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매님과 교제 중에 20년 가까이 사귀어 온 분들에게 흠정역 성경과 우리 CD를 권하였고 어느 정도 들은 듯해서 “함께 하고 싶어요,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 진짜를 위해 살아가요 “ 하고 눈물로 호소했고 서로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기도해 주세요.....” “전 복음이 저만 믿고 살면 되는 건지 알았어요.” “이렇게 애가 타게 전해야..... 전하고 픈..... 전해야만 하는 건지...... ” “정말 어찌나 다들 안됐는지.....” 교제가운데 마음이 울컥 해왔어요. 외국에서 살고 있으니 우리들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지요. 오랜 세월 서로를 알아왔고, 동포애가 작용도 하는 것도 있지만, 잘못된 교리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얽매여 있는 줄도 모르고, 그게 주님을 잘 섬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저 열심히 사는 분들을 주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전해져 마음이 찡하더군요. 복음을 전할 때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 놓은 후에 복음을 전해야 조금씩 받아들여요. 물론 몇 번 만났어도, 처음 만나도 복음이 전해지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많은 시간을 공들여가며 때를 얻도록 노력을 하고요. 불신자들은 우리가 성경 말씀을 하나도 꺼내지 않아도 성도의 삶을 관찰하며 가늠을 하는 것 같아요.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인격이 어떤지? 복음뿐만 아니라 어떤 일상적인 얘기도 사람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만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서 ‘나도 언젠가는 예수님을 믿어야 겠다’ 는 말을 들으면 반은 성공이지요. 많은 대화 속에서 우리는 우리 생각 속에 있는 것을 얘기하게 되고 나눌 수밖에 없지요. 당연히 성경책을 펴고 들이밀지 않아도 자연스레 말씀을 인용하고 설명하게 되고 조언도 말씀에 있는 것을 하게 되고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저는 서로 간에 신뢰를 쌓으며 알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성도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에요. 우리 교회는 주일에 한 번 모이는 성도들이 대부분이지요. 전국 각지에 살고 있어 서로 만나 교제할 시간이 없어요. 주일엔 서로가 모두 바빠서 오후 설교가 끝날 때까지는 개인적인 교제로 말을 나눌 기회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주일에 모인 성도들이 교회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같은 지역에 속하는 성도들끼리 얼굴도 익히고, 새로 더해지신 분들 소개하는 시간도 갖지요. 한정된 짧은 시간이기에 우리 지역 식구인 것을 인지하면 금방 시간이 가버리지요. 그러다 보니 교제가 너무 그리워서 지역마다 모이는 날을 정해서 모이는 모임이 있어요. 각 지역마다 다르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모이는 것 같아요. 가정에서 모여 서로 간에 개인 사정이나 어려움들을 진솔하게 나누고 주변의 상황들을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을 갖지요. 그런 교제 가운데서 간증도 나오고, 말씀교제도 하고, 감동도 나누며 더 가까워지지요. 얘기를 나누는 중에 기도할 제목들도 마음에 담아두고요. 설교시간에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도 서로 나누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의합 된 소수가 성경공부로 따로 시간을 갖는다면 또한 좋은 일이죠.) 우리교회는 일주일에 설교가 3편이 올라오고 간증도 올라와요. 전 듣고도 잘 잊어버리기에 또다시 들으면 이런 말씀도 했었나? 싶을 때도 있어 ‘아! 이런 게 늙는 건가 보구나.... ’ 낙담도 되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성경적인 가르침과 자료는 우리교회가 넘치는 것 같아요. 다시 들어야 할 CD도 쌓여있고요. 교회가 커지다보니 성도들 간의 친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역모임을 통해 서로 사정을 알아가며 친밀도를 높이길 원하지만 교제하다 보면 시간이 왜 그리 빨리 가는지--- 못내 아쉬워하며 헤어지곤 해요. 요즘은 모두들 바쁘게 살기에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런 교제시간이 성도로서 서로에 대해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지역모임을 통해 친밀도를 높여 가며 서로를 알아가지요. 저희 지역은 남자 형제들끼리 모여 시장가서 같이 국밥도 먹고 나서 학원에 모여 교제하면서--학원을 운영하는 형제님이 계신 덕분에- 서로 말씀교제도 자유롭게 하지요. 자매들은 자매들끼리 가정에 모여 교제하고요 두 달에 한 번은 온 가족모임으로 모두 다 함께 모이고요. 참으로 한 분 한 분이 모두 너무 귀하고 사랑스럽지요.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모일 수 있었을까? 놀랍기도 하고요. 그나마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일도 바쁜 생활 때문에 빠지는 일도 생겨요. 성도도 서로의 사정을 알아야 친밀해지고, 알아지고, 또 아는 만큼 생각도, 공감도, 상대를 위해서 기도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성도들끼리 모여 서로가 아는 말을 하고, 알아듣는 얘기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주 중에 성도들을 만나는 일이 생기면 보너스 같아요^^ 매일 모일 수도 없고, 교제 할 수 없으니 어떤 일로든 서로 얼굴을 맞대고 본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일 수밖에요^^ 그래서 목사님이 지역모임은 교제모임이라고 강조 하시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요. 