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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기] 문경새재조회수 : 8166
    • 작성자 : 이정자
    • 작성일 : 2016년 10월 28일 12시 37분 5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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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하순
    교회 산악회에서 <문경새재>로 특별산행을 간다고 하여 평일이라 직장때문에 망설였지만 결정을 내리고 떠났다.
    비염이 갑자기 생겨서 좋아하던 산행을 한동안 멈추고 있었는데 이제 좋아지고 나니 산행 소리만 들어도 마음은 벌써
    산에 가 있다.
     
     
     
     새도 쉬었다가 넘는다는 해발 650m의 문경새재 입구에는 '문경새재 사과축제' 준비가 한창인데 달려 있는 사과를 보니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초입의 평탄한 길이 평화스러워 보이고, 드라마 촬영지까지 운행되는 버스도 보인다.
    형제, 자매님도 보인다.
     
     
    멀리서 볼 때는 탑같이 보여 가봤더니 타임캡슐이다.
    경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금의 모습을 400년 뒤에 개봉하여 보도록 했다니 후대를 위한 배려심이 돋보인다.
     
     
    좀 지나니 관찰사, 현감들의 비석들이 즐비하다.
    이 비석들의 내용은 백성들의 우러나온 마음일까?
     
     
    한참을 가도 평범하고 싱거운 길 같은데 단풍에 어우러지니 영화속을 걷는 기분이다.
    앞선 사람을 둘러보는데 교회 식구들이 안보인다. 벌써 올라가셨나보다.
     
     
    관리들의 숙식을 제공했다는 조령원터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들어가보니 낮이어도 으시시한 모습에 사진만 찍고
    나왔다.
     
     
    과거를 보러 갔다는 옛길을 보니 선인들의 발자취가 느껴진다.
    이 곳...
    이 길...
    타임캡슐을 여는 400년 뒤에 누군가 와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할거라는 생각을 하니 나는 갑자기 그림 한 장이 된 듯한
    생각이 들었다.
     
     
    1급수에 사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맑은 물이 반찬이다.
     
     
    쌓인 낙엽 위로 단풍 속을 걸어가니 갑자기 단풍들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진다.
    벗꽃이 떨어질땐 꽃눈을 봤었는데...
    이젠 낙엽눈을 보는 것 같다.
     
     
    단풍 속을 걸으니 멋짐을 멋짐으로 표현하고 싶어진다.
     
     
    단풍아/이정자
     
    움하나 틔워놓고
    소리 한 번 내었더니
    바람 한 숨 다가와 새 순을 내어주고
     
    산자락 우묵한 곳
    애지중지 키웠더니
    어느사이 붉은 빛이
    어느사이 노오란 빛이
     
    황홀하게 흩날리 듯
    무르익은 네 모습에
    바람도 춤을 추고
    내 마음도 춤을 추고
     
    바람따라 흩날리 듯
    쏟아지는 네 모습을
    내 눈속에 담아간다.
    내 마음에 쓸어간다.
     
     
    문경새재는 3관문 정상까지 처음처럼 평탄한 길이었기에 힘들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잠이 든 걸
    보니 몸과 마음은 다르나보다.
    찍었던 사진을 보며 정리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추신]
    이번 산행을 위해 준비하시고 애쓰신 KJB 산학회 회장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멋진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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