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제가 성도의 언행에 대해 글을 올렸습니다.
언행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상스러운 말, 험한 말을 안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쓰는 것도 포함됩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형제/자매라는 호칭을 쓰다 보니 남편이 무슨 말을 할 때에 “제 자매가 그러더군요.”라고 하거나 자매가 “제 혹은 우리 혹은 우리 집 형제가 그랬어요.”라는 형태의 말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부부가 교회에서 자기 아내와 남편을 가리킬 때 형제/자매 호칭을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제 남편이 그랬어요.”가 자연스럽습니다. 어떤 분은 남편을 높이느라고 사람들 앞에서 극존칭을 쓰곤 합니다.
“제 남편이 그러셨어요.”
이것은 밑에서 지적한 것처럼 우리말 오염입니다.
“제 남편이 그랬어요.”로 해야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아내를 하대하면서 이름을 부르거나 반말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 역시 보기에 심히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언어 습관을 살펴보고 고치기 위해 ‘아빠와 부인’, ‘아내에게 존댓말을 씁시다’의 두 글을 올립니다. 저도 실천해 보려고 하니 우리 가정에서, 교회에서 해 보도록 합시다.
샬롬
패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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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부인’ 여성칼럼 (김초혜)
아내가 남편을 가리키는 말로 ‘아빠’가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 말이 분명 잘못 쓰여지고 있음에 대하여 전문가들이 지적한 글을 더러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성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우리 아빠’나 ‘아빠’를 남편에 대한 지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빠’는 호칭이지 지칭이 아니다. 굳이 ‘아빠’를 지칭으로 쓰려면 ‘우리 애 아빠’라고 하거나 ‘우리 돌이 아빠’라고 해야 옳은 국어사용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남편이 자기 아버지가 되어 버리고 자기가 남편의 딸이 되는 망측한 결과가 생긴다.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남편을 존대하는 ‘-하시고’와 함께 여성들의 ‘아빠’ 오용은 국어 파괴와 국어 오염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남편을 존대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좋은 일이나 자기 남편보다 연상인 분 앞에서 남편을 존대하는 것은 더없는 결례고 몰상식한 것이다. 친구 앞에서도 “아빠는 술을 드시느라고 아직 안 들어 오셨어요" 하면 듣기가 매우 민망스럽다.
부부관계 호칭에 있어 여성들만이 국어 파괴 작업에 열성인 것은 아니다.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오염 작업’에 열중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기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부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국어는 한 민족의 영혼의 집합이며 정신의 총체이다. 국어의 오용은 단순히 개인적인 무식이나 무교양을 나타내는 것만이 아니라 민족의 혼을 마멸시키고 침식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말을 그릇 사용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들이 말을 바르게 사용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평생을 안락하게 해 주는 것은 돈이나 명예일지모르나 한 민족의 장구한 미래는 말을 제대로 지키는 것에서 비롯됨을 잊어서는 알 될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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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존댓말을 씁시다.
아내에게 존댓말을 씁시다.
어느 사이에 우리나라는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로 말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당연한 권리처럼 바뀌었습니다. 제 주변에서 많이 보는 유형은 다음과 같죠.
남편: 누구야. 물 한 잔만 가져와라. 아내: 예. 알았어요. 그렇지만 반말 들어서 기분 좋을 아내 한 명도 없습니다. 자신이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는 이상 아내도 존댓말을 받고 싶습니다. 부부는 동격이고 0촌간이며, 일심동체니까요. 결혼 전에도 결혼 이후에도 저는 아내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극존칭은 아니고 '시'가 가끔 들어가는 '해요'체에 가까운 존댓말입니다. '여보, 물 한 잔만 갖다 주세요.' (또는 '갖다 줘요') '예. 알았어요.' 내외간에 존댓말을 쓰는 것이 당연한데도 신혼부부가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반응은 대개 두 가지입니다. 남자: 어? 아내에게 존댓말을 써요? 왜 써요? (신기해서 물어봄. 남자가 왜 아내에게 존댓말을 쓰냐는 표정임.) 여자: 어? 남편이 존댓말을 써요? 좋겠다. (부러워서 물어봄. 나도 남편이 존댓말 써주면 좋겠다는 표정임.) 이런 반응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바깥에 나가서 아내에게 존댓말을 쓰면 대개는 한 번씩 물어봅니다.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들도 신기해서 물어봅니다. '어머, 부인에게 존댓말을 쓰세요?' 제가 왜 집사람에게 존댓말을 쓸까요? 집사람을 존경하고 존중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존경할 때 아내도 남편을 존경합니다. 그래서 과거부터 우리 조상은 내외간에 존댓말을 썼습니다.
