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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침례교회의 미래에 대하여조회수 : 1183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6년 1월 21일 13시 53분 47초
  •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교회의 미래에 관한 현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7년 반 전에 우리 교회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성도가 증가하여 이제는 650명이 오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매주 20여 명이 새로이 방문하는데 여쭈어 보면 대부분 유튜브를 통해 교회를 알고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 저희 교회 유튜브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클릭 수가 8,000회 정도 되며 근래에는 클릭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채널 가입자만 5,000명이 넘음).
     
    3년 반 전에 지금의 건물로 이전할 때 이렇게 급작스럽게 교회가 성장할 줄은 아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가 있는 상가 건물(에코타워)로는 최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750명 정도입니다. 이에 근접한 인원이 된다면 앞으로 점심 식사도 김밥이나 주먹밥으로 대체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한 이후 40년 동안 백성들의 불만 대부분은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교회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교회의 갈등 역시 먹는 것에 관한 것이었습니다(행6). 결국 사도들은 성도들 중에서 지도자들을 세워 성도들이 먹고 모이는 등 육적 필요를 채우는 일을 감당하게 하고 본인들은 말씀과 기도 사역에만 몰두하기로 하였습니다.
     
    교회는 유기체요 조직체로서 가정과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부부가 결혼해서 조그만 집에 살다가 아이들이 태어나 식구가 늘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이든 교회든 가정이든 성장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소위 성전 건축 문화 때문에 너무나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고 우리 교회에 오신 분들 가운데도 아직 그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전임 목사가 아닙니다. 어찌하다 보니 말씀을 전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7년을 되돌아보면 가장 어려운 때가 바로 성도들이 늘어 건물을 확장하거나 이전해야 할 때였습니다. 사실 저는 말씀만 선포하고 교제 나눌 장소만 있으면 되지 큰 교회를 꿈꾸거나 그것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이것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참으로 교회 이전, 확장 등이 제게는 가장 큰 부담입니다. 성도들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 헌금을 독려하는 일은 제가 가장 하기 싫은 일 중에 하나이고 그래서 사실 그런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난해부터 성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교회의 집사 형제님들과 여러 방안을 논의도 하였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성도들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점심 배식 등에 큰 혼잡이 생기고 아이들의 교육 공간이 부족하며 또 지금 건물의 물리적 수용 한계- 이 건물은 교회용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수용할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님 – 에 다다르고 있으므로 1월 초에 집사 회의를 갖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건물 위원회를 가동하여 대책을 강구하라고 하였습니다.
     
    한편 점심시간의 혼잡 등을 피부로 느끼면서 여러 형제/자매님들이 자발적으로 삼삼오오 모여 교회 건물 이야기를 하는 것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는 가운데 혹시라도 오해와 비방이 생기면 안 되기에 오늘은 이 글을 씁니다.
     
    현재 저희 교회가 취할 수 있는 옵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학교나 공공건물의 강당을 빌려 사용한다.
     
    이 옵션은 이미 오래전부터 검토하고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옵션을 원하는 분들은 적합한 장소를 직접 찾아보시고 구체적으로 추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 1, 2부 예배를 드린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에 두 번 이상은 예배를 인도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1, 2부와 오후까지 3번만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1부는 오전 9시 30분, 2부는 오전 11시 30분, 그리고 오후 모임은 2시 30분에 가지면 됩니다. 이 옵션으로 가려면 1부 예배에 2-300명이 와야 합니다. 물론 1부 예배를 섬길 반주자, 안내, 지휘자, 방송실 요원 등도 필요합니다. 또 1부 예배 후에는 집으로 가든지 삼삼오오 교회 밖으로 나가 식사 등 교제하고 오후 모임에 와야 합니다. 1부 예배 후에 여전히 교회에 남아 있으면 점심 식사 등 문제가 풀리지 않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1부 예배에 참석하여 건물 문제를 풀기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수를 세기 위해 명단에 이름을 적어 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2부에 다시 600명이 될 때까지 1-2년은 버틸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다시 다른 옵션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3부 예배는 할 수 없습니다.
     
    3. 교회 근처에 지금과 같은 건물을 한 층 사거나 임대하여 사용한다.
     
    이 경우 새로 얻는 건물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같은 시간에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현재 출석 성도들이 돌아가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이 공간에서 스크린 예배를 드리고 점심도 각자 해결한 뒤 오후에 본당으로 와야 합니다. 건물을 구입하는 경우 약 14억 원이 들 것이고 임대하면 매달 월세와 관리비가 1,000만 원 이상 나갈 것입니다. 사실 이 옵션도 고려하여 교회 주변의 건물을 알아보았으나 현재 11층 규모의 빈 공간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어쩌면 하고 싶어도 비어 있는 건물을 구할 수가 없어 못할지도 모릅니다.
     
