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방해 뚫고 나온 영화 '출국'을 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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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칼럼] 영화 출국을 봅시다!
2009년 포항의 기독교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에서 가르치다가 중간에 사표를 내고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세우겠다는 학생들에게 당시 총학생회가 이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면서 작은 학교가 잠깐 소용돌이가 일었다.
지금 오길남 박사의 책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원작으로 한 영화 출국의 시작은 이 사건에 있다.
분향소 반대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내몰린 당시 총학생회가 결국 수습을 하고 본격적인 북한인권운동에 나섰다. 그 열매가 10년이 다 돼 영화 출국이 된 것이다.
내막을 조금 말하려 한다. 앞서 이 영화 상영에 대한 소감을 한 마디 적고 싶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같다.”
총학생회의 반대 취지는 단순했다. 전직 대통령의 자살을 기독교 대학에서 추모까지 해야 하나, 건국 대통령 산업화 대통령은 폄훼밖에 안 하면서 무슨 이유로 이토록 열렬히 추앙하나, 분향이 아니라 깊이 돌이켜 회개할 때다. 특히 북한사람들의 삶에 무관심하고 폭압자와 화친하려는 시도가 다 하늘의 벌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기억을 떠올리면 이랬다. 이 성명서에 서명한 학생들이 받은 핍박, 특히 총학생회장이 겪었던 쓰나미같은 이지메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당장 당시 교목중에 한 사람은 채플에서 “노대통령의 죽음은 예수의 죽음”이라고 설파하며 노골적인 분노를 터뜨렸다.
학교측은 나를 분향소 반대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소명을 요구했다. 학생 1000여명이 모여 밤 12시가 다 되도록 총학생회 성토대회를 열었고 내가 결국 그 성토대회 장소로 갔더니 대회를 열었던 학생들이 부랴부랴 대회장을 정리하며 마이크를 철거하고 앰프를 숨기기까지 했다.
1000여명이 우왕좌왕 흩어지며 “저분한테 한 마디도 들으면 안 된다”며 사라져갔다. 믿기지 않는 장면이지만 사실이다. 사실 나는 그때 학생들에게 이 말을 해주려고 했다.
“어느 민족이나 참과 거짓, 생명과 죽음과 같은 윈윈이 아니라 둘 중 하나만 선택가능한 순간이 온다. 좌우갈등으로 더 이상 한반도 문제를 볼 수 없고 좌든 우든 치우치지 말고 악에서는 멀리 발을 떼라고 한 성경말씀을 되새길 때다.”
한동대 노 전 대통령 분향사건 한가운데서 내가 감지한 것은 무조건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표를 써서 총장님께 가져가서 “앞으로 제가 할 일들은 이 작은 대학공동체를 흔들게 될 것같습니다.”라고 간곡하게 수리를 부탁드렸다.
상경 후 곧바로 분향소 반대 학생들이 대개 속해 있었던 세이지(세상을 이기는 그리스도의 지성) 학회의 연장선에서 세이지코리아라는 북한인권 NGO를 만들었다. NGO를 시작하기 전 6개월 이상을 매주 골방 기도회를 열었다.
이 기도회의 핵심 주제는 “오길남 박사의 두 딸 오혜원 오규원을 구출하는 것”이었다. 이 골방기도회는 처음에는 내 방에서, 그리고 냉난방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이지혜 미국변호사가 맡았다.
2010년 한 해가 저물 때 세이지코리아에서 [북한을 선점하라!](김성욱 저) 곧 이어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오길남 저, 재출간) 책을 냈고, 한동대 탄핵 반대 총학생회 간부들이 주도하여 시작한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정치범수용소 및 북한인권 전시회를 서울 인사동에서 같이 열면서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인사동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몇명이나 보러 오도록 기도할까, 했더니 300명, 천명… 소심한 숫자가 나오길래 “우리 항아리가 아니라 풀장을 놓고 기름을 채우시도록 기도하자. 전 인구의 10%가 이 전시회를 알게 되고, 1%가 인사동으로 전시회를 보러 오도록 기도하자!”
