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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의 자유를 오남용해서는 안 됩니다>조회수 : 9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년 12월 13일 15시 26분 39초
  • <영혼의 자유를 오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 침례교회의 가장 귀한 원칙을 바르게 지키기 위하여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침례교회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가운데 하나는 개개인의 영혼의 자유(Soul liberty)입니다. 이 원칙은 어떤 인간 권위도 개인의 양심과 하나님 사이에 끼어들 수 없으며, 신앙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각 사람이 직접 지는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 점에서 침례교회는 역사적으로도, 신학적으로도 매우 분명한 입장을 지켜 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분명히 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영혼의 자유는 결코 무제한적인 자기주장이나 공동체 질서를 무너뜨리는 명분이 될 수 없습니다. 영혼의 자유는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성경적 원칙이지, 교회의 약속과 질서를 무시할 수 있는 면허증이 아닙니다.


    교회는 단순한 개인들의 모임이 아니라 공통의 신앙 고백과 약속 위에 세워진 언약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나는 이 교회의 신앙, 질서, 결정 구조를 존중하며 함께 걷겠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동의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원칙을 어기면서 “왜 간섭하느냐, 나는 내 영혼의 자유대로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영혼의 자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아닙니다.


    영혼의 자유는 하나님 앞에서 개인의 자유이지, 교회 안에서의 무질서를 정당화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성경은 개인의 양심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교회의 질서와 화평을 매우 중요하게 가르칩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은 혼란의 창시자가 아니요, 화평의 창시자시니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고전14:33).


    그래서 우리 교회는 영혼의 자유를 회원 가입 서류에 다음과 같이 명기하고 모든 회원들이 책임 있게 이해하고 실천하게 하려고 합니다.


    “나는 교리와 실행 면에서 양심에 저촉이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 목사나 혹은 목사와 집사 회에 그것을 알리고 바르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그것이 여전히 양심에 저촉이 되면 그리스도인의 화평을 위해 교회의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회원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 문구는 영혼의 자유를 부정하는 선언이 아니라, 오히려 영혼의 자유를 가장 성숙하게 실천하는 태도를 보여 줍니다. 


    먼저, 자신의 양심에 문제가 되는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개인적인 불만이나 뒷말로 풀지 않고, 목회자와 교회의 공식적인 절차 안에서 정직하게 알리고 대화하려는 자세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를 존중하는 태도이며 공동체 안에서 진리를 추구하려는 책임 있는 자세입니다.


    또한, 충분한 대화와 설명, 검토 이후에도 여전히 양심의 충돌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교회를 흔들거나 분란을 일으키는 방식이 아니라 조용히 물러나는 선택을 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이것은 패배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화평을 지키기 위한 성숙한 결단입니다. 영혼의 자유는 ‘내 뜻을 관철시키는 권리’가 아니라, 때로는 내가 물러남으로 공동체를 지키는 자유이기도 합니다.


    침례교회의 역사 속에서 영혼의 자유는 언제나 책임, 절제, 사랑과 함께 이해되었습니다. 진정한 영혼의 자유는 공동체를 무너뜨리지 않고 오히려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게 만듭니다. 자기주장만 남고 배려가 사라진 자유는 성경적 자유가 아닙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완전하지 않으며 교회 역시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주님을 섬기며 같은 말씀을 사랑하고 같은 복음을 붙들고 있습니다. 영혼의 자유를 말할 때마다,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한 명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화평을 위한 원칙인지 스스로 점검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 교회를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하시되, 그 자유가 언제나 사랑으로 일하며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자유가 되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샬롬


    패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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