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스카라 T. 포뭄 옮긴이 : 김지원 발행처 : 성서말씀사
[독후감상]
이 책의 표지에는 <풍성한 영적 신앙생활의 비결 BROKENNESS> 이라 쓰여있다. 깨어짐.... 야곱은 어떻게 깨어졌을까?
에서와 야곱 쌍둥이 남자들... 나는 오빠의 아이들이 이란성 쌍둥이 딸임을 생각하며 눈치없는 큰 아이보다는 눈치 빠르게 예쁜 짓만 골라하는 작은 딸이 더 주목받았던 것을 기억했다. 아마도 에서와 야곱도 이란성 아들 쌍둥이일지도 모르겠다.
태어날 때부터 에서의 발 뒤꿈치를 잡은 야곱... 들에서 돌아와 지쳐있는 에서에게 붉은 죽을 먹게 하여 장자권을 팔게 한 야곱...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게 한 리브가... 그리고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가서 외삼촌 라반에게 속고 또 도망치는....
난 야곱이 궁금했다. 그래서 책을 집었을 때 궁금증을 다시 한번 갖게 했다. 야곱의 성격에 어떻게 깨어졌을까?
이 책은 철저하게 야곱의 입장과 감정을 대변하는 야곱의 자서전 같은 책이다. 전반부에서 야곱에 대한 혹평을 마다하지 않는 저자를 보며 이렇게까지 리얼하게 쓰시다니... 생각을 했는데 역자 후기를 보니 그것때문에 고심했다는 것을 보고 살며시 웃었다. <그래도 혼자만 읽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깨달음을 얻는 것은 실로 '소위가 선치 못하다''(왕하7:9)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앞에는 깨어진 성도와 덜 깨어진 성도를 비교하여 자신을 점검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장은 구원받지 못한 야곱의 상태를 자연인으로 비유하는 것을 볼 수 있고, 2장에서는 회심으로 도망자인 야곱이 하나님을 간절하게 찾는 것을 보며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렇게 찾아오셨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울렁거렸다.
<야곱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의 도움심을 간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보아온 대로 아버지 이삭이 하던 것처럼 몸을 땅에 완전히 엎드려 하나님의 이름을 절규하며 불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발 자기를 살려 줄 것을 간절히 의지하며 매달렸습니다. 몸은 벌써 밤이슬에 젖어 축축해지면서 한기가 전해졌습니다. 그는 지표면에서 전해지는 한기를 이기지 못하여 이빨이 부딛히는 소리를 내며 벌벌 떨면서, 또한 맹수로 인한 공포 때문에 몸을 움츠리면서 쉴 새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간장이 끊어지듯 애끓는 목소리로 간절히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펴 놓고 하나님을 부르짖는 야곱의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뚝 떨어졌다. 야곱의 진정함이 보이고 깨어지기 시작함이 느껴졌다. 갑자기 이 책이 참 귀한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 책의 진가도 비로서 알게 되었다.
3장과 4장에서는 구원은 받았지만 덜 깨어진 삶에 대하여 그리고 5장 귀향에서는 많은 연단을 통해 깨어진 야곱의 계속되는 홀러서기가 나오는데 귀향하는 행렬의 뒤에 있었던 야곱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그는 자기가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죄를 안 지은 사람처럼 대접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죄와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히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선물을 통해 자기가 출세한 것을 인정받고 싶어했습니다....그는 아직도 자기 자신이 죄인임을 솔직히 고백함으로써 육신이 "깨어져 죽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으로는 죄인임을 알면서도 입으로 "내가 잘못했으며, 내가 죄인이니 나를 용서하고 용납해 주시오"하며 시인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교만"입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창세기 32장 야곱이 하나님과 싸움을 다시 읽어 보았다.
<야곱의 넓적다리의 우묵한 곳에 손을 대매......당신이 나를 축복하지 아니하면 내가 당신을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이라 하리니 이는 네가 통치자로서 하나님과 견주며 사람들과 견줄 능력이 있어 이겼기 때문이니라, 하니라>
창세기 32장을 읽고 33장을 읽으며 뒤에 있었던 야곱을 맨 앞으로 가게 하고 땅에 몸을 구부리며 에서에게 다가가게 한 이 부분을 보며 하나님의 강권하심 그리고 야곱의 깨어짐. 그리고 하나 더해서 야곱의 성격을 생각했다.
6장에서 11장까지는 깨어진 성도에 대한 삶이 나온다. 그중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본 장은 6장과 10장인데 <6깨어짐 1막 : 고독한 시간>은 늘 기억해야 할 부분같다.
<우리가 주님과 단 둘이 교제하는 시간을 가질 때,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특별한 은혜를 부어 주실 수 있도록 기꺼이 시간을 마련하고 우리 자신을 온전히 세상과 잠시 격리시켜야 합니다. 이 때 은밀한 중에 보시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주님을 간절히 찾는 만큼 만나 주시고 특별한 응답을 주시며, 그 결과 우리의 맡은 사역은 주님의 뜻대로 올바른 궤도를 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10장은 <10 깨어진 성도: 3막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인데 소제로 <자녀로부터 분리>를 보니 마치 나에게 해주는 얘기같다.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니 학교 다닐 때하고는 모든 것이 달라져서 내가 적응 중에 있기 때문이다. 취직했으니 차 마실 여유..식사의 여유..여행의 여유...등이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늘 바쁘다. 아이들이 우상이었나보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주님과 함께 다른 의지할 대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에는 의지할 대상과 사람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최상의 수준은 오직 당신만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후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시편 말씀을 보며 아멘! 하였다.
시편 73:25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나이까? 땅에서는 주 외에 내가 사모할 자가 아무도 없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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