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력 앞에서 ]
사람 눈이란 그리고 뇌란 정말 묘한 건가보다 남은 날이 열셋 근원 알 수 없는 허탈감에 빠져든다 앞에 이어진 무심한 열다섯 날은 보이기나 하는지 이미 생각 속에 없다 하긴 별다른 추억거리 없이 보낸 날들이 생각 속에 있을 리 없겠지만 열세 날 지나면 한 달 다 가버림이 너무나 서글프다고나 할까
보이는 대로 보여준 눈 탓하랴 보여주는 대로 생각하는 뇌 탓하랴
아니면
보이는 대로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사람 만들어 놓으신 하나님을 감히 원망하랴
2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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