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교회: 부부로 함께 사는 것
요즘 지인들과 대중 매체를 통해 어떤 교회(선교회)의 비리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교회와 목사가 부부 사이를 갈라놓아 이혼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그 교회(목사)의 부정과 비리를 알게 되어 도저히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
교회(목사)가 남편이 이상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아내에게 남편과 이혼할 것을 권유/강요합니다.
물론 교회는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주장하지요.
“하나님을 택할 것인가? 남편을 택할 것인가?”를 두고 압박을 받다가 결국 아내가 남편과 이혼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같은 문제를 두고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요.
교회나 목사가 교회를 유지하려고 멀쩡한 부부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을까요?
어느 것이 먼저입니까?
가정입니까? 교회입니까? 이단의 특징은 가정을 붕괴시키면서까지 교회에 충성할 것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목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부부가 이혼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하나님의 일을 빌미로 이혼을 부추기면 될까요?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아들딸이 결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지 이혼을 부추기거나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결혼 생활하면서 도저히 같이 못 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따로 떼어 놓으면 좋은 사람들인데 둘이 함께하면 웬일인지 화합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이혼하면 어떻게 온전한 가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결혼할 때 하나님 앞에서 서약을 하였습니다. 그 서약을 한번 기억해 보십시오. 어떤 분이 다음과 같이 결혼 서약문을 썼습니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보다 어렵고,
두 외길이 한 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통과 아픔이 따름을 알면서도 내가 이 길을 선택함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만난 것을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 감사히 여기며 한 평생 당신을 사랑하고, 매일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빚어지는 작은 다툼으로 인해 큰 상처 받지 않도록 항상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 변치 않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또한 당신이 힘들거나 지칠 때, 당신이 맘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가 되어 소박한 이 땅에서의 인연이 천국까지 이어지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이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저와 제 아내도 혹은 제 딸과 사위도 앞으로 살면서 결혼의 어려움을 당하면 극단적으로 이런 일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때에도 저는 제 자신과 아내와 딸과 사위에게 하나님 앞에 설 것을 생각하고 참으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저는 “예수님의 답답한 심정에 비하면 내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하는 심정으로 좀 더 참고 인내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주변에 타격을 받을 연약한 사람들도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을 같이 하도록 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우리 모두가 그분 앞에 설 것이 확실할진대 이 땅에서의 우리의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목사로서 간곡히 부탁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평강을 기원합니다.
샬롬
패스터
(*) 부부 중 한 사람은 우리 교회를 나오기 원하고 다른 사람은 다른 교회를 나가기 원해 문제가 생기는 가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가정의 경우 저는 우리교회를 나오기 원하는 분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할 때 oo님께서 배우자가 원하는 교회로 가셔서 한 가정이 마음을 합쳐 주님을 섬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의 화목입니다. 그러므로 oo님께서 가정의 일치를 위해 온 가족이 같이 섬길 수 있는 교회로 나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나중에 온 가족이 마음이 바뀌어 저희 교회로 오시면 또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정의 평안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시고 두 분이 다시 잘 의논해서 교회 문제를 정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혼이 정말로 불가피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쓰든지 설교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