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컬럼

  • 목사컬럼
  • 목사컬럼
  • 왜 우리는 명복을 빌지 않는가?조회수 : 961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년 5월 9일 19시 10분 38초
  • 요즘 세월호 참사로 인해 거리 여기저기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등 명복을 빈다는 내용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우리 성도들은 희생자들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는 표하지만 절대 명복을 빌지는 않습니다.
     
    명복(冥福)은 죽은 뒤 저승에서 받는 복입니다.
    사실 명복은 명부에서의 복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명부'는 무엇 혹은 어디일까요?
     
    종교학 사전에 따르면 명부는 사후에 향하는 타계의 하나로서 명계, 황천 혹은 구천이라고 하며 영어의 hell 즉 지옥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명복을 빈다는 말은 잘못하면 “지옥에서 복받으십시오!”라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애도를 표하는 말로 명복을 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리적으로 보면 이 말은 천국의 소망을 주는 기독교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명복을 빈다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보통 성도가 죽으면 소천(召天)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즉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선종(善終)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임종 때에 성사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을 뜻합니다. 그래서 천주교회에서는 죽을 때 신부가 집전하는 종부성사를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깁니다.
     
    한편 불교에서는 입적((入寂)했다고 합니다. 죽음을 뜻하는 불교용어 '입적'은 입열반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이생의 고통을 벗어나서 열반의 증과를 얻음을 말합니다. 이것은 적멸(寂滅)의 경지에 들어섰다는 뜻으로 고통과 번뇌의 세계를 떠나 고요한 적정의 세계로 들어갔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적멸(寂滅)이란 번뇌의 불을 완전히 꺼버린, 마음의 궁극적인 고요함을 말합니다.
     
    불교는 부활을 믿지 않으므로 심신이 일체의 활동을 멈추고 평정해지는 것을 죽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교도들의 샤머니즘 용어인 선종, 입적, 명복, 음부, 명부, 저승 같은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혹시 교회에서 이런 용어로 문제가 있으면 잘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패스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텔레그램으로 보내기
    • 밴드 보내기
    • 블로그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