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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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겨우 목사의 직무를 풀코스로 감당하다조회수 : 8733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년 5월 30일 0시 7분 4초
  • 일산에서 오시는 김옥림 자매님은 1년 반 전에 박미선 자매님을 통해 구원을 알기 원한다고 하시며 송내의 교회를 방문하셨습니다. 구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을 고백하고 6개월 정도 다니시다 교회가 인천으로 옮겨지면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3주 전에 다시 교회를 나오셨습니다. 남편께서 갑자기 백혈병으로 쓰러져서 입원해 있다고 하시면서 기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중환자 무균실에 있어서 환자 방문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 주일에는 자매님이 오시지 않아서 지인을 통해 목사가 방문해서 위로하며 기도하려 한다고 전했는데 바로 다음 날 아침에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워낙 건강하던 분이라 아무도 그렇게 빨리 별세하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가운데 갑자기 상을 당했으므로 제가 와서 입관 예식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묻기에 흔쾌히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목사가 된 지는 10년이 넘었고 이 교회를 담임한 지 5년이 되었지만 한 번도 장례식을 치른 적이 없어서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입관 예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요일 저녁 5시에 여러 성도님들이 반포의 장례식장으로 와 주셔서 - 천안에서도 올라오심 - 은혜롭게 잘 마쳤습니다.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매님을 위로하고 제가 더 도와드릴 것이 있느냐고 여쭈었더니 다음 날 발인과 하관 예식도 해 달라고 해서 흔쾌히 허락하고 저는 곧바로 인천으로 내려와서 다시 발인과 하관 예식을 공부하고 인쇄물을 만든 뒤 수요일 새벽에 깨서 6시 30분부터 발인 예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아침에 갑자기 이번에는 매장이 아니라 화장을 하게 되었다고 알려주면서 화장 예식도 해야 한다고 하기에 양재의 화장터에 가서 예식을 했습니다. 이것은 공부를 안 한 것이라 스마트폰으로 급히 자료를 찾아서 보고 예식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마석으로 가서 납골당에 안장하고 모든 절차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제와 오늘은 장례식 공부를 하며 목사로서의 책무를 다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사실 장례식 공부를 하면서 찬송가를 모으고 성경 구절을 찾고 간단한 권면의 말씀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제게 큰 복이 되었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내서 같이 차를 타고 다니며 시간을 보내게 되어 기뻤습니다.
     
    올해 초에 유준호/김소윤 부부 결혼식을 치렀고 이번에 장례식을 풀코스로 치르면서 이제야 목사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목사로서 또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동구/박미선 자매님 부부께서 장례식 3일 동안 오셔서 유족들을 위로해 주셨고 오늘도 하루 종일 저희 부부와 함께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새벽에는 정명도 형제님이 오셔서 모든 순서지를 나누어주고 도와주셔서 역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또 화요일 저녁 5시의 입관 예식, 8시의 저녁 모임에도 30여 명의 형제/자매님들이 오셔서 위로를 전하고 가셨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여건이 안 돼서 오지는 못하셨지만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기도로 염려하고 도와주신 것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앞으로 장례식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여러 성도들이 함께 의논해서 질서 있게 품위 있게 모든 절차를 잘 진행하여 모인 분들에게 덕을 끼치면 좋겠습니다.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피 우는 자들과 함께 슬피 울라(롬12:15).
     
    이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그 가정에 우리 주님의 부활의 위로가 충만히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주 예수님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다시 한번 굳게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함께 모여 위로하고 형제의 사랑을 더 많이 나누는 좋은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패스터
     
    빌립보서 2장의 말씀이 절실히 필요한 하루이기도 하였습니다.
     
    19 그러나 내가 속히 디모데를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예수님 안에서 바람은 너희 형편을 알게 되어 나도 좋은 위로를 받으려 함이니
    20 같은 마음으로 너희 형편을 자발적으로 돌아볼 자가 내게 아무도 없느니라.
    21 모든 사람이 자기의 일을 추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일들을 추구하지 아니하되
    22 오직 디모데의 증거를 너희가 아나니 아들이 아버지에게 하듯 그가 나와 함께 복음 안에서 섬겨 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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