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마도 이것은 모든 크리스천의 공통된 문제일 것입니다. 모두 사도 바울처럼 복음을 들고 전도 사역만 해야 하나, 아니면 세상에서 직업을 갖고 거기 묻혀 살면서 조금씩 시간을 내어 주의 일을 해야 하나, 이것은 정말 큰 문제입니다. 저 역시 아직 여기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모두 전자처럼 행할 수도 없고 후자처럼 행할 수도 없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예레미야, 에스겔 등과 같은 전임 대언자가 있었고 다니엘과 이사야 등과 같이 세상 일을 하면서 주의 대언자로 일한 사람도 있습니다. 모세는 양쪽을 다 체험한 것 같습니다. 아마 요셉도 후자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바르게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 극단적인 사람들은 대개 세상의 것에 전혀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학교도 검정 고시로 마치고 직업도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정도로 하고 모든 것을 주를 위해 바친다고 하는데 과연 이것이 합당한 것일까요? 성경 학교(특히 미국의)가 이 세상 최고의 학교로 알고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더럽고 추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렇게 가르치는 목회자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 성도들은 알게 모르게 자아 도취와 교만에 빠져 자기 교회 외에는 바른 교회가 없고 자기 목사만 바르고 자기만 바르게 신앙 생활을 한다고 믿게(세뇌 당하게) 됩니다. 또 다른 극단은 성도들이 세상에서 모든 일에서 뛰어나게 잘 해야 다른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다고 주장하면서 세상의 일류만을 고집하고 거기로 자녀를 집어넣으려고 애를 씁니다. 이 경우를 보니 대개 아이들이 마귀와 세상에 넘어가 믿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디. 미국에서 10년간 이민 생활도 해 보고 국내에서 이런 저런 사례들을 보면서 과연 어느 것이 바른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자녀들을(혹은 여러분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 싶습니까?
저는 균형 잡힌 크리스천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모두 전도자나 목사가 될 수 없습니다. 모두 전임 사역자가 될 수 없습니다. 성도들의 대부부은 이 세상에서 직업을 갖고 세상과 싸우면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목사들이 이런 것을 전혀 모르므로(고고하게 교회 안에 갇혀 있으므로) 성도들의 고통에 대해 피상적인 대답만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까지 주님으로부터 넘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28세에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천국 다음으로 좋다는 미국의 좋은 것을 10년 이상 누렸습니다. 이것은 다 좋은 아내를 얻은 덕이었습니다. 좋다는 목사들을 만나고 교회들도 방문해 보았습니다. 또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또 아내 덕에 세 딸을 낳아 잘 키웠고 큰 아이와 둘째 아이는 소위 명문 대학이라는 Johns Hopkins 대학을 졸업했고 또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강의를 잘 하여 교육상도 수상하고 국내 학회에서는 그 해의 학술상도 받고 연구비도 많이 있어서 여러 가지 연구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또 학문적으로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 될 수 있는 직책도 맡았습니다(관련 기사 참조). 그런데도 마음에는 전적으로 주님을 섬기지 못하는 것으로 인한 괴로움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의 것에서 앞서도 고통이 되고 뒤쳐져도 고통이 됩니다. 이 세상 일에서 행복을 찾은 것이 허사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도서의 말씀이 정말 진리입니다(전1:2-4).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수고에서 무슨 유익을 얻으리요? 한 세대는 가고 또 다른 세대가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요즘 보름째 제 아버지가 입원해서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보고 제 막내와 그 사이의 저를 보며 "한 세대는 가고 또 다른 세대가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저도 어느 정도 세상의 것에서 성공을 했지만 결국 솔로몬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전12:12-14).
내 아들아, 또한 이 말씀들로 권고를 받으라. 많은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육체를 피곤하게 하느니라. 우리가 전체 일의 결론을 들을지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온전한 의무이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은밀한 일과 더불어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모든 일을 심판하시리라.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 오늘 글은 두 부류의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크리스천들도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야 하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근본주의 교회에서 이런 문제로 괴로워하는 분들에게 저의 사례가 조금이라도 이런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일반 교회에서는 너무나 세상의 성공만을 외치고 그쪽으로 사람을 몰고 갑니다. 이 경우 역시 저의 사례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성공만 좇으면 주님을 잃습니다. 거의 100% 확실합니다.
균형잡힌 크리스천이 됩시다. 모두 전임 사역자가 될 수 없음이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세상과 싸워서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칫 이것만 강조하면 주님 없는 성공이 옵니다. 부모와 목사가 이것을 잘 파악해서 아이들을 잘 지도해야 합니다. 경쟁력 없는 크리스천을 만드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교회의 사람이나 목사의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열정적인 크리스천이 되어 세상을 이기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세상의 성공은 우리에게 영혼의 기쁨을 주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해 보니 그렇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주님 안에서 이루기 위해 정진하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