기적이 일상화된 삶이란? 기적을 인지하는 삶이다. 우리 삶이 대체로 기적의 연속임을 사람들은 믿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진짜 기적은 연거푸 일어난다. 기도하면.
30평 될까말까한 전시장에 연일 사람들이 꽉 찼다. 한 학생은 매일 딸깍이 카운터로 사람 숫자를 기록했다. 아마도 수 만이 모여든 그 전시회, 전국 전세계로 퍼져 나간 그 전시회, 주간조선이 기름을 붙고 동아일보가 폭죽처럼 터뜨려 주고 MBC SBS KBS가 연일 보도해 주고 CNN이 인터뷰해준 그 전시회… 사람들은 [통영의 딸 구출운동]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컨텐츠의 노 카피라이트를 선언하자 북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열었고 북한의 인권, 특히 정치범수용소와 납치문제 해결을 향한 메아리가 퍼져갔다. 곧 유엔이 반응하여 유엔사무총장이 북한을 향해 혜원 규원 상황을 탐지했다.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2014년 이 위원회는 김정은을 희대의 반인도범죄자로 규정했다.
2010년 2011년 그때까지만 해도 세상이 정상으로 보였다. 언론이 바른 길에 있다고 보았다. 그때도 조폭보다 사납게 우리를 방해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다 지고 우리가 승리할 것이 눈에 보였다.
당시 가장 노골적으로 방해했던 한겨레신문. 우리를 대항하여 윤이상 부인 인터뷰를 톱으로 싣었던 그 한겨레신문이 이번에 내게 전화를 걸어와 “분향소 반대에 에스더기도운동이 관여했습니까?” 물었다.
이 지면을 통해 천기누설을 말할까? 하나님이 개입하셨습니다!
왜 폭압자의 편에 반인도범죄자의 편에 서 있나요? 너 어디에 있느냐? 안 들리세요?
오길남 박사 두 딸을 구해오기는커녕 대한민국이 미워 김일성에게 영혼을 맡겼던 파멸적 음악가 윤이상에게 동백나무를 갖다바치는 사람들이 청와대 주인이 되어 있다.
오길남 박사가 세이지코리아에 관련 카피라이트 등 전권을 주었으므로 이 책을 영화화하려고 나는 대부분의 저명 영화감독에게 책과 서신을 보냈다. 김기덕감독에게도 보냈고 박찬욱 봉준호 감독에게도 보냈다.
신인감독이 박근혜 정부 화이트리스트라는 욕을 뒤집어쓰고 지극히 소심하게 영화 출국을 올린다.
통영의 딸 캠페인의 주도권을 갑자기 낚아챈 정치인, 그들의 소위 북한인권운동 단체 한 마디 할까?
나는 어떻게 냉소를 배웠나? 통영의 딸 캠페인을 통해서 숟가락이 아니라 삽을 갖고 덤비는 숱한 인권운동가와 자신의 실적으로 만들겠다는 공무원들을 봤다. 부들부들 떠는 좌익들, 그리고 대다수의 무관심한 사람들을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원 규원 통영의 딸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수많은 사람들, 20만의 서명자들 무엇보다 영화를 만들어주신 관계자, 이범수 박주미 배우, 노규엽 감독. 한동대 세이지 북한인권학회를 이끌었던 하임숙 등 한동대 제자들, 주간조선 조성관 편집장 등 언론의 기자들께 감사 드리며 가장 감사한 기억은 통영현대교회 방수열 소신향 두 내외분과 교회 관계자들께 있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되고 좋은 나라가 나쁜 나라되고 있다.
꼭 이 나라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꿈을 갖고 영화 출국을 봐 주세요.
혜원씨 규원씨 꼭 살아돌아와 주세요.
/ 김미영 VON, 세이지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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