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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아내를 추모하며: 아내는 하늘로 이사를 갔습니다(최안길 형제님) 조회수 : 729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년 11월 6일 12시 53분 37초
  • 안녕하세요?

     

    경기도 북부 적성에서 출석하시는 최안길 형제님의 아내 권명순 자매님께서 지난 주일 아침에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아내의 마지막 순간을 보지도 못한 채 황급하게 장례를 치르고 최 형제님께서 아내의 소천을 대하는 글을 지역 방에 공유해 주셨습니다.

     

    죽음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시각을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한 감동적인 글이라 소개합니다.

     

    최 형제님께서 휴식하시고 교회에 오시거든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패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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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아내를 추모하며

    아내는 죽은 게 아니라 하늘로 이사를 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오늘 제 아내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는 아내의 '죽음’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이별’에 대해 말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에 저는 하늘로 이사한 한 성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 합니다.


    제 아내는 지난주일 아침,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이 땅의 장막 집을 떠나 하늘 아버지의 집으로 갔습니다.


    이 일이 사람의 눈에는 ‘죽음’처럼 보이지만, 제가 믿음의 눈으로 다시 보니 그것은 사는 거처를 옮긴 ‘이사’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이 장막 집이 해체되면 하나님의 건물 곧 손으로 지은 집이 아니요, 하늘들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우리가 아느니라.”(고후5:1)


    이 땅에서의 삶은 잠시 머무는 장막에서의 삶이요, 하늘이 우리의 영원한 본향입니다.

    제 아내는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수고할 필요도 없고 춥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눈물도 없는 본향, 하늘 아버지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곳은 어둠이 없고,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비치는 나라입니다.

    여기처럼 추위에 떨 필요도 없는 따뜻한 그런 나라입니다.

    제 아내가 바로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 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며 다시는 사망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없으며 아픔도 다시는 없으리니 이는 이전 것들이 지나갔기 때문이라, 하더라.”


    이 말씀이 바로 흰 아마포 옷을 곱게, 화려하게 차려입고, 주님의 빛에 둘러싸여 빛나고 있는 제 아내의 현재 모습입니다.


    “하늘나라, 주님 품 안, 빛과  완전한 사랑이 넘치는 곳” 

    그곳이 지금 제 아내의 거처입니다.


    저는 이제 눈물을 삼키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내는 떠난 것이 아니라 먼저 간 것이다. 나보다 조금 먼저 주님이 예비하신 새 집으로 간 것이다. 나 또한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 그 문을 지나 아내가 있는 그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아내가 죽었다”고 말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 아내는 여전히 살아 있고, 단지 사는 장소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제 아내는 지금, 빛과 찬양이 넘치는 하늘나라 거실에서 주님과 함께 평안히 거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제 아내의 남편으로서가 아니라, 아내를 몹시 부러워하는 믿음의 사람으로서, 주님께서 삶을 허락하시는 동안 이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즉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생을 더 담대히 살며, 이 땅에서 하늘 집의 증인으로 사는 삶말입니다.


    주님께서 제게 주신 이 남은 시간은, 제 아내가 남기고 간 믿음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분은 죽은 자들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들의 하나님이시니라. 모든 자들은 그분을 향해 살아 있느니라.”(눅20:38)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있는 제 아내의 하나님이시고, 나의 하나님이시며,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시고 지금도 살아 계셔서 우리를 이끄십니다.


    제 아내는 이제 이별의 끝에서 영생을 맞이했고, 저는 눈물의 자리에서 믿음을 붙들었습니다.


    주님께서 공중에 강림하실 때 제 아내는 다시는 썩지 않을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할 것이고, 그때까지 제가 살아 있다면 저는 공중으로 채여 올라가는 휴거의 영광을 누리며 아내와 다시 기쁨과 환희의 얼굴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씀하시는 부활과 휴거이며 이것이 믿는 우리 모두의 소망입니다.


    제 아내가 아버지 집으로 이사한 날, 하나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네 아내는 내 품에 있다. 이제 너는 이 땅에서 나의 사랑을 증언하라.”


    그래서 저는 이제 울지 않고, 감사하며, 이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늘로 이사 간 제 아내가 제게 남긴 마지막 바람이고 사랑일 것입니다.


    “주여, 주께서 저를 부르시는 그날 제가 주님 품으로 들어가 제 아내의 손을 다시 잡게 될 때, ‘이 믿음의 여정을 신실하게 마친 내 사랑하는 종아!’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도록 저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믿음의 형제자매님들!


    저는 이제 마음과 생각을 모두 정리하고 새롭게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사랑하는 제 아내 권명순 자매 때문에 더 이상 애통해하지 않았으면 하며 홀로 남겨진 저로 인해 근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와 화평이 아직 이 땅에 남아 있는 우리 모두에게 충만히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경기도 적성에서 최안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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