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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대로 읽고 마음대로 생각하기조회수 : 8129
    • 작성자 : 박혜영
    • 작성일 : 2017년 1월 4일 15시 20분 4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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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작은 해프닝 하나.
    기간제 교사를 하는 며느리로부터 문자 하나를 받았다. 안부 말미에  "그리고 저는 올해까지만 근무하게 될 것같아요." 라고 적혀 있었고, 그 내용을 접하는 순간 또 기도 제목 하나 늘었네! 하는 작은 한숨이 나왔다. 알다시피 기간제 교사는 매학기 혹은 매년마다 학교 사정에 따라 재계약이 되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곳을 물색해야 하는 불안정한 직업이다 보니
    내 머릿속에는 "이번에는 오래 근무했으니 틀림없이 딴 곳을 찾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꽉 차 있었나보다.
    우연히 아들에게  "이번에 며느리가 딴 곳으로 가야겠나보다." 했더니, 아들이 "아마 아닐 텐데요?"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니야, 내가 문자로 확실히 받았는 걸." 하면서 자신 있게 대답했다. 뒤돌아서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마트폰의 문자를 열어보았더니, 거기 이렇게 써 있었다.
    "그리고 저는 올해까지 근무하게 될 것같아요.^^" 1월 2일
    차이를 느끼셨는지 모르겠다.
    그 건 참 기쁜 소식이었는데 나는 몇 가지 점에서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첫째, 나는 해가 바뀐 것을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다.
    둘째, 나는 그 내용에  '올해까지'를 '올해까지만'으로 한 글자 더 첨가해서 읽었다.
    셋째, 나는 말미에 '^^'를 빼놓고 지나쳐버렸다.
    나는 잠시 동안 며느리가 보낸 문자를 내 맘대로 읽고 생각하느라, 감사 대신 근심에 잠기는 어리석음을 범한 셈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 한 가지.
    우리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본다고 하면서도 앞서와 같이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이다.
    우리의 선입견이 꽉 들어차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면 영 다른 결론이 날 수도 있고, 말씀에 없었던 토씨 하나만 더
    한다든가  아주 작아보이는 말씀 하나라도 빼내버린다면 얼마나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 더더군다나 하나님의 사간표에서 지나간 때의 일을 지금에도 적용해야 된다고 우기면 정말 심각한 상태에 다다르게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올  한 해에는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 말씀 앞에 엎드리어,  말씀에 주의하고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삶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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