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음은 제 아내가 올려달라고 한 글입니다.
제 딸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샬롬
패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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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 딸이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다시 읽으며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거기에 말씀과 기도 부분이 빠져 있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말씀과 기도를 무시했다고는 생각하는 분들은 없겠지만 혹시 왜 말씀이나 기도 부분이 없나 하고 의아
해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충분히 말씀과 기도 부분을 강조해서 글을 쓸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 부분을 굳이 드러낸다면 누구를 가르치거나 기도의 힘을 부각시키려는 부작용도 있지 않았을까요?
병이 낫지 않는 사람은 기도가 부족하다든가...
목사 집안이라 특히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든가...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일을 믿지 않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간증에는 균형과 맑은 정신과 진실함이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사실은 딸이 미국에 있을 때 극심한 무기력증과 불안증으로 너무 힘들었을 때 전화를 하며 “엄마 기도해 줘”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통화 중 몇 번 기도하곤 했어요.
늘 있는 일은 절대 아니어서 조금은 어색하지만 절실한 안정이 필요해서 즉시 기도하곤 했죠.
그리고 말씀은 아빠가 많이 보내줬고 딸의 남편은 책을 읽어주기도 했어요. 그래도 움직일 수가 없고 당장 아기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어야 해서 아기 아빠가 급히 휴가를 내어 갑자기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여기 와서도 정말 한 달 동안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해 누워서 지냈습니다. 아마 보신 분들도 있지만 모임에 나오긴 했어도 부스스한 모습으로 교회에 오곤 했어요.
어느 금요일은 너무 힘들어 아예 교회에 올 수가 없어 혼자 집에 두고 왔는데 제가 너무 불안해서 성경 공부가 집중이 되지 않아 그냥 가버린 적도 있지요.
나름 극심한 상황이었지만 저마저 같이 힘들어하면 식구들에게도 교회에도 걱정을 끼치니까 마음을 다잡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냥 그 날에 내 앞에 닥친 일만 단순하게 생각하며 지내려 노력했어요. 아마 저도 생각을 다잡지 않았다면 딸보다 더 심한 불안에 시달렸을 것 같아요.
그런 어려운 상황에 힘과 위로가 되어준 교회가 있고 교제 모임이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가식적으로 지체들을 대하며 지낸 것은 아니나 지체들을 보면 당장 근심이 사라지진 않더라도 관심이 좀 달라지고 생각이 정화되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그 한 달은 어려움 속에 있었지만 근근이 시간을 잘 보낸 거 같아요.
이제 미국으로 떠나면서야 정식으로 자매님들의 애정과 기도와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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