존댓말을 써야 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부가 동격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쓰던 내외라는 말의 의미부터 동격 아닙니까. 안과 바깥. 우리나라는 100년 전까지 부부 사이에 존댓말을 썼습니다. 서로의 역할과 영역을 존중해주기 때문이죠. 이는 사극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사극을 보면 어떻게 나오죠? 대감이 마님에게 '야, 물 한 잔 가져와라'라고 말하던가요? 아닙니다. '여보 마누라, 물 한 잔 갖다 주오.'라고 '하오'체를 쓰거나 '부인 이번에는 포를 보냅시다'와 같이 '시' '합쇼'체를 씁니다. 지체 높은 왕이나 대감, 선비들까지도 아내에게 존댓말을 썼습니다. 아내 역시 남편에게 같은 말투를 썼죠.('대감 이번에는 포를 보냅시다.' '여보 여기 나무 좀 들어 주오') 존댓말을 쓰는 것이 상류층만의 문화일까요? 아닙니다. 일반 서민들도 다 아내에게 존댓말 썼습니다. 대학 시절 공부했던 춘향전 심청전 등은 19세기에 작성된 판본(완판본이나 경판본 등)인데 여기에도 명백하게 부부끼리는 '하오'체로 대화를 나눕니다. '뺑덕 어멈 물 한 잔만 주오.'라고 말하죠. 100년 전까지 우리나라는 아내에게 존댓말을 썼고 아내를 존중한 나라입니다. 유교가 남존여비를 고착화시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불교나 유교, 도교 모두 고대의 무지한 당시 환경으로부터 여성의 지위를 좀더 향상시키기 위해 나온 사상들입니다. 석가모니나 공자, 장자, 주자가 여성은 짓눌러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는 야만적인 현자들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겠죠. 불교는 사성계급이 투철한 인도에서 여자도 출가할 수 있고 성불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남녀평등을 주장한 종교입니다. 유교 역시 인간 존중 사상을 담고 있죠. 유교가 남녀를 동등하게 존중한다는 사실은 정도전의 경국대전으로 확립된 조선 초기 제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까지 딸은 아들과 똑 같이 돌아가면서 부모의 제사를 모셨습니다. 당연히 재산 분할권도 동등하게 가졌죠. 결혼 이후에도 여성이 성을 가지고 있는 이유 역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권리가 무너진 시기는 조선 중기의 왜란과 호란을 겪으면서입니다. 수십 년간의 전쟁으로 나라와 가정이 파괴되면서 가계 계승에 대한 위기를 느꼈고 이때부터 한 사람 몰아주기가 나타납니다. 그 결과 장자 계승이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이때부터 둘째 이하 아들이나 딸들의 권리가 대폭 줄어들죠. 또한 전쟁을 통해 왜구의 못된 문화가 많이 유입되는데 대표적이 것이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다루는 문화입니다. 즉 조선 후기에 남존여비 문화가 널리 퍼지는 부분은 유교 때문이 아니라 왜란을 통해 왜구에게서 도입된 문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하여간 그래도 여전히 부부는 내외지간으로 동격을 형성했고 조선말까지 부부는 상호 존칭을 썼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겪으면서 이 문화가 사그리 사라집니다. 일본의 남존여비 사상이 확실하게 국내에 보급되죠. 그래서 일제 시대부터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반말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의 남존여비 사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를 들죠. 제 선배 여동생이 일본 남자에게 시집갔습니다. 그 여동생이 일본 가서 처음 겪은 상황은 남편의 안하무인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침에 밥상을 차리면 부부가 같이 마주 보고 먹죠. 그런데 일본은 남자가 밥 먹는 동안 여자가 무릎 꿇고 기다립니다.(요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본도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아주 오래된 이야기도 아닙니다. 80년대 이야기죠.) 이것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기가 막힌 것은 남편이라는 작자가 방에 누워 팔로 머리 고이고 TV 보면서 밥을 먹는 겁니다. 우리나라 같은 밥상이 아니라 소반 형태이므로 가능한 일이죠. 이것을 본 여동생 눈에 불이 확 나죠. '감히 아내가 힘들게 밥을 해줬는데... 같이 먹지는 못할망정 누워서 TV 보면서 먹어?' 가만히 있을 한국 여성이 아니죠. 몇 년 뒤에 선배가 갔더니 겸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_^ 하여간 우리나라의 못된 문화는 일본에서 영향 받은 바가 큽니다. 