우선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한마음과 한 뜻이 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자기의 생각을 나누고 때론 논박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어가면서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비온 뒤의 땅이 더 굳어지니까요^^ 우리는 모두 주님의 ‘아롱이다롱이’ 라 서로가 다 개성이 다를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 서로 다른 색깔이 부딪히기도 하고 섞이기도 하면서 자기 것만을 주장하던 일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도 귀담아 들을 줄도 알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통해 배우고 단련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주장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낮추면서 우리가 더 가까워지고 한 마음이 되어 가면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일반 교회에서 여러 과정의 공부를 열심히 하셨던 분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성경 나눔이 월등히 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저 역시도 성경지식을 탐구하던 사람이라 큐티를 항상 나누길 원했었지요. 성경 말씀으로 하는 교제가 아니면 뭐가 빠진 듯 생각 했어요. 자신은 의식을 못하는 중에 어찌 보면 일종의 영지주의 같은? 생각- 성경공부는 우위에 있고 그 밖에 하는 활동들은 열등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반드시 성경책을 펴고 말씀을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것만이 영적이고 교제하는 것은 영적인 것이 아니라는 편견을 갖게 된 것이지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한 시스템에 나도 모르게 체화되어 있었기에 그것을 당연히 여겼었지요. 그러면 우리 한 번 생각해 보자구요- 주님을 영접해서 우리가 주님의 자녀가 되면, 우리는 이미 거룩하게 구분된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거룩해 진 것 맞지요? 우리가 주님의 영을 모신 성전이 되니까요. 그럼 그런 내가 밥을 해도 거룩하고 청소를 해도 거룩한 거죠? 성경을 봐도, 피아노를 쳐도, 그림을 그려도, 사람들과 교제를 해도 .... 거룩한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니 무엇을 해도 우열이 있을 수 없잖아요? 이것을 우리교회에서 생활하면서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으니!!! 물론 혼자서 성경공부 해나가기가 어려워서 -의지가 약하다보니 함께 하기를 원해서 모인다면 그것 역시 좋은 일이지요. 설교를 통해 배우게 된 것을 실생활에 적용해 가도록 도전도 서로 하고 성장하도록 격려도 하고요. 서로 간에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야 매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이 땅에서도, 주님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함께 지내야 하는 주님의 자녀들이니 좀 더 진실하고, 좀 더 성실하게, 주님의 자녀임을 입증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기에 세상에서 살면서 불합리하게도 이리저리 치이고 핍박을 받다가도 서로가 모이면 동일한 어려움들을 겪는 성도들의 얘기가 힘이 되고 무슨 말을 해도 알아듣는 교제가 좋을 수밖에 없지요^^ 다시 태어나면 저절로 성도들과 모이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사모하게 되는 것을 우리가 스스로 알게 되니까요. 서로 간에 솔직한 마음의 대화가 있어야 성도들도 더 가까워지는 거죠. 내가 먼저 마음을 열면 상대도 여는 것 같아요. 말씀을 많이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괴리가 클수록 사람의 마음을 얻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지적인 부분은 아주 높은데 그것이 생활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오히려 비난을 받게 되어 말씀을 나누는 것에 대한 막강한 책임감-주님께 비난이 될까 -염려가 되기도 해요.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인격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백번 공감을 하죠. 영적인 사람들은 성령님께서 내주하고 계시니 모든 일에서 거룩함(세상과 분리된 사고와 온건한 행동)을 갖는 것이 마땅하고요. ‘그리스도인’ 이라는 이름에 합당하게 생활해야하기에 주님께 칭찬받아 마땅한 ‘그리스도인’임을 세상에 드러내기가 때로는 두렵고 어렵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 성도들끼리 모이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한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는 모든 일이 이 땅에서의 성화를 위한 것이지요. 세상이 점점 악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니 더더욱 주님이 오실 때가 급박해짐을 느끼게 되고요. 주님께서 오셔서 ‘잘하였다’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이 마지막 시기를 성도들과 속마음을 솔직하게 나누면서 서로 위로도 받고,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서로의 사정과 형편을 위해 기도하면서, 교제하며, 성장해 가며 주님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마라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