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킵바이블 사이트에 어떤 분이 질문의 글을 올려 제가 답을 했습니다.
중요한 내용이기에 교회 사이트에도 올리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좋은 책을 손에 넣어 읽는 기쁨은 그 어떤 것보다 큰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추천해 주신 피터 블룸필드의 <하나님의 인도>라는 책을 읽고 내 머릿속에 난마와 같이 얽혀 있던 어떤 사고와 경험의 줄기들이 단칼에 잘려나가 정리되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책을 살 때 패키지로 올라와 있던 책 제럴드 싯처의 <하나님의 뜻>을 읽다가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고 중간쯤 읽고 있는데, 마음이 좀 불편해지는 겁니다.
그 이유는 이분이 간간이 소개하여 인용하는 글들의 저자가 예수회의 이그나시스 로욜라 , 마리아 테레사 , 어거스틴 등 카톨릭의 전통에 서 있는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짧은 생각에는 아무리 책의 내용이 좋아도 이 책을 지지해줄 인용문이 꼭 이런 인물들이어야 하는가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소개된 인용문만 놓고 본다면 어찌 보면 좋은 내용이 아니라고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약간 충격적이었던 건 이 저자가 로욜라를 자기의 ‘영적 스승’이라고 소개하는 겁니다. 저는 예수회가 운영하는 대학에 다녔으면서도 이제껏 예수회가 무엇인지 그 창설자인 로욜라가 누구인지 통 모르고 살다가 이 사이트에 올려진 킹제임스 성경에 관한 여러 동영상을 보고 비로소 그 실체를 알게 되어 경악을 금치 못했거든요.
그런데 저자가 단순히 로욜라의 글을 좋아서 올린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의 ‘영적 스승’이라고 하니 참 생각이 복잡해진 겁니다. 글만 좋으면 사탄의 명의라도 빌려올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는 건지...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몰라도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안녕하세요?
맞습니다.
영이 깨어 있는 분이라면 이런 사실을 곧 깨달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분이 장로교(개신교)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개신교인들은 천주교의 성인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합니다(않습니다). 그래서 어거스틴, 프란시스, 로욜라 같은 불신자도 최고의 성인으로 만듭니다.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배경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부분은 그냥 넘어가셔야 합니다.
만약 그래서 안 보겠다고 하면 읽을 책이 거의 없습니다.
기독교 서적은 거의 다 장로교인(개신교인)들이 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부분은 독자가 스스로 지혜롭게 넘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비단 이런 분들의 책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여러 면에서 훌륭한 럭크맨(Peter Ruckman) 목사님의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나가다가 성경 불신자들 명단과 욕이 나오거나 가끔 이상한 교리를 이야기하면 뛰어넘어야 합니다. 여기에 매이면 욕쟁이가 되고 이상한 교리만 이야기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꿀같이 단 말씀을 전달해 주는 경우가 많지요. 따라서 OO보존학회처럼 “럭크맨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도다!”라고 하며 그분의 모든 것을 카세트처럼 반복하면 아직 성장 단계가 매우 낮은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대개 럭크맨의 하나님을 따르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칼빈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도다!”라고 말하는 장로 교인과 같은 것입니다.
제임스 낙스도 마찬가지고 클라렌스 라킨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훌륭하지만 판단해서 버릴 것은 버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장성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런 것도 훈련이며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잘 판단하는 성도가 되도록 같이 노력합시다. 결론적으로 성경 외의 다른 모든 책에서는 본인의 양심에 비추어 좋은 것만 골라서 취하도록 하세요.
(이 원칙은 우리 출판사가 출간한 책들에도 해당되며 저의 설교나 강해에도 해당됩니다).
샬롬 패스터 정동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