부부라는 말부터가 그리 좋은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100년 전까지 사용하던 내외(內外)라는 말은 안과 바깥이라는 동등한 말로 구성되었습니다. 반면 부부(夫婦)는 하늘 같은 지아비와 빗자루 들고 청소하는 하녀라는 한자로 구성된 낱말입니다. 아내는 빗자루 들고 청소나 하는 종과 같은 존재라는 뜻이죠. 내외와 부부라는 말은 이처럼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부부라는 말이 굳어진 상태이니 어쩔 수 없죠. 말은 사회의 반영인 동시에 사회에 영향을 주는 가장 직접적인 문화 재료입니다. 100년 전까지 우리 선조가 사용한 말은 무엇이든 남을 배려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말이었으며 사람 관계를 평등하게 보려고 했습니다. 형제라는 말은 위아래를 구별해 상하복종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권리도 형이 많이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동기라는 말은 형도 아우도 모두 같은 권리를 가지고 동등하게 대접해야 할 존재로 인식시켜주죠. 그래서 동기라는 말을 사용하던 조선시대에는 형도 아우에게 존댓말을 썼습니다. 이때도 역시 동기간에는 상호 존칭을 썼죠.(사극 봐도 '여보게 아우님. 술 한 잔 하시게'라고 나오죠.) 형제라는 말 역시 일본에서 건너온 말로 동기라는 말을 밀어내고 오늘날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인은 맹인(눈 먼 사람)이라는 말로 사람이 못 갖춘 것을 드러냈지만 우리 선조는 판수(셈을 잘하는 사람)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사람이 못 갖추었다고 업신여기지 않고 뛰어난 점을 내세워 긍정적으로 보고자 했죠. 그렇지만 내외, 동기, 판수가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부부, 형제, 맹인이라는 말로 바뀌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하고, 형은 동생에게 반말하고, 일반인은 맹인을 눈멀어 아무 것도 못하는 존재로 취급합니다. 그래서 말이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부부 간에는 서로 존댓말을 써야 하는 겁니다. 혹은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존댓말 쓰면 거리감 느껴지지 않나요?' '서로 반말로 하면 동등해지지 않나?' 존댓말 쓴다고 거리감 느껴질 이유 없습니다.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서로 반말 하는 것은 서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는다는 감정을 늘 가집니다. 반면 반말을 쓰면 똑 같은 말이라도 듣는 환경에 따라 기분 상해 부부싸움으로 발전하고 이혼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가 커피를 쏟았다고 합시다. 그때 제가 기분이 상한 상태라도 존댓말을 쓰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커피 좀 잘 들고 오지 그랬어요. 조심해야죠.' 존댓말을 쓰니 험한 소리를 입에 못 담습니다. 말부터 순화된 말을 쓰게 되죠. 그렇지만 반말을 쓰는 부부의 경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야, 바보야. 커피도 하나 제대로 못 들고 오냐' 보통 때는 '야 바보야.'라는 말이 친근감의 표시로 사용될 수 있지만 반말은 반말입니다. 반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합니다. 더구나 감정이 서로 상하거나 가라앉은 상태에서는 별 것 아닌 말조차 큰 상처를 주기 마련입니다. 남자가 '야, 바보야. 커피도 하나 제대로 못 들고 오냐'라고 말할 때 여자가 존댓말을 쓰는 환경이라면 굴욕감을 느낄 것이고, 같이 반말을 쓰는 상황이라면 '그러는 너는 실수 안 하냐'고 맞받아치기 쉽죠. 둘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둘이 싸우는 장면 한 번 재현해볼까요? [존댓말 부부] '커피 들고 올 때 조심해야죠. 왜 그렇게 실수해요.' '하고 싶어서 하나요. 그러는 당신도 가끔 실수 하잖아요.' '내가 언제 실수했어요? 나는 당신처럼 실수 잘 안해요.' '무슨 소리여요. 당신도 가끔 실수하잖아요.' [반말 부부] '야, 커피도 못 들고 오냐. 너는 왜 그렇게 실수만 하냐.'(일단 '야'로 시작) '야, 나는 뭐 하고 싶어 하냐. 그러는 너도 실수하잖아'(상대방도 '야'로 시작) '뭐야, 내가 언제 실수했어. 나는 너처럼 실수 안 해 임마.' '웃기는 소리 하네. 너도 실수하잖아.' 존댓말을 쓰다보면 감정이 상해도 험한 소리가 안 나오게 됩니다. 'xxx놈께서 하셨잖아요.'라는 말이 나올 수 없죠. 그래서 우리 부부는 상대방에게 욕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반말을 하는 부부라면 아마 욕을 자주 하게 될 겁니다. 