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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를 보내며....조회수 : 7957
    • 작성자 : 남윤수
    • 작성일 : 2017년 8월 11일 20시 37분 36초
  • 어머니의 임종은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큰 기쁨과 우리 몸의 부활 휴거 재림의 소망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 정말 몸으로 마음으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정 사진을 보면서 이미 천국에 가셔서 그 곳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처럼 웃는 모습이 우리에게 이것이 슬픔에 잠긴 초상집이 아니라 나그네 생활을 접고 본향으로 가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선 우리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많은 은혜를 허락하여 주셨지만, 우리의 삶의 무게로 잊었던 많은 사랑을 마음 깊이 알고 새기게 하여 주신 은혜를 주님 앞에 감사드립니다.
     
    병들고 나이든 어머님이지만 좀 더 사시겠지 하면서 어머니의 임종을 어느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의사는 곧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어머닌 좀 더 견디시고 어쩌면 저 병과 싸워 이길 수 있을 거란 믿음 속에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습니다. 물론 두렵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왔음을 인정하게 되면서 많은 회환이 스쳐갔음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웃으며 내 곁에 계실 줄 알았는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법으로 얘기하며 만지고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시간에 삶의 마침표를 찍고 걱정과 근심과 고통이 없는 곳으로 자식들과 많은 형제 자매님들의 환송을 받으며 슬픔의 자리를 기쁨의 자리로, 후회와 낙심의 자리를 평안과 위로의 자리로 축복하여 주심을 저희 유가족 모두 주님과 여러 성도님들 앞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같이 할 수 있는 귀한 교회와 목사님이 계셔서 앞으로의 남은 여정도 전혀 걱정 되지 않으며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형제 자매님들의 진지한 위로 문자와 전화들 이루 다 감사드릴 수 없을 것입니다. 남편도 먼저 갔고 이제 어머니까지 가셨으니 곧 가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으로 하루하루 살게 될 것입니다.

    어느 작자미상의 전부터 간직하던 시로 저희의 마음을 대신할까 합니다.
     
    징치고 막을 내리니
     
    징치고 막을 내리니
    이렇게 마음이 편한 것을
    왜 그렇게 가슴저리고 아파했는가?
     
    징치고 막을 내리니
    하나님이 나의 굴레를 벗겨주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보이는 것을
    더 넓은 땅과 더 넓은 하늘을 허락하시는 수순으로
    연단과 시련을 주신 것을 왜 그렇게 어리석어서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생각했는가?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은
    참으로 아름답고 즐거워라
    비가 온 후에 땅이 다져지듯이
    폭풍이 지난 후 바다의 고요함 같이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은
    이루 헤아릴 길이 없어라
     
    주님!
    매일 매일 하루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날과 새 하늘을
    감사함과 기쁨으로 맞이하게 하시며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갈 때까지
    평안으로 평안으로 한 번 더 나를 지켜주소서
     
    유가족을 대표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남 윤수 자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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