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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잣을 까며조회수 : 7774
    • 작성자 : 이수영
    • 작성일 : 2015년 9월 29일 13시 39분 29초
  • 낮에는 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햇볕에 아 뜨거워--’ 하고 그늘을 찾아다니다가

    어느새 아침과 저녁에 느껴지는 쌀쌀함이 춥다는 생각까지 드니

    겨울이 곧 오겠구나 싶습니다.

     

    강원도에 사는 친구가 통잣과 까는 기구를 주어서 가져 왔는데

    콩알보다 작은 잣을 먹자니 까는 것도 귀찮고 기구사용이 서툴러선지

    단단한 껍질이 이리저리 사방으로 튀어서 밀쳐놓았다가

    요즘에 조그만 그릇에 한주먹만큼 덜어서 시도를 하다 보니

    이제 제법 단단한 껍질이 도망가지 않게 깔 수 있네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 단단한 껍질 속에 들어있는 잣이 몸에 좋은 것을 알았을까요?

    잣나무에서 잣송이를 따기가 송진이 끈적거려서 사람들도 기피하기에

    원숭이를 훈련시켜 따게 했지만 원숭이도 안하고 나무에 매달려 있거나 도망가는 바람에

    사람들이 꼭 수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무엇이든 사람들의 손이 안가는 먹거리는 없지요.

    친구가 힘들게 물세척하여 준 것인 데도 가끔씩 투명한 액체 같은 것이 묻어 있어서

    부주의로 만졌을 때 숲속의 냄새같이-피톤치드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은 좋은데

    에구- 손이 정말 끈적끈적하니 만지는 것마다 끈적임이 묻어요.

    잣이 비싼 이유가 있었구나!

     

    그런데 어떤 것은 아주 단단한 껍질을 깼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이 자꾸 나와요.

    정말 이상하다? 깼는데 속 알맹이가 어디 갔지?...... ”

    에이 이것도 알맹이가 없네......”

    남편이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그게 쭉정이라는 거야

    똑같은 잣의 모양으로 겉으로는 온전한 잣인데 알맹이가 없는 잣을 보면서

    겉모양으로는 진짜 그리스도인 인줄 알았는데

    나중엔 아닌 것이 드러나는 일이 있다는 것에 생각이 머물렀습니다......

    좀 통통한 것으로 골라 이건 좀 알맹이가 크겠지 기대하며

    깨고 보면 아무것도 없어서 쓸데없는 일을 한 셈이 되곤 합니다.

    껍질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주님께서 알곡은 곳간에, 껍데기는 불 속에 태운다는 마3:12 말씀이 저절로 생각이

    났어요.

     

    한 자매님과 함께 잣을 까먹으며 자연스레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예전엔

    ' 어떻게 해서라도 구원을 꼭 받아야 해

    천국에 무슨일이 있어도 꼭 가야만 해

    못가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에 늘 머물러 항상 두려움 속에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남편의 인도로 우리교회에 와서 구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지금은 평안을 누리고 있다고 하였지요.

    남편에게 너무 감사하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 가운데 생활하고 있다고.

    에베소서 5:8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5:8 너희가 한 때는 어둠이었으나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니 빛의 자녀들로서 걸으라.

    개역은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로 되어있지요.

    빛의 자녀들처럼이란 말은 빛의 자녀가 아니기에 흉내 내는 것을 의미하지요.

    흠정역성경의 탁월함에 감탄하게 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구원의 문제는 다시금 확인하고 또다시 확인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직 구원받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주님께서 주시는 참 평안을 누리고 계시겠지요?

     

    잣을 바로 까서 속껍질을 벗기고 먹으니 참 고소합니다.

    이것을 황 잣이라고 하고 백 잣은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 속껍질을 까고 말린 것인데

    백 잣은 담백하고 황 잣이 훨씬 더 고소하고 영양이 많다고 하지요.

    잣을 까면 딱딱한 껍질 속에 꼭 맞게 얇은 속껍질을 입고 알맹이가 들어있는데

    가끔은 알맹이가 날씬하니 실하지 않은 것들이 나와요.

    알맹이가 통통하게 꽉차있는 것이 맛이 있는데 말이지요.

    그걸 보면서 알맹이라도 실한 것과 실하지 못한 것이 있구나!’

    그리스도인이면서도 겨우 구원만 받은 것이 이런 모습일까?

    주님 앞에 섰을 때 오랫동안 교회 생활을 했는데 겨우 구원만 받았으면

    정말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눈앞에서 행하고 있는지?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칭찬을 받기 원하는지?

    주님을 섬긴다면서 나를 알아주길 원해서 하는지?

    혹시라도 내가 나의 의를 드러내고자 하는지?

    내가 애착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나의 정욕들은 어떤 것인지?

    육신에 속한 것들은 무엇인지?

    ...............................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은 애착들과 정욕들과 함께 육신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만일 우리가 성령 안에서 살면 또한 성령 안에서 걸을지니

    우리가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시기하지 말지니라.

    5: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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