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컬럼

  • 목사컬럼
  • 목사컬럼
  • 목사의 가정조회수 : 9250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년 9월 17일 15시 38분 50초
  •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목사의 가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어 몇 자 적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1983년 12월 25일에 결혼하였습니다. 그래서 세 달 있으면 결혼한 지 30년이 됩니다. ‘일 중심의 사람’(work oriented person)과 ‘철저히 사람 중심의 사람’(people oriented person)이 만나서 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주님의 은혜로 아이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경 사역을 할 때에는 일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교회를 하다 보니 일만으로는(원칙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제 아내의 ‘철저한 사람 중심 철학’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부 간의 철학이 달라서 교회 일로 다툼도 있었지만 결국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니 대부분의 일들이 잘 해결되어 이처럼 교회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와 함께 세심하게 교회의 일들을 잘 처리해 주신 자매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자매님들이 마음껏 활동하게 해 주신 형제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다른 목사 부부와 달리 저희는 프로페셔널 목사 부부가 아니라 우리의 다툼과 문제를 많은 경우 성도들에게 보이고 도움도 구하고 투명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마 일반 교회 목사님 가정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셨을 것이고 이로 인해 의아해 하신 분들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종교적 가면과 위선을 벗으려고 한 것이니 그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투명하게 사는 것이 저와 제 아내의 인생철학이기에 아마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교회가 커지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앞으로는 제가 좀 더 젠틀(gentle)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다윗의 시편을 보니 그는 자기를 위대하게 만든 것이 '주님의 부드러움'이라고 말합니다.
     
    시편 18 : 35
    또 주께서 주의 구원의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들고 '주의 부드러움'(thy gentleness)이 나를 크게 만들었사오며
     
    ‘부드러운 사나이’(Gentleman)가 주님이 기뻐하는 사람이요, 가정의 화평을 가져오는 사람임이 더욱 더 분명해집니다. 그래서 제 본성과는 잘 맞지 않지만 앞으로 더욱더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빠와 엄마는 교회보다 가정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고 그래서 교회는 못 한다고 해도 우리 가정의 평화는 지킬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일이 늘어나고 섬겨야 할 대상이 많아져도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다 허사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결심을 굳게 해 봅니다.
     
    참 저희는 딸이 셋 있고(84, 88, 92년 생) 사위가 있습니다. 딸 셋은 다 미국에서 공부했고 또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자라 미국에 보낸 것은 아니고 제 처가가 다 이민을 가서 아이들 외할머니께서 학비가 무료인 공립고등학교 다니는 것을 맡아 주셨기에 가능하였습니다. 큰 아이 둘은 이미 대학과 대학원 졸업했고 막내는 지금 대학교 4학년 다니고 있습니다. 사위는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하고 있고 내년에 졸업합니다.
     
    어떻게 30년이 흘렀는지 모릅니다. 제가 일만 하느라 아이들 제대로 돌보지 못했는데 그래도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를 주셔서 어려서부터 악기도 공부하고 대학까지 공부도 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 아이들이 아이들을 낳으면 제가 일 그만 두고 좀 잘 돌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게 죽기 전에 해야 할 제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미국 다녀오면서 조금 더 확실하게 생각을 굳혔습니다. 아이들은 다 한국에 와서 살라고 강하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어떤 일이 있어도 지금까지 해 온 대로 투명하게 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모든 것의 진실은 속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가려주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와 다투면서까지, 여러 사람의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그렇게 철저히 사람 중심으로 살아온 제 아내를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의견은 종종 달랐어도 항상 하나였습니다.
     
    남자 아이들만 있던 저희 아버지 가정과 여자들만 있는 제 가정을 보면서 여자들이 많은 것이 훨씬 좋음을 느낍니다. 그런데 말은 좀 많습니다. ㅎㅎ
     
    우리 교회의 모든 가정이 주님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쁘게 살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시간과 여유가 되면 부부가 같이 여행도 다니고 아이들과 시간을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서도 하니님의 틀 안에서 즐겁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크신 뜻입니다.
     
    그냥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시편 31편 말씀이 요즘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특히 19-20절이 묵상의 핵심 구절이었습니다.
     
    13 내가 많은 사람에게 모함을 들었사오니 두려움이 사방에 있나이다. 그들이 함께 의논하여 나를 치려 하면서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14 그러나, 오 {주}여, 나는 주를 신뢰하며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니이다, 하였나이다.
    15 내 때가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의 손에서 나를 건지시고 나를 핍박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건지소서.
    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긍휼로 인하여 나를 구원하소서.
    17 오 {주}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사악한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시고 무덤 속에서 잠잠하게 하시며
    18 거짓 입술들은 잠잠하게 하소서. 그것들이 의로운 자들을 대적하여 교만하고 무례하게 가혹한 것들을 말하나이다.
    19 오 주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위하여 주께서 쌓아 두신 주의 선하심 곧 사람들의 아들들 앞에서 주를 신뢰하는 자들을 위하여 주께서 베푸신 그 선하심이 어찌 그리 큰지요!
    20 주께서 그들을 주 앞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교만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그들을 은밀히 천막 안에 두사 혀의 말다툼에서 벗어나게 하시리이다.
    21 {주}를 찬송할지어다. 그분께서 견고한 도시에서 자신의 놀라운 친절을 내게 베푸셨도다. 
    22 내가 황급한 중에 말하기를, 주의 눈앞에서 내가 끊어졌나이다,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 소리를 주께서 들으셨나이다.
    23 오 {주}의 모든 성도들아, 너희는 그분을 사랑하라. {주}께서 신실한 자는 보존하시되 교만히 행하는 자는 넘치게 벌로 되갚으시느니라.
    24 {주}께 소망을 둔 모든 자들아, 너희는 크게 용기를 내라. 그분께서 너희 마음을 강하게 하시리로다. 
     
    샬롬
     
    패스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텔레그램으로 보내기
    • 밴드 보내기
    • 블로그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