 44초
  •  

    # 나는 아내를 진정 사랑하고 있을까?

     

    모처럼 동창회에 나가 어렸을 때부터 티격태격하며 자라온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꽃을 피우고 있을 때

    여론조사를 한다며 친구들 모두에게 “양변기깔판”에 대하여 물어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언젠가 설교시간에 들었던 양변기깔판에 관한 이야기가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와 같은 세대들이고 나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친구들에게서

    그네들 가정에서는 양변기깔판에 대하여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매우 궁금했던 것입니다.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가 고작 나까지 네 명에 불과 했습니다.

    어떤 녀석이 “야, 그거~골치 아파 그냥 해 달라는 대로 해줘~~”라고 말하자,

    또 다른 녀석이 “아니고 말도 마! 난 앉아서 소변도 보는데 뭘~~”

    그 녀석은 쑥스러운 듯 이런 말을 내 뱉고는 얼굴이 붉게 물들어 갑니다.

     

    아뿔사! 놀라움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를 못하고 있을 때

    한 친구의 부인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용수씨는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르시는군요.”

     

    나는 그때 그 말을 듣는 순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만 약간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 까닭은 당신은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 여러 날이 지나도 그 말이 좀처럼 내 머리에서 지워지지를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워지지 않고 때가되면 어김없이 되살아나 그 말이 생각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친구부인이 나를 몰라서 그런 말을 하였다는 나의 반발심이

    서서히 그 기운을 잃어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즈음에 와서는 친구부인의 말이 정확하게 맞는 말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한동안 그런 시달림을 받았습니다.

     

    “내가 아내를 사랑할 줄을 모른다?”

     

    긴 시간 동안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친구부인의 진단이 정확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내를 사랑한다는 그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여 목숨이라도 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직접 십자가위에서 시청각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나는 아내를 위해서 내 목숨을 버릴 수 있을까?

    이렇게 나 자신에게 되묻고 보니 참으로 스스로가 기가 막힙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까지 사랑한다고 한 그 모든 행동들!

    이렇게 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인 줄 알고 하였던 그 모든 행동들이

    알고 보니 사랑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친구부인은 내가 하는 말을 듣고는 내가 아직도 아내에 대해서

    잘못된 환상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즉석에서 알아보았던 모양입니다.

    이 남자는 아내를 위해서 목숨을 버릴 것 같지 않은 남자라는 사실을

    즉석에서 느낌으로 알아 맞혔던 것입니다.

     

    곧 내가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표시!

    즉 그 증거가 무엇이었을까?

    나는 다른 사람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그 부끄러운 표시를

    앞가슴에 달고 살면서도 스스로는 자신이 아내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알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실로 나야말로 "임금님은 벌거숭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답답한 것은 나는 아직도 내가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사실!

    즉, 내 가슴에 붙어 있는 그 표시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일로 지난 수개월간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답답해 하다가

    어제 설교말씀 중에 “파격적인 사랑”이란 단어를 듣고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래, 그것을 알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하긴? 당연히 무슨 조치를 취해야지!"

     

    "무슨 조치?"

    "------?"

     

    "그러니까 넌 그 표시를 네 가슴에서 없애 버리겠다는 것 아니냐?

    "------?"

     

    “그리고 네가 아내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표시를 붙이고 다니겠다는 것 아니냐?"

    “그것도 파격적으로~~“

    "------?"

     

    이렇게 나는 또 한방 제대로 얻어맞고 말았습니다.

    허 허! 세상에 이럴 수가~~

    그게 그렇게 되다니~~

    자, 그러니 이를 어쩐다?

     

    그러니까 내가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표시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아보는 일은 조금도 시급한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진정으로 급한 일은 지금이라도 즉시

    아내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아, 아,

    어떻게 하면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교회에서는 “예수님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정답”이라는 말의 근본 뜻은 "그가 나대신 죽었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내(교회)를 위해서 목숨까지 버리셨다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아내를 위해서 죽어?

    어떻게?

    파격적으로?

    이것 참 큰일이로구나!

     

    다른 남자들도 나처럼 이런 걱정을 하며 살까?

     

    note

    주님은 나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에게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죽음이 나에 대한 그의 요구요, 나에 대한 그의 모든 것일 뿐입니다.

    주님은 십자가로 나에게 말씀 하시고, 십자가로 나를 나무라시고,

    십자가로 나를 사랑하시고, 십자가로 나를 부르셨습니다.

     

    성경 말씀에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라 하셨습니다.

    사람의 예대로 말하면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와 같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 되는 교회가(즉 세상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 한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요즘 쓰는 단어로 이야기하면 가출아내가 되고 말았다는 말입니다.

    가출아내는 찾아오는 것만이 남편으로서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의 길입니다.

     

    그런데 가출아내는 죄 값을 치러야 도로 찾아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랑 되시는 예수님께서 그 몸으로 가출아내의 죄 값을 치르신 것이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바로 그 예수님께서 세상의 남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나도 내 아내 곧 내 교회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렸으니 너희들도 너희들의 아내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기까지 사랑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예수의 십자가상에서 완성된 그분의 세상창조 목적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고 종말의 날 까지 계속 이루어져 갈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은

    언제나 인간의 삶의 현장 그곳뿐임을 발견합니다.

     

    2015년 7월 27일(월) 조용한 시간 이 아침에

    유 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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