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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의 절망조회수 : 13618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년 8월 28일 21시 37분 48초
  • 목사는 늘 절망할 수 있지만 절망 속에서도 소망을 외쳐야 할 역설의 사람입니다.
    오늘 읽은 스펄전의 글을 증거로 기록함이 좋을 것 같아 글을 적습니다.
     
    목사의 절망 - 스펄전의 "Lectures to My Students"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절망을 일으키는 가장 좋은 몇 가지 상황을 간단하게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첫째는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직후이다. 오랫동안 염원해 온 소원이 성취되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큰 영광을 받으시고 위대한 승리를 성취했을 때 절망하기 쉽다. 특별한 축복을 받으면 마음이 하늘 높이 치솟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누릴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 주님은 자신의 전사들이 지나치게 승리에 도취되는 위험을 자초하지 않기를 원하신다. 주님은 그런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에 그들의 잔에 실망을 가득 채워 주신다.
     
    2. 큰 기쁨이나 흥분의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우울한 시기가 찾아온다. 시련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위급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솟아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끝나면 다시 연약한 본성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3. 위대한 업적을 이루기 전에 대개 적지 않은 절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앞에 놓인 어려움을 생각하노라면 마음이 밑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 경우에도 처음 런던에 목사로 부임했을 때 그와 같은 심정을 느꼈다. 내가 이룩한 성공이 오히려 나를 두렵게 했다. 새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사역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은 나를 고무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절망하도록 만들었다. 내 입에서는 저절로 애처로운 탄식이 터져나왔으며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라고 찬양할 마음의 여유가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성도들을 인도할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차라리 한적한 시골에 파묻혀 살거나 미국으로 건너가 오지에 홀로 둥지를 틀고 그곳에서 내게 주어진 일들을 하는 편이 차라리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그때 당시만 해도 나는 내인생의 새로운 휘장이 걷히고 그 뒤로 드러날 광경에 커다란 두려움을 느꼈다.
     
    4. 마음의 평화와 조용한 인생을 꿈꾸는 사람은 절대로 목회 사역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만일 그 사람이 목회 사역에 종사할 경우에는 혐오감을 느끼면서 돌아설 것이 분명하다.
     
    이 글과 함께 읽은 고린도후서 4장 7-12절은 목사의 태생적 위치를 보여줍니다.
     
    7 그러나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 안에 가지고 있나니 이것은 뛰어난 권능이 [하나님]에게서 나며 우리에게서 나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8 우리가 사방에서 고난을 당하나 괴로워하지 아니하며 난처한 일을 당하나 절망하지 아니하고
    9 핍박을 받으나 버림받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나 망하지 아니하고 
    10 우리가 항상 [주] 예수님의 죽으심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님의 생명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11 살아 있는 우리가 예수님으로 인하여 항상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님의 생명 또한 우리의 죽을 육체 안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12 그런즉 이처럼 사망은 우리 안에서 일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일하느니라.
     
    12절에 있듯이 목사는 항상 죽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다른 사람을 살리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역설적인 삶이 목사의 삶입니다.
     
    스펄전 같은 위대한 목사님도, 엘리야 같은 위대한 대언자도 절망에 빠져 죽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오늘 내게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주께서 선한 대로 인도하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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