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무렵 대전에서 출석하고 있는 믿음이의 사고 소식을 믿음이의 언니를 통해 들었습니다. 학교 체육수업 중 사고를 당해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소식은 검사결과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지고 뼈도 일부 골절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수술이 병원마다 일정이 맞지 않아 일주일 뒤로 미뤄진 상황에서 퉁퉁 부은 다리의 통증이 얼마나 심했을지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마무리가 되었고 지금은 퇴원해서 집에 있지만 3개월간 꼼짝없이 학교에 못가는 상황이 벌어져 평소 학교 생활은 물론 성적이 최상위였던 믿음이와 가족에게는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텐데 워낙 밝고 착한 아이라 잘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종종 카톡으로 이야기 나누던 중 오늘은 믿음이에게 편지가 한 통 날아왔습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얼마나 마음이 예쁘고 순수한지... 이름처럼 이 어려운 난관을 믿음으로 슬기롭게 잘 극복하는 믿음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래 믿음이의 편지를 공유합니다.
고마우신 선생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저 믿음이예요! 너무 오랫동안 교회 성도님들,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 얼굴을 보지 못한 것 같아 너무 보고 싶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 안에서 수술을 잘 마치고 지금은 집에서 회복 중에 있습니다.
처음 경기 중에 부상을 당했을 때는 우드득 소리가 났기에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저에게 그런 일을 허락하실 리 없다고 생각 되어 단순히 가벼운 부상이겠거니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의사선생님께서 무릎 전방 십자 인대가 완전히 끊어져 수술 밖에는 길이 없다고 말씀하셨을 때는 제 마음이 무너지고 눈앞이 캄캄해져 저절로 눈물이 나와 그 자리에서 한참 울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왜 이런 큰 일을 허락하셨는지 이때까지의 제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학교 생활과 활동에 온 정신을 몰두하고 과제를 하느라 수,금요일에 갖는 기도회를 갖지 않은 지 석 달째가 넘어가고.. “믿음아! 착한 것이 다가 아니야. 하나님의 선이 네 안에 세워 질수 있도록 마음을 쌓아야한다“ 수 없이 반복적으로 강권해주셨던 엄마의 말씀도 가볍게 흘러버렸던 일들도 찔려왔습니다.
참새 한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 허락함이 있어야 하는 건데. 하나님이 이 일을 허락하셨다면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마음과 자세로 하나님 앞에 있어야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수술날짜가 잡히고 하나님 앞에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도 하나님 앞에 원망 할수 없는 우리들입니다. 혹여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조차 하나님 모두 다 용서해주시길 바라며 어떤 뜻이든 우리와 함께 해주세요.“ 라는 엄마의 기도소리에 저도 제 마음을 열고 하나님 앞에 하나씩 생각나는 대로 꺼내며 기도했습니다. 한나의 기도를 듣고, 기억하시며 은혜를 베풀어주셨던 하나님께서 내 기도도 듣고 계신다는것이 제 마음에 굳게 믿어졌습니다.
[예레미야 29장 11~13절] 너희를 향해 내가 생각하는 생각을 내가 아노라. 그것은 평안을 주려는 생각이요 재앙을 주려는 생각이 아니니 곧 기대하는 결말을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니라. 주가 말하노라 그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고 내게 기도하리니 내가 너희 말에 귀를 기울이리라. 너희 마음을 다하여 나를 찾으면 나를 찾고 만나리라.
세상사람들에게는 지금 이러한 상황이 재앙으로 보여지겠지만, 구원받은 우리들에게는 이것이 재앙이 아닌 평안임을 믿고, 또 주님이 그렇게 약속하셨다는 것이 참 소망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예레미야 29장 말씀이 상황을 어둡게만 바라보던 저를 소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수술 들어가기 전까지는 선생님들께서 보내주신 말씀으로 나름 마음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고, 수술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수술이 많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엄마와 떨어져 수술실 바로 앞 베드에 누워 대기하는 시간 동안, 갑자기 마음에 두려움과 불안함이 밀려들어와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에 잠식되지 않으려고 선생님께서 주신 말씀 중 수술 직전까지 외웠던 말씀을 눈을 감고 그냥 반복해서 소리내어 외웠습니다.
[요한복음 14장 27절]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남기노라.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세상이 주는 것과 달리 내가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정말 거짓말 같이 두려움에 잠식됐던 저의 마음이 점차 평온해졌고, 수술을 담대하게 임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외롭고 무서웠을 그 순간에 제 영혼이 하나님을 부르고, 오로지 주님만이 저와 함께 계셔서 평안을 주셨고, 저의 의지와 두려움에 대한 피난처가 되어주셨습니다.
이 모든일이 나를 돌아보는 유익한 시간들이고. 좀 더 하나님과 깊이 만나는 축복의 시간들임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물을 수 있는 곳, 또 기도 할 수 있는 곳, 또 이 일을 해결해 주실 분이신 하나님을 실컷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도요 다리를 다쳤을지라도 잠시 받는 고난 후에 내 영혼을 강하게 굳게 하실 하나님 믿습니다.
교회 성도님들, 선생님들, 친구들 모두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퇴원해서 집에서 통원치료 받고 있지만, 다리를 땅에 디딜 수 없기에 6주간 학교를 가지 못합니다. 2주 뒤에 기말고사인데 고등학교 2학년인 저에게 타격은 꽤나 큽니다. 그래서 학교 공부를 놓아야 할까, 붙잡아야 할까 계속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제 영혼이 바로서고 그 후에 모든 것에 열중하는 것이 맞기에 하나님 앞에서 문제 될게 없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렇게 결정하던 참에 선생님께서 로라 윌킨슨의 영상을 통해 이 말씀을 보내주셨습니다.
[빌립보서 4장 13절] 나를 강하게 하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강한 힘을 주셔서, 하나님을 힘입어 담을 뛰어 넘기로 했습니다. 또 때의 따라 저에게 말씀을 보내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기말고사 보러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의 동의를 얻어 교실에 skype를 설치해 집에서 컴퓨터로 동시간 수업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선생님, 저는 저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어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잠시하고 수업을 듣고 또 목사님 말씀도 틈틈이 듣고 엄마랑 교제도 많이 하고 성경도 읽으며 소망가운데 지내고 있습니다.
소중한 교회와 고마우신 선생님들. 사랑하는 친구들이 기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큰“ 힘낼 수 있었고, 아주 씩씩하게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요.. 이번 일을 통해 아무리 힘든 상황일지라도 주님이 함께 계신다면 그것이 나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도리어 소망이 되고,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갈 수 있는 선물인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또한 진정한 사랑과 진리의 말씀으로 위로와 힘이 되어주신 교회와 교회 성도님들, 선생님, 친구들이 제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함인지 크게 느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곧 돌아가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 앞에 모두들 건강하게 기다려주세요. ㅎㅎ
-멀리있지만 늘 가까이 있는 믿음이올림-
(아래 로라 윌킨슨 영상을 링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