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하늘 훑고 훑으며 거의 쏟아져 내리듯 하아얗게 소복히 쌓여만 간다 알 수 없는 포근함에 이끌리듯 들어서는 영적 세상 잠들기 직전 죄의 무거운 가슴 안고 돌아누워 베갯머리 촉촉이 눈물 적시던 회개의 그 밤 노옾히 나는 한 마리 비둘기처럼 한없이 가벼운 하얀 가슴으로 전율 같은 환희 느껴지던 구원의 다음날 아침 온 세상이 함박눈에 파묻혀 버린 곳 하늘 우러러 눈 감고 서서 한 말씀 머얼리 올려 보낸다
주님 그 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 눈물 그 환희를 잊지 않고 있나이다 죽어도 죽어도 잊지 않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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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펑펑펑펑 내릴 때면 (아까 낮에처럼)
가능하면 교회 앞을 피해 다른 길로 다니거나 아니면 고개 돌리고 지나 다녔던 죄질 매우 나쁜 중죄인을 회심시켜 품어주신 주님...하나님의 은혜를 거듭 거듭 되새기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주님 앞에 그 마음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마음을 한 편 시로 올려드리고 싶었답니다
그러다가 ... 오늘 드디어...!...졸작 하나 만들어 올려 보냈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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