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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 조선이라 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슴에서 호소합니다 조회수 : 747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년 10월 24일 14시 30분 16초
  •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우연히 이병태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 일 제대로 안 하고 권위만 부리는 국회 의원들 때문에 온 국민이 힘들어 하는 시점에
    이병태 교수님은 국정 감사 장에서 속이 뚫리는 발언을 해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준 것 같습니다.
     
    그 동영상이 유명해지다 보니 저 같은 사람도 보게 되었습니다(현재 70만 건 뷰).
     
    <내가 의원님 자식입니까?>
     
    그래서 이병태 교수가 누구인지 네이버 검색을 하다 보니 얼마 전에 그분이 적은 글이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목은 [헬 조선이라 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슴에서 호소합니다] 입니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병태 교수(1960년생)의 마음과 제 마음이 글에 표현된 대로 아주 비슷합니다.
     
    부디 젊은이들이 분발해서 선조들이 잘 세워 준 이 좋은 나라(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더욱 발전시켜 주기를 원합니다.
     
    샬롬
     
    패스터
     
     
     
     
    이병태 교수글 원문 : [젊은이들에게 가슴에서 호소합니다]
     
    이 땅에 헬조선이라고 할 때, 이 땅이 살 만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욕할 때 한 번이라도 당신의 조부모와 부모를 바라보고 그런 이야기를 해 주기 바랍니다.
     
    초등학교부터 오뉴월 태양 아래 학교 갔다오자마자 책가방 팽개치고 밭으로 가서 김을 매고 저녁이면 쇠 먹이를 거두려고 강가로 가고 겨울이면 땔감을 마련하려고 산으로 갔던 그런 분들을 쳐다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라.
     
    초등학교 졸업하는 딸을 남의 집 식모로  보내면서 울었던 당신의 할머니를 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라.
     
    대기업이 착취를 한다고요? 

    한국에 일자리가 없어서 대학을 나오고도 독일의 광산 광부로 갔고 간호사로 갔던 그래서 국제 미아가 되었던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의 이야기를 물어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시라. 지금도 대학을 나오고도 우리나라에 불법 취업을 와서 노동자로 일하는 필리핀과 몽골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라.
     
    신혼 초에 아내와 어린 자식을 두고 지하방 반칸이라도 마련해 보려고 중동의 뙤약볕으로 건설 공사장의 인부로 갔던 당신의 삼촌들을 보고 그런 응석을 부려라. 월남전에 가서 생명을 담보로 돈 벌이를 갔던 당신의 앞 세대를 생각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라.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지 않나? 
     
    앞세대의 성취와 피땀을 그렇게 부정하고 폄하하고도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나?
     
    사람들은 내가 미국 가서 박사하고 KAIST 교수하고 반기업 정서에 대응하니까 무척 금수저인줄 아는가 보다.
     
    나는 위에 적은 일들을 직접 경험했고 보고 자랐기 때문에 당신들처럼 그런 배부른 소리를 못할 뿐이다.
     
    나는 부모 모두 무학의 농부의 아들이고, 그것도 땅 한 평 없던 소작농의 아들로 자랐다. 중학교 때까지 등잔과 호롱불로 공부했다. 나보다 더 영특했을 우리 누이는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으로 취업해 갔고 이것은 지금까지도 우리 어머님의 지워지지 않는 한이다.
     
    나는 대학 내내 입주 아르바이트로 내 생활비를 마련하면서 다녔고 때로는 부모님께 도움을 드리면서 다녔다. 나는 돈 한푼도 없이 결혼했고 집없는 설움을 겪으며 신혼 초에 치솟는 전세값 때문에 서울을 전전하며 살았다. 단돈 3백만원으로 가족을 데리고 유학을 가서 배추 살 돈이 없어서 김치를 만들어 먹지 못했고 내 아내는 남의 애들을 봐 주고 우리 딸은 흑인애들이 받는 사회 보장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서 우유와 오렌지 쥬스를 사 먹이면서 학교를 다녔다.
     
    나는 회사에 취업해서 주 6일을 근무하던 때 입사 첫 해에 크리스마스 날 단 하루 쉬어 보았다. 공장 창고의 재고를 맞추려고 퇴근 안 하고 팬티만 입고 냉방도 안 되는 높다란 창고 위를 기어 올라 부품을 세면서 생산을 정상화하려 애썼다. 그렇게 야근하는 날에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삼겹살인 줄 알고 살았다.
     
    그렇게 살아왔기에, 무책임한 노조가 망가뜨리는 회사를 보아왔기에, 우리보다 잘사는 것으로 알았던 많은 나라들이 고꾸라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과 일본이 어떻게 잘 사는 사회인지 보았기 때문에 나는 당신들처럼 아프다고 못하고 힐링해야 한다고 응석을 부리지 못한다.
     
    제발 당신의 고결한 조부모와 부모들을 더 이상 능멸하지 말라.

    당신들이 우습게 하는 대한민국 기업들은 가발 공장에 납품하는 하청 업체부터 시작해서 배워서 지금까지 일군 것이다.  정부의 벤처 지원책도, 금융도 없었고, 대학도 없었고, 컨설팅 없이 자유수출공단에 진출한 일본인들에게 술 사주고 기생 접대하면서 배우고 일군 것들이다. 당신의 이모, 고모가 그렇게 술 따르며 번돈으로 동생들을 공부시켰다.
     
    제발 응석부리고 빈정거릴 시간에 공부하고 너른 세상을 보라. 우리 사회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알뜰하게 공부하고 나서 비난해도 늦지 않다.
     
    사람 값이 싸다고 투덜 대기 전에 누구 한번 월급 줘 보고 그런 철없는 소리를 하고, 월급보다 더 가치있는 직원임을 증명해라. 그런 직원 찾으려고 기업주들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나는 당신들의 그 빈정거림과 무지에 화가 난다.

    그러니 나보다 더 고생하고 생존 자체를 위해 발버둥처야만 했던 나의 앞세대, 내 부모님 세대는 오죽하겠나? 당신들이 아프다고 할 때, 나는 그 유약하고 철없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당신들이 누리는 그 모든 것들, 스타벅스 커피, 스타크래프트 게임, 해외 배낭 여행, 그 어떤 것들도 당신들이 이룬 것은 없다. 당신들은 지금 이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드는 것으로 지금 누리는 것에 보답해야 한다. 우리 세대는 누리지 못했기에 당신들이 누리는 것을 보는 것으로 행복할 따름이고 부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당신들에게 조롱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당신의 앞 세대는 그저 물려 받은 것보다  몇십 배 몇백 배로 일구어 넘겨준 죄 밖에 없고 당신들에게 인생은 원래 고달픈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것 밖에 없을 뿐이다. 
     
    사기꾼들이 이 나라 밖에 어디 다른 곳에 천국이 있는 것처럼 거짓을 전파할 때 설마 저런 소리에 속을까 하며 미리 막지 못한 죄 밖에 없다.
     
    당신의 부모들이 침묵하는 것은 어이가 없거나, 말해도 못 알아 듣거나, 남보다 더 해 주고 싶다는 자식에 대한 한없는 애정의 표현이지 당신들의 응석이 옳아서가 아니다.  그들은 속으로 울화통이 터지거나 울고 계실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P.S. 개인적인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 원칙인데 제가  우리사회가 사람을 똥값 취급한다는 댓글을 보며 참지 못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출처] 이병태KAIST 교수, 헬조선이라 빈정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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