    4. 단독 건물을 지어 이전한다.
     
    위의 옵션들이 여의치 않으면 결국엔 건물을 지어 이전해야 합니다. 지금 저희가 쓰는 건물 2개 층의 실 평수가 400평이므로 적어도 실평 수로 1,000평의 건물은 지어야 하는데 이러자면 대지와 건축 비용이 8-90억 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저는 집사 형제님들과 건물 위원들에게 교회 건축 헌금을 작정해서 강요하는 방식으로 지으면 안 된다고 주문하면서 좋은 안이 있는지 연구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성도들이 교회에 일정액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교회가 후에 되갚는 방식이 좋겠다는 안을 도출하였습니다. 이 안은 일단 ‘풀링’(Pooling)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풀링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가정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절대 강요하지 않습니다. 또 풀링이 실현 가능함을 확인하기 위해 재정적 희생(즉 풀링 금액의 이자)을 감당하며 1억 원 이상을 무이자로 1년 이상 풀링할 수 있는 분들 – 대규모 풀링 - 을 찾아내고 규모를 확인합니다. 현재 교회의 가용 자산은 대출금 상환액 및 현금을 합쳐 7억 원 정도입니다. 일단 대규모 풀링으로 25-30억 원 정도가 마련되면 교회의 가정들이 자발적으로 소규모 풀링 – 예를 들어 가정 당 1,000만원 - 을 하여 몇 억 원을 모아 총 40-45억 원으로 건물을 짓고 이전할 수 있습니다. 모자라는 4-50억 원은 대출을 받아 이자를 갚으면서 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 저희는 22억 원 건물의 이자와 관리비를 내면서 동시에 연간 2.5억을 상환하고 있습니다. 신용 기관에서도 저희 교회의 재정 상태라면 그 정도의 건축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라고 합니다.
     
    풀링으로 예배당을 짓는 경우 풀링에 참여한 분들의 이름과 액수는 밝히지 않습니다.
    풀링 기간은 최소 1년에서 최대 10년으로 예상합니다. 자세한 규정은 추후에 공개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존 교회처럼 성전을 짓는 것이 아니므로 예배당은 지금처럼 가장 간단하게, 내부 장식 거의 없이, 가장 저렴하게 지을 것입니다.
     
    이 안이 도출되면서 벌써 10억 원 이상 대규모 풀링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식으로 예배당을 짓게 되면 외부의 형제/자매님들께도 사이트를 통해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풀링 금액은 교회에 내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빌려준 뒤 원하는 때에 찾아가는 것입니다. 
     
    5. 두 주에 한 번씩 교회에 온다.
     
    건축 이야기가 나오니 벌써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은 목사와 집사들 그리고 교회 학교 교사들을 제외한 성도들은 2주에 한 번 예배드리러 오는 것입니다. 지금 7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므로 3-4개 지역이 한 주씩 나오고 다른 한 주는 각 가정에서 혹은 삼삼오오 한 가정에 모여서 혹은 다른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나오지 못하는 주일에 우리 교회 설교나 강해는 오후나 저녁에 유튜브로 시청하면 됩니다.
     
    제가 이런 안을 제안하는 것은 저 자신이 교회 건물 확장이나 건축을 부추기거나 강요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몇 명이 되든 인원수에 상관없이 같이 모일 사람이 있고 거기서 저를 필요로 하면 설교나 강해를 할 수 있습니다. 교회 건물 건축 등은 사실 저의 소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우리 교회의 가치와 철학 등을 점검해 보시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아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에 집사 형제님들과 건물 위원들이 있습니다.
         
    집사: 고경식(유금희), 김영식(심경아), 김영익(임정숙), 이재신(형지숙), 장용철(김경민), 정명도(선우진실), 하원범(임연수), 허광무(최병옥)
     
    건물위원회: 홍승대(위원장), 허광무, 고경식, 김승태, 장용철
     
    성도님들께서 허심탄회하게 앞서 제시된 여러 안에 대해 이분들과 상의하시고 구체적인 의견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또 더 좋은 안이 있으면 제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한 한 저는 이런 문제로 교회에서 투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2개의 안으로 의견이 좁혀짐을 확인하고 집사 형제님들의 동의가 있으면 투표를 해서 최종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 교회가 어떤 교회로 남아야 할지, 또 제가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 이후로도 우리 교회를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다 흩어져야 할지 등의 문제까지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조속한 시일 내로 구체적인 안을 도출하면 좋겠습니다. 불어나는 인원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되돌아볼 때 이런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수군거리며 비방과 오해의 말들이 오고가다가 결국에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교회를 떠나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이런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안을 제안하니 주일에 오시거든 서로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의 평강을 기원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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