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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침례교회 성도로 산 1년조회수 : 9822
    • 작성자 : 성호현
    • 작성일 : 2015년 8월 24일 23시 22분 36초
  • 벌써 사랑침례교회를 출석하게 된 지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32년 간의 신앙생활 중 가장 의미 있고 소중한 1년이었음을 감사함으로 고백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신앙 생활을 하였는지 제 삶이 어떻게 변화 되었는 지
    형제 자매님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년 8월24일 큰 마음 먹고 새로 옮기게 된 사랑침례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살짝 두렵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예배당에 들어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동영상 설교 속 배경이던 예배당 정면 벽면을 보며 ‘아 저거구나’ 반가웠고, 유튜브를 통해서 항상 뵙던 정동수 목사님께서 바로 앞에 계시고 악수를 나누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남자성도님들의 수가 더 많음도 신선했습니다. 정장 위주의 복장으로 예배드리는 성도님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바라고 찾던 교회란 확신에 옮기게 되었고 마지막 교회가 될 거란 생각으로 왔던 터라 무조건 살아남고 적응을 잘하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왠지 사랑침례교회 성도인 분들은 이성적이고 차갑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할 것만 같은 편견이 제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아내는 갓난 아기인 태인이 때문에 자모실에 어쩔 수 없이 있어야 했고,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자모실에 주로 있게 되었는데, 자모실에서 만난 형제 자매님들의 성숙하고 배려심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정말 바로 적응과 정착을 잘 할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두서 없이 1년간 교회 생활 하면서 느낀 점들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1. 신앙의 여정 나누기
     
     교회 2번째 참석은 오후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오후 예배는 없고 추첨을 한 후 소그룹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령에 상관없이 형제님들과 모여 앉아 새신자 위주로 어떻게 사랑침례교회에 오게 되었는 지를 나누었습니다. 저도 간단하게 제 신앙 여정을 나누었는데, 모든 형제님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또 비슷한 여정을 나누어 주심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동변상련의 형제님들과 함께 있으니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어떤 모임에 가던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신앙의 여정을 말해야 하는 것에 조금씩 지치기도 했습니다. 교회의 특성 상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해도 되었지만 같은 얘기를 계속 해야 하는 것에 지쳤고, 계속 신앙의 여정만 나누고 깊은 교제는 나눌 수 없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 조차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신앙의 여정 나누기를 통해 많은 성도님들의 지난 삶을 알 수가 있었고, 계속 된 만남과 교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의 여정을 이야기 나누는 것은 지나가고 깊이 있는 교제를 나누는 가정들이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2. 자유함 속에 헌신하기
     
     저는 종교심이 없습니다. 예전 교회들을 다닐 때는 그것 때문에 마음이 어렵고, 죄책감에 쌓이기도 했습니다. 난 정말 신앙의 기복이 심하다고 자책을 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누가 시키는 것 안 하고, 억지로는 아무리 혼나도 안 하는 자유로운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하면서도 마음과는 상관없이 종교적 열심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 너무 싫었고, 숨 막혀 했고 그것에 걸려 넘어지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묵묵히 맡은 바 일들을 꾸준히 하는 성도님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 사랑이 넘치지도 즐겁지도 않은 채, 일을 위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당연히 불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혼의 자유를 강조하고 일보다 교제와 예배를 강조하는 우리 사랑침례교회에서는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헌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즐겁게 하니 뭘 하든 제대로 하는 것에 큰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하던, 성경퀴즈대회를 하던, 찬양 연습을 하던, 어디를 가던, 아이들 간식을 주던, 정말 최선을 다해 최상의 것으로 하는 것이 너무 보기 좋았고, 함께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제 안에서 솓구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는 교회 안에서 의무감이 아닌 정말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섬기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3. 교제 나누기
     
