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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전도인과의 인터뷰조회수 : 9143
    • 작성자 : 백화자
    • 작성일 : 2009년 10월 12일 0시 21분 47초
  • 오늘 전도를 나가지 않았겠습니까?
     
    북부광장에서 전과 같이 전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형제님들은 현수막을 들고 서 있고, 자매님들은 인파 속에서 전도지를 나누어주는 ...)
     
     
    그런데, 어느 노부인이 전철역 바깥으로 나오는 계단 바로 밑에서 아주 열심히 전도지를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전 그 분에 대해 호기심이 일어났습니다.
     
    바쁘게 전도지를 주고 있는 그 분에게 다가가 전도지를 한 장 달라고 했습니다.
     
    전도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전도지는 A4 용지의 4분의 1 크기로 되어 있었고, 앞뒤로 성경말씀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글씨로 교회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었고요.
     
    그 분이 바쁜 가운데에 조금씩 시간을 내어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 인터뷰라고 하니까, 조금 민망하지만 다른 단어를 찾기가 어렵네요.
     
     
     
     
    들은 바로는.....
     
    자신은 믿음을 가진지 36 년 정도 되었다.(아마 70 전후의 연세인 듯)
     
    부흥회를 쫓아다닌지 7년.. 전도에 대한 사명감이 생겼다.
     
    올해부터 하던 일을 다 그만 두고 전적으로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주로 역으로 간다. 하루에 1시간 반 이나 두 시간 정도 전도지를 나누어 준다.
     
    150 장 정도 나누어주고 있다.
     
    10 만원으로 8,000 장을 만든다.
     
    그 돈은 타 교회의 어느 권사님이 주고 있다. 그 분은 물질봉사는 하는데, 이 일은 못 하신다.
     
    전도지 나누어 주는 것을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목사님은 모르고 계시며
     
    주변 분들만 몇 몇 알고 있다.
     
    전도지 내용은 휴지전도지 (휴지와 함께 주는 전도지)에서 뽑았다.
     
    휴지전도지는 아주 비싸서, 이렇게 만들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도하는 틈틈이 저에게 전도지 나누어 주는 노하우를 전해 주었습니다.
     
    사람들 손에 바싹 들이밀어야 한다.
     
    역에 버리면 덕이 안 되니까 자신은 전도지 버려진 것을 보는 즉시 줍는다.
     
    주워서 집에 가서 버린다. 말씀이 적힌 전도지가 발에 밟히면 안되지 않는가..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은 안 하면서도
     
    전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혹시 이 전도지 보고 한 사람이라도 교회에 찾아온 적이 있는지...
     
     
    그 분은 대답했습니다..그건 하나님이 하신다.난 단지 전할 뿐이다.
     
    (아마 이 질문엔 저도 이렇게 대답하겠지요.)
     
     
     
    전 전도지를 나누어 주면서 엄청 자존심 상했었거던요.
     
    아니. 내가 왜 이렇게 공손하게 (어쩜 굽실거린다는 생각이 들면서)
     
    전도지를 나누어 주어야 하나..
     
    (그러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도지를 주어야 한다고
     
    어느 형제님께서 조언을 했지만요..)
     
    그러나, 그 분은 그러한 감정은 하나도 없는 듯 했습니다.
     
    아이그..어쩜 저렇게 하실 수가 있나..
     
    감탄과 함께 그 분의 그런 사심(?) 없음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오늘 자존심 상하면서 예수님의 자존심에 대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을 부인하는 무리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예수님에 대한 생각도 들었고요.
     
     
    전도를 하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깊은 은혜도 주시는군요.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다음 전도에서도 하나님은 좋은 선물을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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