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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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뜸이 되라조회수 : 11228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9년 5월 1일 17시 36분 10초
  • 지난 번에 말씀 드린 대로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리더십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근본주의 진영에 들어와서 가만히 살펴보니 자기가 처한 분야에서 으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패기가 없이 겨우 직장을 얻어서 - 그것도 구걸하다시피 - 비실비실대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교회에는 대개 자매들이 형제들보다 교육, 믿음 면에서 더 뛰어난 경우가 많고 그래서 자매들은 결혼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당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데서는 환난 통과를 주장하면서 젊은이들이 세상 일에 열정을 쏟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산으로 들어가게 하는 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님이 오시면 일터에 있든지 산에 있든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면 다 데려가십니다. 산에 들어 가려고 애쓰지 말고 이 세상 일터에서, 가정에서 열심히 삽시다. 할렐루야!   
     
    사람은 한 번 살다가 주님이 부르시면 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쫀쫀하게 살다 가지 맙시다. 나는 가끔씩 비행기를 타고 가다 KBS TV 프로그램 - 이름은 모르고 주일 저녁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 에서 가수들이 노래하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가수들보다 그 뒤에서  춤추는 사람들이 더 열심이더군요. 아니 그렇게 별것 아닌 것 즉 TV에 얼굴 한 번 비치는 것을 위해 온 정열을 쏟고 일 주일 내내 그 일에 매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크리스천들 - 특히 형제들 - 좀 각성해야 하지 않읗까요? 그런지 안그런지 한 번 TV 보기 바랍니다. 우리 제발 데데하게 살고 데데하게 믿지 맙시다. 목사는 최선을 다해서 심혈을 기울여 설교를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설교해서 성도들을 기쁘게 해 주어야겠다고 어금니를 물고 거듭 거듭 다짐해야 합니다. 성도들도 어떻게 하든지 주님을 흥하게 하는 일에 온 정성을 쏟아야겠다고 거듭거듭 다짐해야 합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열심을 가지고 살고 열심으로 믿어야 주님의 복이 임합니다. 우리 모두 각성합시다.
     
    저는 지난 금요일에 강남에서 회의가 있어 전철을 탔습니다. 김우중씨의 책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집어들고는 오고가면서 책 읽는 기쁨에 빠져 다 읽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최근 들어 읽은 리더십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상의 돈을 벌기 위해서도 이렇게 애를 쓰고 혼심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우리가 정말로 중요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지고 있고 그분의 일을 한다면 어떻게 이렇게 미지근하게 살 수 있습니까? 이거 무언가 잘못된 것 아닙니까?
     
    이제 으뜸이 됩시다. 주님을 섬기는 모든 일에서, 세상 일에서, 가정 일에서 으뜸이 됩시다. 그것이 바로 주님이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 너희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해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너희가 상속 유업의 보상을 주에게서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3:23-24).
     
    김우중씨의 글에서 한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부디 주님과 그분의 일을 위해 으뜸이 됩시다.
     
    으뜸이 되라
     
    6.25 때 우리 가족은 대구에서 피난살이를 했다. 아버지는 이미 납치되어 안 계셨고 형님들은 군에 입대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우리 집의 가장이 되어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야 했다. 나는 신문팔이로 나섰다. 그때 내 나이 열네 살이었다. 전쟁의 아수라장 속에서 열네 살짜리 사내애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신문팔이조차도 당시 신문사에 근무하던 아버지의 옛 제자가 만들어 준 일거리였다. 그때는 신문팔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내가 신문을 받아서 주로 팔던 곳은 방천 시장이었다. 나는 신문을 받아들면 중간에서는 한 장도 팔지 않고 방천 시장까지 달려갔다. 방천 시장에는 사람이 많은데 중간에 몇 장 파느라고 다른 사람에게 그 좋은 장소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중간에서 한두 장 파느라 시간을 허비하면 다른 사람이 앞질러서 나보다 먼저 방천 시장에 달려가 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신문을 파는 사람들 중에 항상 맨 먼저 방천 시장에 도착했다. 항상 1등이었다. 그러나 1등으로 도착한다고 해도 그 시장을 독차치할 수는 없었다. 신문을 한 장 팔면 거스름돈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가 아무리 맨 먼저 도착하여 열심히 신문을 팔더라고 3분의 1쯤 파는 사이에 뒤에 따라온 아이가 나를 앞질러서 팔아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 100장을 팔아야 네 식구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집에는 어머니와 두 명의 어린 동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더 효과적인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것은 거스름돈을 미리 삼각형으로 접어서 주머니에 잔뜩 넣어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언제나 1등으로 도착해 신문과 거스름돈을 던져 주고 돈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니 시간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그 시장 전체에 내 신문만 팔수는 없었다. 한 3분의 2쯤 가다 보면 또 뒤에서 다른 아이가 쫓아와서 앞서 나가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아예 신문 값은 받지 않고 신문만을 던져주고 나서 나중에 그 길을 돌아오면서 느긋하게 신문 값을 받아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니까 이제 아무도 나를 뒤쫓아 올 수가 없게 되었다.
    물론 그러다가 신문 값을 떼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한두 사람에게 떼이더라고 신문을 다 파는 편이 더 이익이라고 나는 계산했다. 또 그 당장에 못 받은 신문 값도 며칠 후에 만나서 대부분 다 받아낼 수 있었다. 몇 달 동안 내가 이런 식으로 신문을 팔자 다른 신문팔이는 그 곳에는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방천 시장을 나 혼자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분야에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한번 도전했으면 반드시 으뜸이 되어야 한다는 나의 신념은 방천 시장의 신문팔이 시절에 이미 생겼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껏 사업을 하면서 늘 으뜸이 되고자 애썼다. 물론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런 대로 자랑할 만한 성과도 많이 거두었다.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한다. 그렇기 때문에 설혹 1등은 못한다 하더라도 2등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나는 안 돼.”, “나는 무능해”, “나는 1등을 할 실력이 못 돼.” 하고 포기해 버리면 그 사람은 어떤 일도 해내지 못하고 만다.
    어떤 일을 하느냐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느냐이다.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또는 예술가가 되든 학자가 되든 정말로 자기가 택한 그 분야에서 으뜸이 되고자 노력하여야 한다.
    1등을 하려고 애써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뒤쳐져도 상관없고 앞서는 것에 별로 흥미 없는, 그런 우유부단한 사람이 되지 말라. 목표는 언제나 1등이다. 1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최선을 다한 만큼 그 대가를 받게 될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1등을 차지한 사람은 으뜸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저 놀면서 대충해서 1등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헝가리 출신의 유명한 축구 선수가 오래 전에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자 회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우승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을 찹니다. 공을 차고 있지 않을 때는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을 때는 축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축구 선수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아무나 1등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다가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살아 온 사람만이 그 분야의 1등이 될 수 있다. 기적이란 없다. 대우의 급속한 성장을 두고 흔히들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으뜸이 되기 위해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바쳐 왔는지를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
    나는 그리고 대우는 언제나 으뜸이 되려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 대우 가족들에게 어느 분야에서나 일단 도전을 했으면 반드시 1등이 되라고 격려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항상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고지를 향해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후회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의 목표는 언제나 1등이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나 으뜸이 되어야 한다.
    미리부터 1등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려고 하지 말라.
    그것은 관용이 아니라 비굴이다. 그것은 희생 정신이 아니라 열등 의식이다.
    행여라도 “너는 2등이면 족해.” 라든가, “내 분수에 1등은 무슨” 이라고 말하지 말라.
    1등의 자리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1등은 바로 나를 위해 마련되어 있는 것이라고 마음먹어 보라.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 반드시 보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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