     저는 교제 나누는 것에 많은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사는 편이었습니다. 제 삶을 나누는 것에 익숙치도 않았고 교제보다는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을 훨씬 좋아했습니다. 1년 간 교회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아이러니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교제입니다. 이상하게 교제가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성도님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내가 아는 한 우리나라 교회 중 우리교회처럼 교제를 강조하는 교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떤 교회보다 목사님께서 성도 간의 교제를 강조합니다. 이것이 참 아이러니 입니다. 교제를 가장 강조하는 교회에 다니는 성도님들은 교제가 부족하다고 어려워합니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일을 강조하지 교제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에 사는 분들이 일을 많이 하고 예배가 많아 자주 보게 되니 친해지기 쉬울 뿐입니다. 우리 교회 생활 초반 저는 교제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교회의 특성 때문에 그렇고, 주일날만 예배가 있는 교회 특성상 교제는 힘들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교제에 대해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제가 너무 좋습니다. 부평부천 지역 모임에서 어르신들과 다양한 주제로 삶을 나누는 교제가 좋았고, 비슷한 처지의 자모실 형제자매들과의 교제도 깊이를 더해가며 점점 가족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좋습니다. 처음 교회에 올 때쯤 직장 문제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이라서, 모두가 지적으로 보이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위축도 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교제를 회피했었습니다. 하지만 친하지 않더라도누구하나 있어 보이려 하지 않고 정말 진솔한 모습으로 삶을 오픈하는 모습에 저도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같은 신앙과 교리를 가지고 있는 형제 자매들과 그런 주제들을 마음 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비슷한 신앙 여정으로 같은 교리를 믿는 형제자매가 있다는 게 엄청난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교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같은 믿음과 교리 안에서, 가식없는 진솔한 모습으로, 헌신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교제의 필요성을 느끼며 교제를 갈구하는 형제자매성도님들이 있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교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더 교제의 삶으로 나아가면 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4. 천국 소망
     
     천국과 지옥은 그저 천국과 지옥일 뿐이었습니다. 누가 제대로 가르쳐 준 적이 없었으니깐... 하지만 우리 교회는 재림과 휴거, 천국과 지옥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 주기 때문에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다른 교회와 다르게 구체적으로 천국과 지옥을 그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교제를 나누다 보면 대화 속에서 천국에서의 삶을 이야기 할 때가 많은 것을 보고 참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반 교회도 천국에 소망을 두라고 얘기하지만, 천국은 너무 낯설고 추상적인 곳일 뿐 머리 속에 그려지는 천국은 성경과는 거리가 먼 자신만의 천국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천국을 바라고 생각하기가 힘들고 서로 나누는 것은 더욱 힘이 듭니다. 우리 교회는 성경을 통해 배운 천국으로 하나의 그림을 그리며 교제 안에서 천국을 소망합니다. 구체적입니다. 그래서 성도로서 천국을 소망하며 사는 것이 어렵지가 않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5. 거룩함
     
     요즘 교회들은 거룩함을 무시합니다. 거룩함의 의미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랑침례교회에 와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제대로 배웠고, 성도로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제대로 배웠습니다. 기존 교회에서는 약간 고리타분한 얘기를 하거나, 감정적으로 심취해서 이상한 종교적 행동을 할 때, 외모에서 종교적 느낌의 촌스러운 느낌이 나면 “너 너무 Holy한거 아냐?” 하면서 비아냥 거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거룩이란 단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었습니다. 우리교회에 와서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의 거룩함, 거룩한 예배, 거룩한 찬양, 거룩한 언어습관, 거룩한 옷차림 등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제 안에 세상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거룩함이 바르게 재정립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거룩하지 않으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지를 못하는 것인데 요즘 세상 교회는 거룩함을 죽이고 사랑만을 강조하며 찌그러진 하나님을 만들고, 찌그러진 성도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바른 교회에 와서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와 사랑을 균형있게 배우며 성화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6. 과제
     사랑침례교회에 온 뒤 많은 부분이 좋아졌지만, 기도 생활만큼은 다시 정신 차리고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통 기도모임을 갖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통성기도를 하고 그런 생활을 하다가, 다시 예전처럼 속으로만 기도하는 것이 익숙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말을 반복해서 할 필요도 없으니 금방 끝나고 기도가 금방 끝나니 한 거 같지가 않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보니 더욱 기도생활이 어렵습니다. 또 찬양이 줄었습니다. ccm만 즐겨 부르다가 익숙치 않은 찬송가로 다시 돌아와서 입에 붙질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찬송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고, ccm 중에서도 가사를 잘 분별한 후 피아노에만 맞추어 경건히 찬양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바른 진리와 교리를 배우고 믿는 제가 기도와 찬양 역시 바르게 하여 영적으로 결핍된 부분이 없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벽일 후 늦은 밤 논리 정연하지 못하게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1주년이란 생각에 그 동안 받은 감사와 느낀점을 감사함으로 끄적였습니다. 이제 기존 성도로써 새로 오시는 형제자매님께도 받은 거 이상으로 베풀고, 우리 사랑침례교회가 후대에 까지 변질되지 않고 잘 유지발전 되며 전해질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하는 성도가 되겠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형제자매님들 모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늘 맑은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으로~~~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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