남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바빠서 밥도 못 먹고 들어왔는데 아내가 '밥이 없어서 미안해요. 바깥에서 좀 들고 오시지 그랬어요.'라고 말하는 경우와 '밥 없어. 니가 바깥에서 먹고 왔어야지. 바보야.'라고 듣는 경우가 같을까요? 아내에게 반말로 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무지 기분 나쁠 겁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에게 듣는 반말 좋아하는 아내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내에게 존댓말 써주세요. 오히려 부부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여자에게 존댓말 어떻게 쓰냐고요? 사실 남자들이 결혼 전에는 여자들에게 존댓말 잘 하지 않나요? 미팅이나 소개팅, 선 볼 때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여자에게 반말 하는 남자들 있나요? '안녕하세요. 김영희라고 해요.' '아, 그래. 나는 홍길동인데. 영희 너 직업이 뭐냐?' 처음 본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남자 없겠죠. 아마 다음과 같이 말할 겁니다. '안녕하세요. 김영희라고 해요.' '아, 그러세요. 저는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희씨 직업은 뭡니까?' 소개로 만났다면 대개는 이렇게 동등한 관계에서 상호 존댓말을 쓰면 만납니다.(동아리에서 선후배 관계로 만나는 경우 등은 제외하고) 처음 본 이성에게 서로 존댓말을 쓰는 이유는 서로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존중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하면 남자는 반말 하고 여자는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바뀝니다. 이 말은 곧 여성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주지 않기로 작정했다는 말이 되는 것이죠. 이래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일제 시대에 들어온 무척 나쁜 문화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반말 하면 나도 반말을 하는 것이 남녀평등이라고 주장하지 마십시오. 서로 반말하는 것은 남녀평등이 아니라 상호 비하 관계일 뿐입니다. 처음 선 본 자리에서 만난 것처럼 결혼 이후에도 서로 존댓말을 쓸 때 인격 평등, 남녀평등이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앞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꼭 서로 존댓말을 쓰는 부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는 이미 결혼해서 아내에게 반말을 하는 남편이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아내에게 존댓말 써주기 바랍니다. 혹 이렇게 묻는 사람 있을 겁니다. '그 동안 반말로 했는데... 쑥스럽게 갑자기 어떻게 존댓말을 쓰나.' 아닙니다. 아내하고 제안해보세요. 저는 결혼하고 집사람에게 존댓말을 써야 하는 이유(이 글에서 말한 내용들)를 말하고 서로 존댓말을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집사람도 제 제안을 수용했고요. 오늘 집에 가서 아내와 상의해보세요. '여보 이런저런 글을 읽었는데, 우리도 앞으로는 서로 존댓말을 씁시다'라고 말하고 앞으로 존댓말 쓰면 됩니다. 존댓말을 쓰면 부부 관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습니다. 우선 집에서 반말을 못 듣기 때문에 아이들이 존댓말을 저절로 씁니다. 또한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습관이 생겨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서로 존댓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남녀는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며 자랍니다. 남녀의 인격평등 교육은 부부가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부부 사이에 존댓말을 씀으로써 손해 볼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얻는 것은 많습니다. 부부 사이의 존경과 사랑, 교육 등에서 많은 것을 얻습니다.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존댓말을 쓰자고 아내와 상의하면 되는 일입니다. 여러분 아내에게 존댓말을 써주세요. 자신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